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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메트뮤지엄 루프가든의 납량특집(納凉特輯)

호퍼+히치콕+외양간=사이코외양간(PsychoBarn)


Transitional Object (PsychoBarn) by Cornelia Parker

 

April 19-October 31

@Roof Garden, Metropolita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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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뮤지엄 옥상에 외양간(barn)이 설치됐다. 

영국 작가 코넬리아 파커(Cornelia Parker)가 메트뮤지엄의 위임을 받아 제작한 루프가든 프로젝트 'Transitional Object (PsychoBarn)'은 맨해튼 스카이라인에서 도드라지는 빅토리안 건축양식의 빨간색 외양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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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는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회화 '철로변의 집(House by the Railroad, 1925)'과 외양간 그림들, 그리고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의 '사이코(Psycho, 1960)' 세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혼성모방의 포스트모던 작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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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Hopper, House by the Railroad, 1925, Oil on canvas, 24 x 29" The Museum of Moder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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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Hopper, Cobb's Barns, South Truro, 1930-1933. Oil on canvas, 34 5/16 × 50 1/16 in.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실제로 히치콕은 사이코 킬러 노만 베이츠(안소니 퍼킨스 분)가 운영하는 '베이츠 모델(Bate's Motel)'의 세트를 제작할 때 호퍼의 회화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소니 퍼킨스가 자넷 리를 목욕탕에서 살해하는 씬은 영화사상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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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노만 베이츠가 운영하는 '베이츠 모텔'. Photo: Universal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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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이 에드워드 호퍼의 회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사이코 하우스를 가리키고 있다.



1925년 호퍼의 캔버스에서 황량한 철로변의 고색창연한 주택은 1960년 히치콕의 영화에서 무시무시한 살인의 호텔이 되었고, 2016년 코넬리아 파커의 메트뮤지엄 옥상에서는 사이코 외양간(PsychoBarn)으로 떠오른 것. 유화에서 스크린, 그리고 조각으로의 진화했다. 


연극 무대 세트같은 파커의 '사이코 외양간'은 '억만장자들의 길(Billionaire's Row)'로 불리우는 미드타운 57스트릿에 솟고 있는 럭셔리 콘도들의 스카이라인을 병풍으로 낯설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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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의 작품에서 '당당하게'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코넬리아 파커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순수한 호퍼와 히치콕에 대한 오마쥬인가? 개발 열풍으로 불도저 도시가 된 뉴욕에 대한 풍자일까? 아니면, 게으른 작가의 궁여지책일까? 그러면, 영감과 모방의 차이는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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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뮤지엄의 루프가든 프로젝트로는 제프 쿤스의 풍선개와 하트 등 대형 조각(2008), 더그와 마이크 스탄 형제의 빅 뱀부(Big Bambú, 2010)와 토마스 사라세노의 우주선같은 구름도시(Cloud City, 2012)가 블록버스터였다. 

하지만, 피바다 회화같은 임란 쿠레시(2013), 댄 그레이함의 잔디 위 거울과 유리벽의 미로(2014),  피에르 위그의 바닥을 파헤친 수족관 설치작(2015)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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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코넬리아 파커의 '사이코 외양간'은? 

화창한 날엔 흉칙하게 변해가는 미드타운의 들쭉날쭉 유리 건물이 돌출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옛것에 대한 노스탈쟈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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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이코'를 본 관객들에겐 '유령의 집'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엔 메트가 폭풍우에도 루프가든을 개방해야할 것 같다. 2016년 여름 메트 옥상의 빨간 외양간에서 으시시한 히치콕의 '사이코'를 만나는 '납량특집'이 될 것이니... 마침 브로드웨이에서도 뮤지컬 '아메리칸 사이코(American Psycho)'가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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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프리뷰에서 토마스 캠벨 메트뮤지엄 관장(왼쪽). 인터뷰 중인 코넬리아 파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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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코넬리아 파커(가운데)가 미국 화가 호퍼와 영국 감독 히치콕의 영감을 받아 제작한 '사이코외양간' 앞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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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fina.jpg *2012 메트뮤지엄 루프가든 토마스 세라사노의 구름도시

*2013 메트뮤지엄 루프가든 임란 쿠레쉬 바닥화

*2014 메트뮤지엄 루프가든 댄 그레이함

*2015 메트뮤지엄 루프가든 피에르 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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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시간: 일-목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금-토 오전 10시-오후 9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5월 첫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25), 65세 이상($17), 학생($12). *추천 기부금제(suggested donation). 1000 5th Ave.@82nd St. 212-535-7710  http://www.metmuseum.org


delfina.jpg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하이라이트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의 꽃 페르가몬 특별전

*Top 10 NYC 메트뮤지엄 유럽회화갤러리: Top 10 갤러리 & Top 10 주목할만한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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