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유자 왕(Yuja Wang)의 패션
클래식계의 패셔니스타 유자 왕
Fashionista Yuja Wang @Carnegie Hall
May 14, 2016
5월 14일 카네기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2부에서 검은 드레스를 입고 베토벤을 연주하는 유자 왕.
클래식 음악계의 드레스 코드는 엄격했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대부분 블랙 또는 화이트의 정장이나 드레스가 철칙.
그러나, 솔로 연주자들은 스타일을 변주할 자유가 있다.
안나 소피 뮤터(왼쪽)와 미츠코 우치다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소피 뮤터는 디오르(존 갈리아노)의 스트랩리스 드레스를 즐겨 입었으며,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는 이세이 미야키를 고수한다. 한인 세자매 안트리오는 연주 초기부터 '파격적' 패션으로 펑키하게 무대에 올랐으며, 바이올리니스트 한빈은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다.
안트리오 Ahn Trio 한 빈 Hahn Bin
그리고, 지금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유자 왕의 패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랑랑과 함께 중국 출신 스타 유자 왕은 2011년 8월 할리우드 보울에서 오렌지색 타이트 초미니 원피스에 킬러 힐 차림으로 LA필하모닉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을 연주했다. 청중, 시청자, 언론의 이목은 연주보다도 패션이었다.
2011 할리우드 보울 콘서트에서 LA 필하모닉과 협연한 유자 왕과 그 오렌지 원피스.
유자 왕의 도발적이며 섹시한 패션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졌고, 그해 10월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은 매진됐다.
이때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자 왕은 "40세가 되면 미니를 못입고, 롱 드레스를 입어야할테니까 젊을 때 입겠다"고 밝혔다. 유자 왕은 29세, 아직 20대를 즐기고 있다.
Yuja Wang
5월 15일 카네기홀 리사이틀에서 오케스트라석은 빈 자리가 15% 정도 보였지만, 발코니석은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유자 왕은 미니 원피스 대신 씨 스루의 황금색 가운을 입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지난해 메트뮤지엄 중국 패션 특별전 갈라에서 비욘세와 킴 카다시안이 입었던 그런 씨 스루의 드레스. Yuja Wang이 Nuja Wang이 되는 순간. 1부가 끝난 후 커튼콜 때 사진은 못 찍었다.
유자 왕은 1부에서 브람스와 슈만을 연주한 후 2부에선 등과 다리가 파인 블랙 롱드레스로 갈아 입고 등장했다.
가히 그래미상이나 아카데미상 레드 카펫 아슬아슬한 드레스. 디지털 시대 청중은 이제 음악을 들을 뿐만 아니라 보는 세대가 된 듯 하다. 클래식 콘서트도 엔터테인먼트.
1987년 베이징에서 드럼 연주자 아버지와 댄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자 왕은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베이징중앙 음악원을 거쳐 11살 때 캐나다 알버타의 마운트 로열대학교로 진학했으며, 15살 때 필라델피아의 커티스음대에서 공부했다.
'피아노의 여신' 마사 아거리치가 특별히 인정하는 유자 왕은 길모어 영아티스트상(2006), 그래마폰 클래식 FM 올해의 영 아티스트상, 에버리피셔 커리어 그랜트(2010) 등을 받았다. http://yujawang.com
CARNEGIE HALL
Yuja Wang
Saturday, May 14, 2016 | 8 PM
RAHMS Ballade in D Minor, Op. 10, No. 1
BRAHMS Ballade in D Major, Op. 10, No. 2
SCHUMANN Kreisleriana, Op. 16
BEETHOVEN Piano Sonata No. 29 in B-flat Major, Op. 106, "Hammerklavier"
*Encores
Schubert “Gretchen am Spinnrade”
Vladimir Horowitz’s “Carmen” Fantasy
Mozart “Turkish” Ro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