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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s of London 

'뮤지엄 도시' 런던...가봐야할 미술관 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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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1793)에 앞선 세계 최고의 뮤지엄 대영박물관/브리티시뮤지엄(1759) 로비.



해가 지지않던 나라 영국이 지난 6월 국민투표로 EU(유럽공동체) 탈퇴를 선언하며 세계를 경악시켰다. 휘청거리는 영국의 해가 지고 있는 것일까? 브렉시트(Brexit)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며, 사실상 뉴요커들에게는 여행 경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9월 내내 런던에서는 문화 축제 '토탈리 템스(Totally Thames)'를 곳곳에서 열며, 뉴욕의 화가 강익중씨가 축제의 메인작가로 선정되어 템스강 위에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를 설치한다.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런던을 방문하기에 좋은 9월이다. 역사가 숨쉬는 도시 전체가 뮤지엄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런던. 뮤지엄 입장이 대부분 무료라는 것도 유혹적이다.

 


#1 대영박물관/브리티시뮤지엄 The British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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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백과사전적 컬렉션을 자랑하지만, 대영 박물관의 이집트 유물과 그리스 파르테논 유적에 비하면 열세임을 부인할 수 없다. 1759년 개관한 대영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루브르, 1793)으로 약 800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은 루브르 박물관의 860만명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 많은 680만명.


이집트 유물에 관한 한 대영박물관은 이집트 밖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보물 중 보물은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를 제공한 로제타 스톤.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때 발견된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은 기원전 196년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12세였던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즉위를 축하 하기위해 사제들이 칙령을 그리스어로 돌에 새겨 넣은 것. 그 옆에 상형문자 번역본이 새겨져 있다.  이외에도 세소스트리스 3세의 흑색 화강암 석상(기원전 약 1850년)과 람세스 2세(기원전 약 1270년)에 압도된다. 아테네 파르테논(Partenon) 신전에는 기둥만 남고 사라진 조각들이 대영 박물관에 들어가 있다. 그리스 정부가 반환을 촉구해왔지만, 세상은 강자의 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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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대영박물관에 처음 갔을 때 북한 미술전을 해서 흥미로웠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보는 미국에 비해 대영박물관은 정치적, 문화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한국실인 코리아파운데이션 갤러리는 메트뮤지엄의 코리아 갤러리보다 조금 큰 규모로 현재 강익중씨의 달항아리 작품 '삼라만상'이 백자 달항아리와 어깨를 나란히 전시 중이다. 입장은 무료. 웹사이트에 한국어 서비스도 있다. http://www.britishmuseum.org/visiting.aspx?lang=ko


브리티시뮤지엄에서는 9월 16일 오후 7시 강익중씨와 한국미술 큐레이터 현수아(Eleanor Soo-ah Hyun)씨와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을 주제로 대화의 시간 'Dreaming with rtist Ik-Joong Kang'이 열린다. http://totallythames.org/events/info/dreaming-with-artist-ik-joong-kang


뮤지엄 앞 골목길에 비빔밥 카페와 한인 운영 목 갤러리 등이 대영박물관을 찾는 한인들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한다.



#2 내셔널 갤러리 The National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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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중심부 트라팔가 광장에 시원하게 자리한 내셔널 갤러리는 1824년 창립된 회화 전문 미술관이다. 1260년부터 1920년까지 회화 230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방문객은 590만명.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바위 위의 성모'를 비롯, 보티첼리, 티치아노, 렘브란트, 반 고흐, 터너, 갠스부르 등의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2012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밀라노 궁정 화가시절에 그린 회화를 모은 블록버스터 'Leonardo da Vinci: Painter at the Court of Milan'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런던 사는 친구네가 표를 예매해준 덕분이었다. https://www.nationalgallery.org.uk


  

#3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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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폴 교회 톱에서 바라본 템스강과 밀레니엄 브리지 건너편 테이트 모던, 발전소를 개조한 현대 미술관이다.



뉴욕에 MoMA가 있다면, 런던에는 근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미술관 테이트 모던이 있다. 뉴욕에선 근현대 미술 전문 뮤지엄 MoMA를 비롯 '미국 작가'를 위한 휘트니뮤지엄과 '추상미술'을 소개하는 구겐하임뮤지엄 으로 차별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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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테이트 모던에 설치됐던 Rachel Whiteread의 EMBANKMENT(2005).



테이트 모던 건물은 템스강변의 발전소(Bankside Power Station)을 개조해 2000년 오픈했다. 피카소, 마티스, 뭉크에서 최전선의 아방가르드 미술까지 소개한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술의 중심이 뉴욕이 되었기에 MoMA의 컬렉션보다는 약한 느낌이지만, 아방가르드 미술에서는 첨병. 카페에서 템스강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 보이는 세인트폴 교회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밀레니엄 브리지 테이트 모던 인근에 강익중씨의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가 설치된다.  http://www.tate.org.uk/visit/tate-modern



#4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Victoria and Albert Museum(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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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미술, 드로잉, 디자인 그리고 패션 등을 소개하는 세계 최대의 뮤지엄.(*뉴욕의 쿠퍼휴이트뮤지엄, 아트앤디자인뮤지엄, 그리고 메트의 패션인스티튜트를 합친 미술관 격)1852년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왕자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컬렉션 규모는 450만점. 미켈란젤로 다비드상 캐스트, 고려청자 등 한국 미술품도 소장하고 있다.  2009년엔 모자 특별전 'Hats: An Anthology'이 열렸다. http://www.vam.ac.uk



#5 코톨드 갤러리 Courtauld Gallery@소머셋 하우스 Somerset House  


워터루 브리지 옆 템스강이 내려다보이는 미술관. 1776년 윌리엄 체임버스 경이 네오 클래시컬 양식으로 설계한 웅장한 빌딩으로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있다. 007 영화 '투마로우 네버 다이즈'와 '골든 아이'를 비롯 성룡과 오웬 윌슨이 주연한 액션 코미디 '샹하이 나잇',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슬리피 할로우', 그리고 셜록 홈스 시리즈도 이곳에서 찍었다.

여름엔 플라자가 55개의 분수가 춤을 추는 마당이 되고, 겨울엔 로맨틱한 스케이트장으로 변모한다. 


소머셋 하우스에선 별도로 아이슬랜드 가수 비욕의 특별전 '비욕 디지털(Björk Digital)'이 9월 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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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셋 하우스 내엔 런던대학교 산하 미술 단과대인 코톨드 아트 인스티튜트(Courtauld Institute of Art)가 자리하고 있으며, 코톨드 갤러리(Courtauld Gallery)의 인상파, 후기 인상파 컬렉션이 필라델피아의 반즈 파운데이션(Barnes Foundation)만큼이나 훌륭하다. 반 고흐가 말년에 귀를 자른 후 붕대를 감고 그린 자화상(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에드워드 호퍼에게 영향을 주었을 법한 마네의 유작 'A Bar at the Folies-Bergère'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 고갱의 타히티 여인 누드 '네버모어' 등 코톨드 갤러리의 컬렉션은 영국 톱 클래스다. 뉴욕의 유사한 맨션 뮤지엄인 프릭 컬렉션이 2013년 코톨드 갤러리 소장품 드로잉전을 연 바 있다. http://courtauld.ac.uk/gallery


*프릭컬렉션, 코톨드갤러리에서 온 거장 드로잉전



#6 로열 아카데미 RA/Royal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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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딜리 인근의 로열 아카데미(RA, Royal Academy)는 1768년 영국 작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설립된 뮤지엄(휘트니뮤지엄이 미국작가 전문 소개 미술관인 것처럼)으로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주로 영국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로열 아카데미에선 9월 23일부터 12월 10일까지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회고전이 열린다. 


*재스퍼 존스는 왜 성조기에 집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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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ddei Tondo/The Virgin and Child with the Infant St John, ca. 1504-05


아이러니하게도 로열 아카데미의 숨은 걸작은 미켈란젤로의 동그란 성모자 부조 '타데이 톤도(Taddei Tondo/The Virgin and Child with the Infant St John, ca. 1504-05)'. 영국 내 유일한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조각이다. 이 작품을 보기위해서라도 입장료를 지불할 가치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비밀스럽게 숨어있는 타데이 톤도는 미켈란젤로가 피렌체에서 부유한 상인 타데오 타데이의 위임을 받아 다비드 조각을 끝낸 직후 제작한 작품으로  성모와 아기 예수가 담겨있다.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에서는 동그란 성가족 회화 'Doni Tondo'를 소장하고 있다.  


건너편의 파워 갤러리 하우저&워스(Hauser & Wirth)도 들러볼만 하다. https://www.royalacademy.org.uk



#7 퀸즈 갤러리@버킹햄 궁전 Queen's Gallery@Buckingham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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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런던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 가까워서 가보았던 버킹햄 궁전 안의 퀸즈 갤러리는 왕족 컬렉션으로 교대 전시를 하는 미술관이다. 베니스에서 카날을 열심히 그렸던 이탈리아 화가 카날레토 특별전 'Canaletto in Venice'을 보면서 유사한 풍경에 지루했는데, 최근 커네티컷 하트포드에서 카날레토의 회화를 다시 보니 풍경 속 사람들의 제스추어가 흥미진진했다. 


지금 퀸즈 갤러리에선 엘리자베스 여왕의 패션 90년을 소개하는 전시 'Fashioning a Reign: 90 Years of Style from The Queen's Wardrobe are at the Palace of Holyroodhouse'가 10월까지 열린다. 지난해 워싱턴 D.C.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렸던 메탈포인트 드로잉전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드로잉 등 버킹햄 궁전의 컬렉션이 상당수였다. https://www.royalcollection.org.uk/visit/the-queens-gallery-buckingham-palace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재스퍼 존스까지 메탈포인트 드로잉전@내셔널갤러리(워싱턴 D.C.)



#8 국립 초상화 미술관 National Portrait Gallery


내셔널 갤러리 옆에 있기에 들러본 국립 초상화 미술관은 사실 생각보다 흥미진진했다. 결국 미술의 소재도 사람과 자연, 그리고 마음이 아닌가? 잉그레나 척 클로스, 신디 셔만처럼 인물화/사진의 대가들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사람의 얼굴처럼 드라마틱한 오브제도 없을 것이다. 


1856년 창립된 국립 초상화 미술관은 세계 최초였으며 첫 컬렉션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초상화였다. 주 소장품은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초상화로 엘리자베스 여왕에서 데이빗 보위, 데이빗 베컴, J.K. 롤링 등을 소장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국립 초상화 미술관은 이보다 100여년이 늦은 1962년 개관했다. http://www.npg.org.uk



delfina.jpg *런던 여행 <2> 웨스트엔드 뮤지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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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hkang 2016.08.29 13:22
    런던을 간지 꽤 오래 되었는데 내셔날 갤러리에 있는 cafe에서 afternoon tea가 기억에 남아요. 뮤지움을 보다 보면 쉬 지치고 배가 고픈데 충분히 점심으로 대용할 수 있고 값도 런던물가에 비해 과히 비싸지 않았던 것 같아요.
  • sukie 2016.08.29 13:54
    내셔널 갤러리에서도 애프터눈 티를 마실 수 있군요^^ 지난 번 갔을 때 뮤지엄 안에서 먹을 생각 못하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특별전 두번 돌아보고 지쳐서 나왔었는데요 다음에 가면 꼭 마셔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https://www.nationalgallery.org.uk/visiting/eat-and-drink/eat-and-drink?viewPag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