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 in the City
2016.09.14 20:50
카이 알도프의 정신 세계@MoMA(9/18-1/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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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에서 뜨는 달' 카이 알도프의 세계
Kai Althoff: and then leave me to the common swifts
September 18, 2016-January 22, 2017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뮤지엄에서 벼룩시장이나 잡동사니 가게를 연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아수라장이 된 집안이라면?
9월 18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에서 열리는 독일 작가 카이 알도프(Kai Althoff, 1966- )의 'Kai Althoff: and then leave me to the common swifts'는 예고없이 한 작가의 스튜디오에 쳐들어간 달갑지 않은 방문객처럼 느껴진다.
카이 알도프가 큐레이터 겸 작가로 선보이는 이 전시엔 앤틱숍처럼 가지런히 정돈된 물품에서 허름한 소파, 마네킹, 트렁크, 탈, 중국인형, 부서진 판자, 신발 등이 널려있다. 이 사이에 카이 알도프의 드로잉, 회화, 사진, 콜라쥬, 조각이 숨은 그림 찾기처럼 어지러이 걸려있다.
사실 무엇이 알도프의 작품인지는 옆에 레이블이 없어서 알 수 없다. 입구에서 '작품 목록'을 들고 일일이 확인해보기 전에는. 미술품 찾기 숨바꼭질을 하면서 자문하게 된다. 그러면, 무엇이 예술이며, 무엇이 정크인가?
이 전시는 갤러리라기보다는 카이 알도프의 정신세계, 창작세계, 아디어 뱅크를 끄집어낸듯한 공간 속에서 미술과 정크의 경계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미술은 정크 하우스에서도 나오는가? 시궁창에도 달은 뜨는가? The Moon in the Gutter?
나의 작업실로!
카이 알도프는 관람자들에게 자신의 정신세계로 들어오라고 초대한다. 그리고, 검열 없이, 숨김 없이, 벌거벗고 자신의 창작세계의 원천과 결과물을 보여준다. 브루클린 보름힐의 변종곤 작가 스튜디오는 카이 알도프에 비하면, 숭고한 예술인듯하다.
The Museum of Modern Art
♣개방시간: 월, 화, 수, 토, 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 30분, 목요일(7/4-8/29) 오후 8시, 금요일 오후 8시.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휴관. ♤입장료: 성인($25), 65세 이상($18), 학생($14). 금요일 오후 4시 이후는 무료. 11 West 53rd St. http://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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