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하트포드(CT) 워즈워스 아테니움 미술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뮤지엄은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에 있지않다. 놀랍게도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 있다. 1842년 창립된 워즈워스 아테니움(Wadsworth Atheneum) 미술관의 컬렉션 또한 놀랍다. 솔 르위트의 고향인 하트포드이기도 하지만 미술 애호가라면, 하트포드로 가야할 이유가 명백히 있다.
<29> 미 최고(最古) 뮤지엄을 찾아 Hartford, CT
보자르 양식의 구 건물에 하트포드가 고향인 화가 솔 르위트의 벽화. Sol LeWitt, Wall Drawing #1131, Whirls and Twirls, 2004, Ink and paint on walls.
워즈워스 아테니움(Wadsworth Atheneum)의 놀라운 컬렉션
뉴욕타임스 "거장급 보수공사" 찬사
월드클래스 뮤지엄의 메카인 뉴욕에 살고 있지만, 종종 타 도시의 미술관에서 유명작가들의 생소한 작품을 만나는 것은 설레고면서도, 즐거운 일이다.
2012년 9월 디트로이트를 여행했을 때 과거 자동차 도시로서 영화로웠던 도시의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화려한 아르데코 빌딩, 줄을 이은 고급 맨션, 그리고 무엇보다도 뮤지엄 디트로이트 뮤지엄(DIA: Detroit Institute of Arts)의 컬렉션이었다. 반 고흐의 초상화에서 디에고의 벽화까지 소장품이 톱 클래스였다. 이듬해 디트로이트시가 파산했을 때 뮤지엄 컬렉션 매각이 거론된 것도 예견된 일이었다.
코닥필름 본사가 있었던 뉴욕주 로체스터 역시 디트로이트만큼 쇠락한 도시지만 뮤지엄 메모리얼 아트 갤러리(Memorial Art Gallery) 컬렉션이 화려했다. 또한, 보험회사가 운집된 커네티컷주도인 하트포드에도 미술 애호가라면 가볼만한 튼실한 규모의 뮤지엄이 있었다.
Wadsworth Atheneum (Hartford, Connecticut)
보자르 양식의 모건 메모리얼 빌딩엔 유럽 회화, 조각 및 장식 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 5월 켄터키 버본 패피 밴 윙클(Pappy van Winkle) 테이스팅을 겸해 하트포드로 갔을 때 워즈워스 아테니움(Wadsworth Atheneum)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미술관에 들렀다.
아테니움은 그리스에서 아테네신의 제사를 지내는 신전에서 따온 이름으로 로마에선 하드리안 황제가 학술 겸 문화센터를 지으며 이름을 아테니움으로 붙였다고 한다. 워즈워스 아테니움(Wadsworth Atheneum)은 1842년 아트 컬렉터 다니엘 워즈워스(Daniel Wadsworth)가 설립했으며, 2년 후 개관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뮤지엄 이름이 지어졌다.
다니엘 워즈워스는 자신의 컬렉션인 회화 79점과 조각 단 3점으로 시작했다. 워즈워스 아테니움은 미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오래된 뮤지엄으로 컬렉션이 5만여점에 이른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1870년, 브루클린뮤지엄은 1895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1929년 설립됐다.
하트포드에서 자란 재력가이자 아트 컬렉터 J. P. 모건은 아테니움 부속 건물을 아버지 쥬니어스 스펜서 모건에 헌사하는 모건 메모리얼을 헌사했다. 그리고, 자신의 컬렉션 1300여점을 기증한다. 워즈워스 아테니움은 이로써 5개의 건물이 합병된다.
현대미술 갤러리. 중앙에 밥 톰슨의 회화 Bob Thompson, Garden of Music, 1960가 있다.
워즈워스 아테니움은 미국 내 최초로 카라바지오, 프레데릭 처치, 조셉 코넬, 살바도르 달리, 후안 미로의 작품을 구입했으며, 이탈리아 바로크 거장, 초현실주의, 피카소 특별전을 연 최초의 미술관이기도 하다.
현재는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을 비롯 바로크 미술, 초현실주의, 허드슨강학파 풍경화, 고야와 클림트, 잭슨 폴락, 한인 작가 진 신(Jean Shin)씨의 사진작품 'Outer Bark, 2014'까지 5000년에 걸친 백과사전적인 소장품 규모가 5만여점에 달한다.
2010년부터 3300만 달러를 들인 보수공사에 들어가 2015년 9월 19일 1만6천 스퀘어피트에 17개 갤러리를 보유한 뮤지엄으로 새로 개관했다. 이때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로버트 스미스가 '걸작급의 보수공사(A Masterpiece of Renovation)'라며 찬사를 보냈다. 스미스는 렌조 피아노의 새 휘트니뮤지엄, 이스트햄턴의 패리쉬뮤지엄과 함께 성공적인 미술관이라고 평했다.
하트포드의 자랑, 솔 르위트 스페셜! Sol LeWitt, Wall Drawing #352
보자르 양식의 건물에 솔 르위트(Sol Lewitt)의 원색 드로잉 벽화가 어제와 오늘을 연결하고 있었다. 컬럼버스 서클 지하철역의 색동 모자이크 벽화로 친숙하며, 에바 헤세의 친구였던 솔 르위트는 하트포드 출신이다.
*소장품 하이라이트는 NYCB Gallery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Wadsworth Atheneum Museum of Art, Hartford
600 Main Street, Hartford, CT 06103 https://thewadsworth.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