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Window
2016.12.06 22:28
가을 편지: 고은 시, 김민기 곡,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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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klyn Heights, NY
가을 편지
고은 시/김민기 작곡, 노래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고은(1933- )
전라북도 옥구에서 태어나 군산고등보통학교 4학년을 중퇴했다. 한국전쟁 중 군산 동국사에 출가하여 불교 승려가 됐으며, 이후 10년간 참선과 방랑을 하며 시를 썼다. 1958년 조지훈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0년 첫 시집 '피안감성'을 낸 후 1962년 환속해 본격적인 시작 활동에 몰두했다. 1974년 이전의 시들은 허무, 생에 대한 절망과 죽음에 대한 탐닉을, 후기엔 시대상황에 대한 비판과 현실에 대한 투쟁 의지를 담고 있다. 이후 '자유실천 문인협의회'의 대표로 인권과 민주주의 운동을 벌였다. 그의 작품은 20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2005년 이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