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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시의 '아르데코 빌딩 숲'

Rockefeller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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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러데이 시즌 록펠러센터엔 세계 최대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며, 점등식은 미 전역에 중계된다. GE 빌딩 23층에서 내려본 광경.

  

록펠러센터에 겨울이 오면 뉴욕은 로맨틱해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스와로프스키 별을 왕관처럼 쓰고, 불을 밝힌다. 누구나 설레이고, 기분좋은 할러데이 시즌의 주인공이 바로 록펠러센터의 트리다. 코미디언 티나 페이와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이 주연한 방송국(NBC-TV) 배경 TV 시트콤 ’30 Rock’은 바로 록펠러센터의 한 빌딩인 GE(General Electric)의 주소. 록펠러센터는 우편번호(zip code, 10020)까지 따로 있는 도시 속의 도시다.  5-6애브뉴, 48-51스트릿까지 이어지는 록펠러센터는 하루 평균 25만명이 지나가는 미드타운의 길목이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경이로운 빌딩숲을 칭하는 록펠러센터는 바로 대부호 록펠러 가문의 유산이다.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존 D. 록펠러 주니어는 원래 유럽에 필적할만한 오페라 하우스를 지으려다 대공황을 맞으며, 계획을 취소한다. 대신 14개의 빌딩으로 구성된 콤플렉스를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으며, 22민5000명의 실업자를 구제하게 된다. 

 

1933년 미 공황기에 미 경제재건의 꿈을 품고 완공된 록펠러센터 옥상에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처럼 전망대가 있었다. 그러나, 1986년 폐쇄되며 뉴요커들의 꿈 속으로 퇴장했다가 2005년 복귀했다. 이로써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록펠러센터 GE 빌딩은 최소한 두 가지의 공통분모를 갖게 됐다. 첫째는 아르데코 건축양식의 빌딩이라는 점, 둘째는 전망대의 스펙터클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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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맞은 편 채널 가든엔 아름다운 앤젤 조각이 세워진다. 

  

 ▶라디오시티뮤직홀(Radio City Music Hall)=프랭크 시나트라, 비욕, 조용필씨가 올랐던 이 공연장은 토니상과 MTV 뮤직비디오상 시상식도 열렸다. 할러데이 시즌엔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스펙터큘러 쇼 ‘로케츠(Rocletts)’가 어김없이 돌아온다. 라디오시티뮤직홀은 사실 록펠러센터의 제 1호 빌딩이었다. 1932년 개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옥내 공연장으로 기록됐다. 아르데코 스타일로 지어진 이 홀은 1999년 7000만 달러를 들여 주름살 제거 수술을 마쳤다. 로케츠 공연 기간 중 ‘스테이지 도어 투어’도 인기있다. 황금색의 커튼은 아직도 세계 최대를 자랑하며, 60피트 높이에 달린 24캐럿 골드 잎사귀, 11개 룸에 걸쳐 철치된 초대형 울리처 파이프오르간 등 구경 거리가 많다. 1260 6th Ave. www.radioc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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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오브더 록(Top of the Rock)=GE 빌딩 70층에 자리한 전망대는 70층(350피트 높이)짜리 GE 빌딩(30 Rockefeller Plaza) 4000평방 피트 크기 옥상. 67층부터 70층까지 사이드워크를 올라 화창한 날이면 자유의 여신상에서 조지 워싱턴 브릿지까지 허드슨 리버에서 센트럴파크와 이스트리버까지 그리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까지 맨해튼과 뉴저지 그리고 롱일랜드의 360도 파노라마가 눈 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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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구조의 전망대에서는 북으로 센트럴파크가 훤히 보인다. 


50스트릿 중앙의 레드 카펫을 밟고 입구에 들어서면 스와로프스키 크리스털 폭포 'Joie'가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 티켓을 산 후 록센터의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지난다. 67층까지 쾌속으로 이동하는 스카이 셔틀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천정에서 무지개 색채의 레이져쇼가 펼쳐진다. 스와로프스키 크리스털벽 'Radiance'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이 보인다고. 화창한 날, 일몰 10여분 전에 올라가면 뉴욕과 뉴저지 밤과 낮의 전망을 이중으로 볼 수 있다. 허드슨강에서 펼쳐지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감상할 수 있다. www.topoftherocknyc.com 212-69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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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센터는 아르데코 양식이다.  기하학적 문양, 예각의 디자인,  이집트 등 이국적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스타일이다. 사진은  GE 빌딩(30 Rock) 정문의 아르데코 장식. SP

  

 

 ▶록펠러 센터 빌딩 투어=NBC-TV ‘투데이 쇼’ 탐방, 아틀라스와 프로메테우스 등 아르데코 조각 감상, 이사무 노구치 등 미술품, 채널가든 관람. 투어시간 1시간15분. 

 

 ▶아이스링크(The Rink)= 1936년 개장한 링크는 낮에는 만국기가, 밤이면 금색의 프로메테우스 조각이 분위기를 돋구는 스케이트장 더 링크.코미디 영화 ‘엘프’(2003)에서 윌 페럴이 스케이트를 지치던 그곳이다. 초보자는 스케이팅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링크는 4월까지 오픈한다. 212-332-7654, therinkatrock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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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동상이 빛나서 더 스케이팅이 즐겁다.  레스토랑 씨그릴에선 '링크'에서 얼음을 지치는 이들을 구경할 수 있다. SP
  

@Stop4See=마이클 잭슨에서 비요크, 조용필씨까지 무대에 올랐던 6200석짜리 아르데코 공연장 라디오시티뮤직홀. 토니상, M-TV 뮤직비디오어워즈 시상식도 열렸다. 1932년 오픈한 이래 로케츠가 주연한 크리스마스 스펙타큘라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할러데이의 등록상표 쇼가 됐다. 2톤에 달하는 샹들리에를 비롯해 아르데코 인테리어의 정수. 99년 7000만 달러의 비용으로 보수공사를 거쳐 재오픈했다. 라디오시티뮤직홀 투어에선 아르데코 건축양식과 울리처오르간 백스테이지를 돌아본다.

 


 @Stop4Eat=근사하게, 혹은 로맨틱하게 먹고 싶다면 GE 빌딩 지하, 아이스링크 옆의 씨그릴(Sea Grill)이 안성맞춤이다. 오이스터, 클램, 랍스터, 크랩 등 씨푸드플래터와 크랩 케이크가 맛있다. 빨리 끼니를 때우려면, 부숑 베이커리(Buchon Bakery 9 Rockefeller Center)에서,. ‘섹스 앤더 시티’의 싱글처럼 느끼고 싶다면, GE 빌딩 6애브뉴 코너의 마그놀리아 베이커리(Magnolia Bakery 1240 6th Ave. 212-767-1123)에서 색색의 달달한 컵케이크나 바나나푸딩이 끌릴 것 같다.


 


000.jpg *라디오시티뮤직홀 아르데코 투어 

 *전망 좋은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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