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직무대행 송수근 전 뉴욕한국문화원장 인터뷰(2009) 플래쉬백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혐의로 구속되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송수근 문체부 제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로써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제1차관까지 문체부 전현직 수뇌가 구속된 상태로 흔들리고 있는 문체부의 리더쉽이 시험대에 올랐다.
송수근 차관이 2009년 전 뉴욕한국문화원장(2007-2010) 당시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회고한다.
Photo: Sukie Park/The Korea Daily
문체부, 송수근 장관직무대행 체제로 비상근무…"업무공백 차단"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조윤선 장관이 구속되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송수근 제1차관이 장관직무대행을 맡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송 장관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계동의 서울사무소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문체부는 지금 여러 방면에서 큰 어려움에 처하고, 직원들도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관장의 공백까지 더해지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1/21/0200000000AKR20170121039851005.HTML
황 권한대행, 문체부 1차관 송수근 임명…첫 차관 인사 <경향신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0일 공석인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송수근 문체부 기획조정실장(55·사진)을 임명했다. 지난 9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 3주 만에 황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단행한 차관 인사다.
경북 성주 출신인 송 차관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문체부 문화미디어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 역사상 첫 여성 지검장인 조희진 의정부지검장이 배우자다.
뉴욕한국문화원 송수근 원장 개원 30주년 특별 인터뷰
'한국의 멋과 맛 보여줄 뉴욕한국문화원 청사 지을 것'
2012년 완공 목표…'리틀 코리아'의 한국문화 메카로 한류 전파
*다음 인터뷰는 뉴욕중앙일보(2009/11/18)에 게재된 것을 보완한 기사입니다.
2009년 12월 5일로 뉴욕한국문화원이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1979년 12월 5일 개원한 한국문화원은 그동안 한국 홍보의 전진기지이자 한인과 타민족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문화원은 11월 19일 서른살 생일잔치를 연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뉴욕한국문화홍보 30년:회고와 전망’을 주제의 심포지엄으로 시작, 30주년 기념 자료집 출간 행사, 30년사 관련자료 및 축하카드 전시회 개막 리셉션이 펼쳐진다.
2012년 문화원은 32스트릿으로 이전 개관하면서 코리아타운과 한 동네에 둥지를 튼다. 웨스트 32스트릿엔 한인타운, 이스트 32스트릿엔 한국문화원이 들어서며 문화 한류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 뉴욕한국문화원에는 이재홍 초대원장 이후 유태완·안영모·박신일·이찬용·김준길·박영길·이홍석·이병서·박양우·우진영 원장이 거쳐갔다. 2007년 10월 제12대 원장으로 부임한 송수근(50) 원장은 신청사 프로젝트로 분주하다.
-30주년을 맞는 소감은.
"사람으로 치면 서른살이면 성인으로 완전히 들어서는 시점이다. 서른살 때까지는 이래저래 주위의 도움을 받으며 살지만, 서른을 넘으면 완전 독립을 해야한다. 문화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문화원의 부족한 점들을 경험이 부족하니까, 한국에서의 지원이 부족하니까 등으로 이해받을 시기는 끝났다는 부담감이 먼저 엄습해온다. 이제 알찬 활동들을 더 전략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든다."
-개원 당시 문화원의 역할은.
"1979년 12월 5일 문화원이 개원한 시점은 한국이 제4공화국 말기 10·26 사건과 12·12 사태 사이의 어수선했던 시점이었다. 미국인들은 한국을 ‘비참한 한국전쟁’‘독재체제’‘위협적인 북한의 존재’ 등으로는 기억하고 있던 때였다. 당시 문화원은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런 부정적이 인식을 한국문화 소개를 통해 희석시키면서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역할에 주력했다."
2009년 11월 19일 뉴욕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 행사에서 송수근 뉴욕한국문화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초대인사들이 기념 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순희 한국음악재단 회장, 김경근 뉴욕총영사, 송 원장, 민숙기 도서실 자원봉사자.
-지난 30년간 가장 큰 성과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한국실 개설, 링컨센터나 MoMA 등에서 한국영화 행사 개최, UN에서 한국음식축제 개최 등 미 주요기관을 활용해 한국문화 홍보 활동을 펼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원 건물 하나로 한국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니까. 미국 내 주요 기관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지원하고, 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활동을 하도록 힘을 합친 일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12대 원장 취임 당시의 숙제는.
“가장 큰 숙제는 문화원 신청사 확보였다. 초기에는 건물을 구입해 리노베이션한 후 2009년 개원 30주년에 맞춰 새 건물에서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제난에 리노베이션 가격이 예상보다 너무 높아 부지를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009년 예산은. 그중 문화단체 후원 예산은.
“총 예산은 현재 143만6900달러로 이중 사업비가 44만9250달러다. 이중 문화원 사업 개최비를 제외하고, 15만달러는 문화단체 후원예산이라고 볼 수 있다.”
뉴욕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 행사에서 송수근 뉴욕한국문화원장과 뉴욕 예술계 인사들. 왼쪽부터 무용가 이송희씨, 이숙녀 알재단 대표, 송 원장, 박윤숙 뉴욕한국국악원장, 박경희 미술현대협회장.
-뉴욕 예술인의 후원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나.
“먼저 뉴욕 로컬 문화예술인들로부터 행사 관련 프로포절을 받는다.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단체를 나름의 기준을 갖고 선정한다. 문화원은 작품의 질과 언론에 보도된 횟수, 미래발전 가능성, 한국문화 홍보 방법으로서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지원을 결정한다."
-신청사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와있나.
“내년 착공을 목표로 설계경기 공모 단계에 있다. 이번 설계경기에는 총 27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2009년 12월까지 심사와 설계용역 계약 마무리, 이후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2010년 하반기 착공,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청사의 구조는.
“공연장, 전시실, 도서실, 강의실 등 기존의 문화원 주요 기능 이외에도 한류 체험관, 한국 정원 등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확충될 예정이다.”
-이상적인 한국문화원은, 10년 후 문화원은 어떤 모습일까.
“새 문화원이 생기면 현재 맨해튼 32가에 형성돼 있는 한인거리와 시·공간적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한국문화벨트가 형성될 것이다. 이곳은 한국에 관한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한국의 콘텐트로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문화원에 오면 항상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트가 전시돼 있고, 한국의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작은 한국(Little Korea)’에 온 느낌, 이곳에서 한국의 맛과 멋 그리고 한국의 깊은 정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세계문화의 수도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명실상부한 ‘한국문화의 메카’가 될 것이다.
뉴욕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송수근 문화원장이 축하객들과 비빔밥을 비비고 있다.
☞송수근 원장은
1955년 경상북도 성주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영문학과 행정학을 복수전공했다. 고려대 법과대학원에서 국제법을 공부한 후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에서 지적재산권·스포츠법·언론법·엔터테인먼트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 합격 후 공보처 해외공보관, 공보처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문화관광부 기획총괄담당관직 등을 거쳐 2007년 뉴욕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했다. 한국 제 1호 여성 부장검사인 조희진(47) 고양지청 차장검사(*현 의정부지검장)와 사이에 1남 원섭(15)을 두었다.(2009)
<Updated Profile>
▲ 경북 성주(55) ▲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 행시 31회 ▲ 공보처 장관 비서관 ▲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 문화관광부 방송광고과장 ▲ 기획총괄담당관 ▲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기획실장 ▲ 문화미디어국장 ▲ 주뉴욕총영사관 한국문화원장 ▲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장 ▲ 콘텐츠정책관 ▲ 새누리당수석전문위원 ▲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