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김 메트오페라 '장미의 기사' '신데렐라' 출연
소프라노 캐슬린 김(Kathleen Kim)이 4월 28일과 5월 1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에서 소피 역으로 출연한다. 또, 메트오페라 2017-18 시즌 신작으로 내년 4월 12일 초연될 '신데렐라(Cendrillon)'에 캐스팅되어 있다.
메트 오페라의 새 프로덕션인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작곡 '장미의 기사'에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Renée Fleming), 메조 소프라노 엘리나 가란차(Elīna Garanča), 테너 매튜 폴렌자니(Matthew Polenzani)가 캐스팅되어 있으며, 지휘봉은 세바스찬 위글(Sebastian Weigle)이 잡는다. '장미의 기사'는 메트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토리노 왕립오페라의 합작이다. 티켓은 $32부터. 당일 러시티켓($25) https://www.metopera.org/Season/Tickets/Rush-Page
Elīna Garanča as Octavian and Renée Fleming as the Marschallin in Strauss's Die Rosenkavalier.
Photo by Kristian Schuller/Metropolitan Opera.
*오페라 '장미의 기사' 줄거리 <클래식코리아>
캐슬린 김은 7월 5일과 6일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Seoul Philharmonic Orchestra)과 오르프 작곡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다. http://www.seoulphil.or.kr/perform/concert/detail.do
An Intervew with Kathleen Kim
*캐슬린 김과의 인터뷰는 2011년 1월 20일 뉴욕중앙일보에 게재된 것입니다.
Kathleen Kim Photo: Dario Acosta
“스펙타큘라!” -오페라뉴스-
“작은 체구의 발전기(dynamo)” -시카고 선타임스-
“정교하고, 날카로운 소프라노.” -시카고 트리뷴-
소프라노 캐슬린 김씨가 2006년 시카고오페라시어터에 올려진 ‘중국의 닉슨(Nixon in China)’에서 마오쩌둥(모택동) 부인 장칭(강청)으로 열연해 받은 찬사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제4호 한인 주역 김씨가 내달 메트 무대에 장칭으로 무대에 선다. 또 5월엔 지난해에 이어 스트라우스 작곡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에서 제르비네타로 돌아온다.
2월 2일 메트에서 초연될 ‘중국의 닉슨’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담은 현대 오페라다.
Nixon in China/The Metropolitan Opera
-메트에서 ‘중국의 닉슨’을 초연하는 소감은.
“뭐든 처음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다. 초연이니 만큼 큰 관심을 받게 되니 부담도 되지만, 살아있는 작곡가(*퓰리처상 수상 존 아담스)의 작품을 그 작곡자의 지휘로 공연한다는 것은 큰 영광일 수밖에 없다.”
-현대 오페라가 ‘옛’ 오페라와 다른 점은.
“일단 존 아담스의 스타일인 미니멀리즘의 곡이니 흔히 접하는 음악과는 상당이 틀리다. 처음 배울 때 음도 어렵고 박자도 어려워 다른 곡 배울 때보다 오래 걸렸다. 하지만 모든 작곡자가 그렇듯 자기 색깔이 분명해서 작품 나름대로 굉장한 매력이 있다.”
-어떤 이야기인가.
“1972년 공산주의 중국에 미 대통령 닉슨의 방문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1막에는 닉슨과 마오쩌둥과의 역사적인 만남이 그려진다. 2막에선 퍼스트레이디 팻 닉슨이 중국 방문 기간 중 했던 일과 장칭이 연출한 오페라를 관람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3막은 6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지난 일들을 쭉 되돌아 보는 작품이다.”
-장칭은 누구인가.
“장칭은 우리가 알기론 굉장히 무섭고 문화혁명 때 큰 역할을 했으며, 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뺏어가고 아주 악랄하다. 중국 역사상 여자로선 가장 큰 힘을 가졌던 여성이다. 그녀에게 반항하는 사람은 바로 벌을 받았다.
하지만 장칭은 마오를 만나기 전 배우였고, 마오의 부인 이전에 여자이다. 마오에게 사랑 받기 원하고 마오의 부인으로서 국민들 앞에 나서기 원했지만 처음엔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곤 마오가 정치적으로 힘을 잃어갈 때 부인에게 손을 벌렸고, 그러면서 장칭은 다시 마오의 오른팔처럼 중국을 쥐고 흔들었지만 늘 여자로서, 부인으로서 마오에게 인정받고 싶어한 캐릭터다”.
-장칭의 노래를 소개하면.
“닉슨 내외와 미국에서 온 손님들이 장칭이 연출한 작품을 관람하러 오고, 그 끝에 장칭이 ‘나는 마오의 부인이고 마오의 책에 따라 오더하고 실행한다’라며 굉장히 파워풀하고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떨게 만드는 아주 강한 아리아가 있다.”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올랭피아 역의 캐슬린 김. Photo: Metropolitan Opera
-2월 12일 오후 1시 공연은 세계 40개국에서 HD 라이브로 상영된다. 오페라가 극장과 영화까지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생생한 복제예술이 되고 있는데.
“오페라를 여러 계층에 알린다는 취지로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이며, 메트 오페라를 뉴욕까지 와서 못보는 사람들에겐 정말 좋은 기회다. 지난해 ‘호프만’ 상영 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e-메일을 받았다. 그 중 ‘암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인 분이 올랭피아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고통을 잊을 만큼 너무 좋았다’고 보내왔다. 내가 더 감사했다. 아티스트로서 관객이 그 순간 힘든 것을 잊게 해줄만큼 즐기고 감동했다면 더 이상 바랄게 무엇이 있겠나.”
-메트 데뷔한지 4년째다. 메트와 다른 유럽(독일)의 오페라단의 차이라면.
“각 나라의 메이저 오페라단 모두 역사가 있고 나름대로 색깔이 있다. 굳이 큰 차이라면 유럽 오페라 극장은 메트만큼 사이즈가 크지 않다. 아티스틱한 면으론 누가 더 위대하다고 따지긴 힘들다. ‘어디서 하냐’ 보다 얼마나 완성된 작품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에서 캐슬린 김. Photo: Metropolitan Opera
-지난 11월 한인 테너 김재형, 이용훈씨가 나란히 메트에 데뷔했다.
“한국인 테너들이 주인공을 맡아서 아주 자랑스러웠다. 특히 김재형씨와는 지난해 한국 광복절 음악회에서 정명훈 선생님과 함께 연주했다. 참 훌륭한 테너다.”
-다음 계획은.
“다음 시즌에는 메트에 안 선다. 메트가 관심 있어 하는 시기에 이미 다른 극장들과 스케줄이 잡혀있었다.
내년에는 유럽에 좀더 오래 있게 될 것이다. 새 역할도 5가지나 배워야 한다. 그중 하나는 꿈의 역할인 루치아(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선 그래도 메트 덕분에 좀 알려져 있지만, 아직 유럽에선 갈 길이 멀다. 이번에 독일에서도 데뷔를 했지만 워낙 유럽엔 극장이 많다. 개인적으론 유럽에서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다. 하지만 2012-13 시즌과 2013-14에 다시 메트에 돌아온다.”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올랭피아로 분한 캐슬린 김이 커튼콜에서 인사하고 있다. Photo: Sukie Park
-어떻게 남편과 생활을 조율하나.
“결혼 11년 차인데, 남편은 ‘내조의 왕’이며 남편 덕에 이만큼까지 올 수 있었다. 시카고에 사는 남편이 주로 공연할 때마다 온다. 같이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으니 쉽지는 않다. 다행히 이번 시즌엔 시카고 릴릭 오페라에서 ‘가면 무도회’ 공연이 있어서 한 3년만에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낸 것 같다.”
-새해 소망은.
“스케줄 잘 소화하고, 건강하고, 늘 감사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었음 좋겠다.”
Photo: Dario Aosta Kathleen Kim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난 캐슬린 김은 서울예술고등학교 2학년 때 메릴랜드로 이주했다. 맨해튼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2005년 시카고릴릭오페라의 라이언오페라센터에서 수학했다. 2007년 ‘피가로의 결혼’의 바바리나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후 ‘호프만의 이야기’의 올랭피아, ‘중국의 닉슨’ 중 장칭, ‘낙소스섬의 아리아트데’ 중 제르비네타, ‘가면 무도회’의 오스카, 등의 역으로 출연해왔다. http://kathleenkim.com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메트오페라 한인 전성시대: 홍혜경, 이용훈, 연광철, 캐슬린 김, 심기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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