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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김희자: 크로아티아의 무릉도원
바람의 메시지 (26) 보헤미안 드림 Bohemian Dream <2>
크로아티아의 무릉도원
많은 유럽인들이 지상 파라다이스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내게는 동양의 전설 속의 무릉도원이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은 절경이여서, 혼을 놓쳐버린 어떤 이가 만든 스토리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의 색이라고 불리는 깊은 터쿠아즈와 에메랄드 색의 호수하며, 전혀 손상되지 않은 원시의 처녀성을 간직한 우아하고, 신비로운 자태에 누구나 정신이 혼미할 수 밖에 없을 말 그대로 환상이다... 나는 이번 크로티아 여행에서 정말 오랜만에 내 속에 깊은 곳에 갇혀 잠겨있던 감수성이 탈옥이라도 한듯 아름다운을 음미하며 충만함으로 가득했다.
*2CELLOS - I Will Wait <YouTube> Waterfalls in Plitvice National Park, Croatia
내가 사는 곳은 나무잎 색깔들이 바뀔 무렵부터 검은 새떼가 어딘가로 이동을 하는 무서운 광경이 펼쳐지면서 가을임을 알아 차리게 된다. 나는 여태 그 검은 새들에 대해 두려운 느낌만을 가졌을 뿐, 알지를 못해서 이 지역 bird watcher 들에게 물어보았더니 한국에서 보던 까마귀와 같은 종류의새라고 한다. 조금 과장해서 천여 마리나 될 것같은 새떼가 온 정원 잔디를 새카맣게 덮고 뭔가를 쪼아 먹어대고, 잎져가는 나무들에 마치 검은 열매인양 새카맣게 앉아서 요란스레 지져귀면 무슨 일이 났나하고 내다보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10월이면 히치콕의 영화 '새(Birds)'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광경이 벌어지곤 했다.
올해도 다를 바 없는 가을을 알리는 이벤트이지만 크로아티아(Croatia)의 자다르(Zadar) 해변에서 히치콕에 대한 얘기들을 나눈 후여서인지 무서움보다는 친밀감이 드는 것은 웬일일까 싶다. 증오나 분노의 감정도 작은 실보푸라기 만한 이해가 작동되면 부정적으로 경직된 것들이 긍정적으로 풀리게 된다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된다. 집집이 문앞 정원에 가을맞이 할로윈 호박등, 옥수수 마즈와 함께 온갖 고스트와 거미줄들을 장식하고 전시하는게 풍습인 지역에 살면서 우리 집만은 언제나 예외인지라 그가 검은 새떼들을 보내서 마치 할로윈을 위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려는 선물이었나 보다라며 미소를 짓게 된다.
Cathedral of the Assumption, Dubrovnik www.all-free-photos.com/ Adam & Eve Photo: Wheiza Kim
크로아티아 여행의 피날레였던 자다르에서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영어사용 그룹이 아니어서 열심히 한국말로 설명하는 가이드 옆에 우두커니 서있던 지역 여성 가이드에게 영어로 질문을 했더니 무척 반기며 많은 얘기들을 나누게 되었다. 그녀는 가이드를 부업으로하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는 지라 곧 우리는 동질성으로 의기가 투합됐다.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유명한 영국 추리 소설가들에 관한 얘기를 하며마치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다. 시대와 나라를 넘나드는 책과 독서의 위력을 확인하며, 시공을 초월할 수 있는 인간의 만남이라는 행위에 환희심까지 솟았었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매우 이색적인 풍광과 재미있는 한 소설가와의 만남이 그 지역에서 만드는 말린 라벤다 꽃 주머니의 향그러움을 머금고서 내방 벽에 걸려있어 더욱 긴 여운을 머금고 있다.
어쩌면 내가 남자였다면 연정의 느낌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성 도나트교회 입구 기둥의 아담과 이브조각을 설명하기에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의 아담과 이브의 조각이 너무도 이상한 포즈로 조각이 되어 있어서 신성한 장소로 들어가는데 포르노를 연상하게 되더라고 얘길했더니, 그걸 어떻게 보았냐고, 여간해서 눈에 뜨이지 않는 아주 높은 곳에 있는데 라고 하기에, 그래서 더 이상하게 보이는 포즈가 된 것 아니겠느냐는 나의 대답에 배꼽이 빠지게 웃어대며 우린 더욱 친해졌었다.
View of the sunset from my room
자다르 해변은 많은 유럽의 글쓰는 이들이 단어가 모자라서 더 표현하지 못하는 황홀경의 해지는 곳이라고들 한단다. 서향으로 펼쳐진 아드리아틱 해(Adriatic Sea) 그곳의 석양이 가히 장관일것 이라는 상상을 할수 있었다. 롱아일랜드에 사는 나도 석양에 대해서라면 일가견을 가졌다할 만큼의 자부심을 가졌다고 그녀에게 자랑을 했다. 노을이 아름다우려면, 하늘이라는 캔바스에 적당한 구름이 어우러져 있어야 하며, 특별한 장관을 볼 수 있으려면 뭔가 범상치않은 태풍의 음모를 지닌 먹구름떼를 동반하면 더더욱 미스테릭하고 장려한 저녁놀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황혼도 그와 같은 게 아닐까고 늘 생각을 하며 내 삶의 고통에 대한 의미부여를 하곤 했다.
맑고 깨끗한 하늘은 너무나도 지리하고 심심할 천국같다면, 구름들이 조금, 혹은 많게 펼쳐져 내리는 저녁놀은 근심걱정들이 얽히고 설키어 연출되는 성찰해야할 연옥 드라마라도 보듯 하지 않은가. 아마도 추리소설 작가들도 아마 서사적 영감을 그 순간에서 얻게되지 않을까고 하며 그녀와 공감을 나누었다. 한낮에 노을을 얘기하면서 먼 수평선위 유유히 흐르는 몇점의 하얀 구름과 함께 떠있는 요트들을 바라보며 내가사는 사운드와 베이의 아름다운 풍경이 갑자기 그리웠다. 한달 이상의 여행에 내집이 그리워지는 것은 이제 힘이 딸리는 탓인가라고 느끼며 여행의 끝머리의 망중한을 즐겼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이 지역에서만 생산된다는 특산주를 매우 좋아해서 흥건하게 취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라고 칭송을 하며 자다르의 석양 술병 속에 빠져있곤 했다 한다. 그 술이름을 마라스키노라고 말해 주었는데, 내가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는 잘 모르겟지만, 호기심이 나서 건내주는 작은 컵 반잔을 마셔보았는데 맑지만 약간 끈적하고 툭툭한 느낌으로 금새 깊은 취기가 도는 독한 술이였다. 이 지역을 좋아한 버나드쇼나, 애거사 크리스티등의 영국 소설가 얘기들을 들으며, 히치콕과 그들 작가들을 만나 해변주점에서 술이라도 한잔 함께 나누기라도 한듯한 착각이든다. 지금 생각하니 그녀에게 어느 나라 출신이며 어떤류의 소설을 쓰냐고 물어 보질 않았다. 그녀도 분명 영국계였으니 추리소설류를 쓰고 있으리란 억측을 해본다.
내가 마치 '미드 나잇 인 파리스(Midnight in Paris)'라는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에서 세상을 이미 떠난 유명 화가들과 작가들을 만나 너무도 즐거워하며 현실과 비현실을 분별하지 못하게되버린 루시드 드림에 빠진 주인공의 환각상태로 빠져들었었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그 해변에서 씨 오르간(Sea Organ) 소리 속에 앉아 어떤 여행 중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명상에 젖어 아드리안 해(Adrian Sea)의 부드럽고도 우렁찬 심장 박동을 들었다. 바다와 맞닿은 몇개의 넓은 화강암 층층대 사이로 장치되고 연결된 건반의 역할과 네모나게 뚫린 구멍으로 바람이 드나들고, 파도가 층계 하부에 부딪히고 출렁대면 수면 아래 장치된 파이프가 울리는 구조라고 한다.
Sea Organ, Zadar, Croatia *Sea Organ and Greeting to the Sun in Zadar, Croatia <YouTube>
흰 대리석의 긴 보도에 간격을 두고 뚫린 숨구멍으로 나오는 소리는 묘한 괴물의 심장박동 리듬 같으면서도 뭔가를 말하는듯 부드러운 소리가 함께 공명하고 있었다. 층층대로 내려가 앉으니 위의 구멍에서 나던 소리와는 다른, 불어에서 바다를 여성으로 분류했을까라는 오랜 의구심이 풀리는 기분이들었다. 리드미칼한 바다의 숨소리, 마치 엄마의 품 속에 안긴듯한 느낌과 함께 심해로부터 진동되어 오는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서, 가이드에게 이 바다 올간이 언제 만들어진거냐고 물었더니 십여년 정도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십 수년 전에 베니스 비엔날레에 갔을 때, 그 수많은 작품들중 기억에 남는 작품 중에 하나가 바닷가 쪽 한적한 곳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곳에 설치되어 있던 제목이 바다 올간이였다. 그때는 이것만큼 완벽한 설치 상태는 아니였지만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라 여겨졌고, 자연과 합작을 시도한 작품에 감탄을 하며 바쁜 걸음이었지만 잠시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익살 스런 젊은이들이 바다의 방귀소리 듣기 인가라며 입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며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었다. 그 당시 작가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 했었지만 그는 자다르 지역 출신 작가였던 모양이다. 동일한 작가인지 확인을 해보아야겠지만, 그 작가의 이름이 니콜라 바샤크(Nikola Bašić)라고 그 나라 알파벳으로 가이드가 써주었다. 그의 이름으로 보아 이 나라에 수많은 동유럽이 공산주의 시절 흘러들어온 보헤미안들이라고 추측된다고 했다.
그래서 이러한 바다의 품을 그리워하는 유랑인의 피로 전해지는 예술적 감성이지 않을까고 하기에 나도 보헤미안의 기질을 가졌다고 했더니, 그녀 역시라고 말하며 한참 낄낄대며 웃었다. 그렇다. 모든 예술가는 영혼의 자유를 찾아 헤메이는 보헤미안이 아니겠냐는데 동감을 했다. 조지 버나드쇼가 “지상에서 천국을 보고 싶으면 두브로니크(Dubrovnik)에 가보라”고 권했다는데, 그리 머지않은 이해변에도 분명 왔으리라 추측을 하며 그가 여기 노을에 앉아 있었다면 무어라고 표현을 했을까도 궁금했다.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태양의 인사(Greeting to the Sun)'라는 솔라 에너지 시스템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서 어둠이 내리면 작동이 된다는데 그또한 장관이라고 한다. 히치콕이나 버나드쇼는 이미 세상을 하직 한후 이니, 부드럽고도 장엄한 바다의 심장소리를 들려주는 바다 올간에 안긴 채 황혼을 바라본 일도, 해가 진후에 태양의 밤인사를 받아본 일도 없을 꺼다. 드브로니크에서 결혼식을 하고 이혼식도 했다는 애거서 크리스티 역시 이 지역을 그리도 사랑했다 한다. 그들은 왜 다같이 여기를 그리 좋아들했을까 라고 온갖 추리도 해보았다. 그 침침한 런던의 날씨와 안개 속에서 음모와 흉계가 서린 어떤 상상들을 니팅을 하며 벽난로 앞에 웅크리고 있기에 지치면 햇살 아래로 도망쳐 나온 곳이 아마도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자다르가 있는 트로키르였으리라 결론을 내렸다. 대영제국이 후추로 부를 축적하며 식민지가 시작된 곳이 이나라여서 정기선이 운행되었을 정도이니, 많은 영국인들의 지상 낙원으로 호징되는 휴양지였음에 의심할 바가 없다.
Postojna Cave, Slovenia
두브로브니크의 성들을 지나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내 자신이 마치 하나의 푸르고 진한 오팔 원석 덩어리 위에 앉은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유럽의 인상주의 화가들과 피카소의 여행 스케치북에서 볼수있던 카프리 섬의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았던 언덕아래의 바다색과 햇살, 그 풍광과 매우 흡사했다. 이번 여행에 보너스로 추가된 슬로베니아의 포스토니아 동굴도 나에겐 큰 감동이었다. 1차대전 때 무기를 숨기기 위해 발견한 동굴을 관광지로 개발했다는데,그들 말대로 세계 최대, 최상의 종유석의 군집지였다. 작은 트레일 전차를 타고 스피디하게 지나가는 초입의 모험같은 아슬아슬함도 엔조이했지만, 걸어서 그 웅장한 종유석의 정글로 걸어 다니며, 내가 보아온 다른 수많은 동굴들과는 달리 빨노파의 색등을 비쳐놓지 않아서 참으로 좋았다. 내추럴함을 손상시키지 않고, 조용히 시간을 머금고 신비의 베일을 쓴체 고요를 지키고 있음이 더욱 좋았다.
나는 동굴 구경가기를 무척 좋아해서 젊어서부터 한국의 고수동굴서부터 그 지역에 펼쳐진 다른 종유굴과 환선굴까지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물론 중국여행에서도 더러 있었고, 미국에 와선 워싱턴 근처 룰레이 동굴에도 갔었다. 지구의 자궁 속으로 미지의 탐험을 허락받은 것만으로도 동굴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무례한 느낌이 들었었다. 관광개발인들이 서로 흉내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환락가라도 되는듯 무지개색 등으로 조명을 하여서 늘 식상한 느낌을 받았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신비감을 더했을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침묵과 자연의 본래 모습을 유린하는 행위라고 여겨졌었다.
드디어 내가 꿈에도 그리던 슬루니 지역의 라스토케라는 동화책 속 요정들이 나올 것 같은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National Park). 아름다운 호수와 16개의 폭포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던 아바타 영화에서, 중국의 황산과 함께 제작의 영감과 테마가 됐다는 곳, 얼마나 아름답기에 라는 호기심에 꼭 가보리라 하고 굳게 마음에 두었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젊은 두 첼로 주자인 2Cellos의 뮤직 비디오를 접하게 되면서 믿을 수 없게 환상적인 배경으로 제작된 곳이 여기라 하니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내가 날아간 에메랄드 호수와 카드 그림같은 폭포가 실제로 물을 쏟아내리며 펼치는 환상이 아닌 실재하는 비경에 혼절할 것만 같았다.
Waterfalls in Plitvice National Park, Croatia Photo: Wheiza Kim
많은 유럽인들이 지상 파라다이스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내게는 동양의 전설 속의 무릉도원이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은 절경이여서, 혼을 놓쳐 버린 어떤 이가 만든 스토리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의 색이라고 불리는 깊은 터쿠아즈와 에메랄드 색의 호수하며, 전혀 손상되지 않은 원시의 처녀성을 간직한 우아하고 신비로운 자태에 누구나 정신이 혼미할수 밖에 없을 말 그대로 환상이다.
2Cellos 멤버가 맨발로 폭포 아래 엮은 나뭇길에서 연주를 하다가 비취색 호수 위에 낙엽처럼 두 첼로와 두 젊은이가 물위의 비쳐진 구름들과 함께 떠있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모든 억압을 내려놓아 무중력 상태의 낙엽처럼 둥둥 떠있는 모습이 연상되며 "I Will Wait"라는 연주곡이 나를 휘감아서 그 옆에 나란히 띄워 주는 것 같았다. 인간의 뇌에 리듬을 심어놓았다가 어떤 상황 속으로 다시 울려 나오도록 만드는 위대한 음악의 힘에 경배를 하게 된다.
내가 이 나라의 여행지 정보를 위해 인터넷 써치를 할때 우연히 듣게된 막심 므라비차(Maksim Mrvica)라는 피아니스트의 토카타처럼 경쾌하면서도 슬픈 'Croatian Rhapsody' 음율이 폭포에서 뿌리는 물방울이 되어서 얼굴에 튕기며 간지럽혔다. 그 나라의 내란에 의한 슬픔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그 곡 속에 깔려있는 청아한 리듬이 마치 건반 위에서 유리방울이 구르고 튀듯하고, 피아니스트의 손가락 또한 집시여인의 열정적인 춤을 연상하게 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나는 이번 크로티아 여행에서 정말 오랜만에 내 속에 깊은 곳에 갇혀 잠겨있던 감수성이 탈옥이라도 한듯 아름다운을 음미하며 충만함으로 가득했다.
김희자 Wheiza Kim/화가
이화여고 시절 문예반에서 활동한 후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다. 결혼 후 10여년 동안 붓을 꺾고 있다가, 30대 중반을 넘기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다시 작업을 시도하기 위해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1997년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SUNY) 방문 초청작가로 와서 한국현대미술을 가르쳤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100 여회의 그룹전과 22회의 개인전을 열며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현재 롱아일랜드 끝자락 노스포크 사운드에 거주하며, 자연과 더불어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