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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itri Hvorostovsky (1962–2017)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11월 22일 런던에서 눈감았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2년 반 뇌종양과 투병해왔다. 향년 55세. http://www.roh.org.uk/news/remembering-dmitri-hvorostovsky-196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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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이용훈씨와 '일 트로바토레'로 공연 후 백장미 세계를 받은 흐보로스토프스키. 

지난해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2월 17일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016. 2. 17> http://www.carnegiehall.org/Calendar/2016/2/17/0800/PM/Dmitri-Hvorostovsky-Ivari-Il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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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뇌종양으로 8월 말까지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9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새 시즌에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 테너 이용훈씨와 '일 트로바토레'에서 공연할 예정이나, 출연 여부는 불확실하다.  <2015. 6. 25>

 



"내겐 러시아인들에게 노래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baritone Dmitri Hvorostovsky



파리의 고급 콜걸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진 귀족 청년 알프레도가 세상 밖으로 도피한다. 

가난한 연인들에겐 돈이 떨어지고, 알프레도가 돈 구하러 간 사이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온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Dmitri Hvorostovsky·49)라면?

마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스토리를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비올레타는 어쩜 파파 제르몽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누가 흐보로스토프스키의 매력을 거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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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보로스토프스키는 패셔니스타 바리톤이기도 하다.지난 4월 링컨센터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Photo: Sukie Park

 


 눈부신 은발, 귀공자 같은 외모, 그리고 숨이 넘어갈듯한 그 전설적인 긴 호흡에서 강하게 흘러나오는 벨벳같은 목소리.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지난 20여년 동안 러시안 특유의 카리스마로 세계 오페라 무대를 누벼왔다. 러시아에선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한국에선 소프라노 조수미씨와의 듀엣 콘서트로도 널리 알려진 바리톤이다. 조수미씨조차 한 인터뷰에서 "그는 너무 섹시해요!"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짜르 왕조의 황태자가 환생한듯한 미남인 그에게 유독 여성 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오페라계의 엘비스’로 불리우는 러시아 출신 스타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지난 4월 16일 링컨센터에서 뉴욕의 오페라 팬들과 만났다.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역을 맡아 비올레타 역의 나탈리 드세이, 홍혜경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던 중 ‘오페라 뉴스’가 주최한 ‘성악가의 스튜디오(Singer’s Studio)’ 프로그램에서 공개 인터뷰 시간을 열었다. 다음은 오페라뉴스의 우사마 자르 기자와 나눈 대화를 발췌 요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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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오페라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제르몽으로 분한 흐보로스토프스키. Photo: Marty Sohl/The Metropolitan Opera

  

 

-축하한다. ‘라 트라비아타’ 리뷰가 좋다. 1993년 시카고릴릭오페라에서 제르몽으로 미국 무대에 데뷔했는데, 20년 가까이 흐른 후 또 공연하는 기분은. 

“스물세 살 때부터 제르몽 역을 해서 이제까지, 몇 번 출연했는지 셀 수조차 없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나탈리 드세이(소프라노)는 비올레타 역으로는 메트 무대에 데뷔하는 셈인데, 어떤가.  

 “드세이는 놀라운 배우다. 그녀는 무대에 섰을 때 영감이었다. 테너 매튜 폴란자니도 5-6년 전 ‘돈 카를로’에서 ‘돈 옥타비오’ 역을 하고 있을 때 만났는데, 아름다운 톤과 프레이징을 하는 훌륭한 뮤지션이다. 그처럼 연기 잘하는 테너를 보기 드물다. 이 모던 프로덕션에서 벽 시계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HD 라이브(메트로폴리탄오페라가 토요일 오후 공연을 전세계 극장에 HD로 동시 상영하는 것)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HD에 출연한 건 ‘유진 오네긴(Eugene Onegin)’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르네 플레밍(소프라노)과 했었다. 지금 HD가 무척 인기 있다.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오페라를 동시에 즐길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한달 전쯤 ‘에르나니(Ernani)’ 공연할 때 모스크바에도 라이브로 상영됐다. 그 때 우리 아버지가 생전 처음으로 칭찬하셨다. ‘너 잘 부르더구나’고 하셨다. 그때 난 개인적으로 무척 자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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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추어 성악가인 아버지로부터 '노래 잘했다'라는 칭찬을 처음 들었다는 드미트리. 베르디 작 '에르나니'에서 엘비라 역의
  안젤라 미드와 열연하고 있다.  Photo: Marty Sohl/The Metropolitan Opera

  

 

-아버지가 된 후엔 아버지 역에 더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더욱 편안하게 느끼게 된다. 우리 애들은 아직 알프레도의 나이까지 되지는 않았다. ‘라 트라비아’같은 이야기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르몽이라는 인물이 청중에 연민을 주는 역할은 아닌데, 어떻게 해석하나. 

 “아버지 제르몽은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 없다. 그저 한 인간일 뿐이다. 제르몽은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또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반영이기도 하다. 내겐 연민을 주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날 좋아하더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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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Photo: Pavel Antonov

  

-최근 수술도 했다는데. 

 “올해 오페라 아리아 녹음할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코에 이상이 생겨 수술하게 됐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난 어떤 ‘테너’ 아리아를 녹음할까 계획하고 있었다. 회복되면서, 내 목소리가 바뀌지 않아 테너를 할 수 없었다. 사실 나는 바리톤이 좋다. 저음도, 고음도 할 수 있다. 베르디 바리톤이 되고 싶다.”

  

-콘서트도 종종 하는데, 오페라의 차이라면. 

“오페라는 내가 아티스트로서 자라온 곳이다. 동시에 리사이틀과 콘서트는 내 오페라 작업을 더 확인시켜주는 기회다. 운 좋게도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할 기회가 많았다. 여러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콘서트는 2시간 동안 청중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다. 또한, 우리 러시아 음악을 널리 전할 수 있다.”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1989년 카디프 콩쿠르로 돌아가보자. 세계 최고의 성악가로 공인됐는데 기분은 어땠나. 

“시베리아에서 온 작은 소년이 우승했다. 그후 러시아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경찰과 바리케이드가 있었고, 사람들이 밤새 티켓을 사려했고, 히스테리아였다. 당시 1989년엔 러시아에서 우리가 어떤 기적을 기대했던 것 같다. 콘서트는 마치 무아지경의 시간과도 같았다. 이게 옛날의 콘서트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아메리칸 아이돌’로 무명에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지만… 러시아 국민들에게 승인되는 것, 그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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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요나스 카프만. 지난해 10월 메트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Photo: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러시아 콘서트 앨범도 나왔는데. 

“2008년 모스크바에서 ‘흐보로스토프스키와 친구들’이라는 콘서트를 하기로 했는데, 안젤라 게오르규가 마지막 순간 취소했다. 그래서 미국에 있던 손드라 래드바노프스키가 날아와서 우린 1시간 리허설한 후 공연했다. 손드라는 부드럽고, 아름답고, 매끈한 목소리로 청중이 무척 좋아했다. 무척 아름다운 콘서트였다. 러시아 TV에서 녹화했다. 러시아 TV는 내 모든 콘서트를 녹화하는데, 러시안으로서의 특권인 셈이다. 이후 여러 곳에서 손드라와 공연하면서 우리는 더 나아졌다. 또한, 요나스 카프만과도 콘서트를 했다. 우린 ‘돈 카를로’ ‘진주조개 잡이’ 등의 곡을 불렀다. 요나스는 무척 미남이다. 요즘엔 정말 그게 중요하다. 무대에서 정말 뜨거운 남자다. 그리고, 무척 지성있는 성악가다.”

 (2010년 4월 카네기홀에서 열린 흐보로스토프스키와 조수미씨의 듀엣 콘서트도 조씨가 취소하면서 래드바노프스키로 대체됐다.)

 

 

-최근 레코드 회사를 필립스에서 델로스로 옮겼는데, 이유는. 

“내 커리어가 끝나고, 삶이 끝나도 레코드는 남아있다. 좋은 레코드를 내기 위해서는 내 돈도 쓸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녹음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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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1962년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스크에서 태어난 드미트리는 크라스노야스크음악학교 졸업 후 ‘리골레토’로 데뷔했다. 1987년 러시아의 글린카 콩쿠르와 이듬해 프랑스의 툴루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어 1989년 영국의 BBC 카디프(Cardiff) 콩쿠르에서 영국인 브린 터펠(Bryn Terfel)을 결선에서 누르고 우승을 거머쥔다. 

 

 이를 계기로 런던과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뛰게 된다. 1989년 프랑스 니스 오페라(스페이드의 여왕)에서 서구 무대에 데뷔한 후 베니스의 라 페니스(La Fenice)에서 ‘유진 오네긴(Eugene Onegin)’에 출연해 호평받았다. 이어 미국 데뷔는 93년 시카고릴릭오페라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역이었다. 1995년, 차이코프스키 작곡 ‘스페이드의 여왕(Queen of Spades)’의 옐레츠키 역으로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데뷔한 후 찬사를 받았다. 이후, 코벤트가든의 로열오페라하우스, 베를린국립오페라, 비엔나국립오페라, 그리고 밀라노의 라 스칼라 등 세계의 탑 오페라단을 정복하며 ‘스타 바리톤’으로 공인됐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다음 시즌 메트오페라에 돌아온다. 올 11월부터 12월까지 공연될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Un Ballo in Maschera)’에서 레나토 역을, 내년 2월-3월 공연될 베르디 작 ‘돈 카를로(Don Carlo)’에서 로드리고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6월 20일엔 세인트 페쩨르스부르크에서 조수미씨와 듀엣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1989년 발레리나 출신 스베틀라나와 결혼해 런던으로 이주한 흐브로스토프스키는 96년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3년 후 이혼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계 피아니스트 플로렌스와 재혼, 1남 1녀를 두었다. www.hvorostovs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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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나니'에서 돈 카를로 역을 맡은 흐보로스토프스키. Photo: Marty Sohl

  

 <스타 바리톤 노래 감상하기> 

 

*베르디의 ‘돈 카를로(Don Carlo)’ 중 죽어가는 로드리고의 아리아 “Per me giunto”.

*베르디 작 ‘운명의 힘’ 중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듀엣.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 중 르네 플레밍과 듀엣.

*비제의 '진주조개 잡이' 중 요나스 카프만과 듀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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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후 팬들과의 사인회에서 흐보로스토프스키. SP

 

 

000.jpg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일 트로바토레'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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