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센터 프랑스 영화제 (1) 바바라(Barbara), 멜란콜리 샹송가수의 부활 ★★★
Rendez-Vous with French Cinema 2018
멜란콜리 샹송가수 바바라(Barbara)의 부활 ★★★
March 8-18@링컨센터 월터리드시어터
배우 겸 감독 마티유 알마릭이 전 부인 쟌느 발리바를 샹송 가수 바바라 전기 영화에 캐스팅, 자신은 감독으로 분했다. Barbara
2018 링컨센터 불란서 영화제 '프렌치 시네마와의 랑데부(Rendez-Vous with French Cinema, 3/8-18)'의 개막작 '바바라(Barbara)'는 프랑스 샹송가수 바바라의 전기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인들의 이야기다. 헌데, 바바라(1930-1997)는 동시대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963)의 빛에 가려져 프랑스 밖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곡예사와 거리가수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트 피아프는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창가에서 자라고, 권투선수 남편을 비행사고로 잃는 극적인 삶으로 영화도 여러 편 제작됐다. 마리온 코티야르는 올리비에 다앙 감독의 전기영화 '라 비앙 로즈(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 2007)'에서 피아프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피아프는 자그마한 체구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절한 창법으로 인기를 누린 반면, 바바라는 실연에 관한 노래를 시적이며, 멜란콜리하게 불러 프랑스인들을 사로잡았다. 예전에 서울의 카페에서 종종 흘러나왔던 목소리다. ''L'Aigle Noir(검은 독수리)'' ''Ma plus belle histoire d'amour, c'est vous(당신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Il Pleut sur Nantes(낭트엔 비가 내리네)'' 등이 널리 알려졌으며, 그녀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프랑소아 미테랑 전 대통령도 팬으로 알려져 있다.
Barbara
*Barbara - Dis, quand reviendras-tu?
그 바바라의 삶을 조명한 인물은 배우 겸 감독인 마티유 아말릭(Mathieu Amalric)이며, 바바라 역은 알마릭의 전 부인인 쟌느 발리바(Jeanne Balibar)가 맡고 있다. '바바라'는 바바라의 삶을 찍는 여배우 브리지트의 이야기이며, 영화 속 감독 역으로 마티유 아말릭이 등장한다. '영화에 관한 영화'는 사실상 감정이입을 방해하기 쉽다. 특히 생존인물의 삶을 스크린에 담는 전기 영화를 찍는 영화인들의 이야기는 몰입에 장애가 된다. 때문에 '바바라'는 가수와 영화인, 실존 가수와 그 역할을 맡은 배우, 즉 예술가들의 삶을 공적인 이미지와 사적인 리얼리티를 모자이크시키는 이야기가 된다. 어느새 우리는 쟌느 발리바가 브리지트인지, 바바라인지 헷갈린다. 그녀도 캐릭터를 연구하며, 캐릭터에 빠져 살며, 정체성이 혼돈된다.
마티유 아말릭 감독은 의도적으로 스토리를 해체하고, 바바라의 삶의 에피소드를 조각조각 꿰어맞춘 것처럼 보인다. 브리지트는 감독 이브에게 말한다. "당신은 바바라에 관한 영화를 만드나요, 아니면, 당신 자신에 관한 영화를 만드나요?" 감독은 어느 순간 브리지트에게 자신들이 못생겼으니 사랑영화나 찍자며 바닷가로 재구아 자동차를 몬다. 마지막에 영화의 자문이었던 소설가 투르니에는 거실의 포스터가 틀렸다고 지적한다.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남과 여'같은 로맨스 영화보다 전기영화 제작이 얼마나 난해한가? 영화에 관한 영화 '바바라'는 바로 마티유 알마릭 감독의 고단한 여정이었던 것 같다.
*La Dame Brune -Barbara et Georges Moustaki-
Barbara
*Depardieu Chante Barbara - Dis Quand Reviendras-tu ?
'바바라'는 마티유 아말릭이 16세에 반했던 가수 바바라에게 바치는 연서다. 흥미로운 점은 마티유 아말릭은 유대계이며, 바바라(본명 모니크 안드레 서프/ Monique Andrée Serf)도 파리의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말릭이 에디트 피아프에 의해 가려진 바바라를 부활시킨 것도 동족의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바라는 1986년 뉴욕을 방문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공연한 적이 있다. 그리고,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함께 그녀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살인사건이 발행한다는 스토리의 연극 '릴리의 열정(Lily Passion)'에 출연했다.
'바바라'는 지난해 칸영화제 신인감독 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에 초대되어 포에트리 시네마상을수상했다. 프랑스의 아카데미상 '세자르(César)' 최우수 작품, 감독, 여우주연, 촬영, 오리지널 각본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3월 8일 오후 6시 30분, 오후 9시. 마티유 아말릭과 쟌느 발리바 소개. 러닝타임 98분. https://www.filmlinc.org/films/barbara-mathieu-amalric
-오프닝 나잇 티켓: $25(일반), $20(필름소사이어티 회원, 노인, 학생)
-티켓: $17(일반), $12(회원, 학생, 노인)
-상영관: Walter Reade Theater(165 West 65th 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