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Window
2018.02.24 03:26
이해인, 별을 보며(Starr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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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vard Munch, Starry Night (1922–24), Oil on Canvas, Oslo Museum
별을 보며
이해인
고개가 아프도록
별을 올려다 본 날은
꿈에도 별을 봅니다
반짝이는 기쁨이
내 마음의 하늘에도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줄 아는 별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는 별
나도 별처럼 살고 싶습니다
얼굴은 작게 보여도
마음은 크고 넉넉한 별
먼데까지 많은 이를 비추어 주는
나의 하늘 친구 별
나도 날마다 별처럼 고운 마음
반짝이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Edvard Munch: Between the Clock and the Bed, Nov 15, 2017 – Feb 4, 2018, Met Breuer, New York City
이해인(1945∼)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남. 김천 성의여자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 성 베네딕도수녀회 입회. 1970년 ‘소년’에 시 ‘하늘, 아침’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민들레의 영토’‘사계절의 기도’‘여행길에서’‘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등이 있다. 새싹문학상(1981), 천상병 시문학상(2007)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