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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U 인근 고메 햄버거의 전당 

미네타 태번(Minetta Tavern)블랙 레이블 버거(Black Label Bu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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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뉴욕의 햄버거 시장은 셰이크 섁(Shake Shack)의 체인 확장으로 천하통일 된 형상이다. 맥도날드 보다 약간 비싸지만, 맥도날드보다 맛있는 대니 마이어(Danny Meyer)의 버거 체인은 서울까지 진출한 상태. 때문에 한때 뉴욕의 컬트 버거집이었던 르 파커 메리디안 로비의 버거 조인트(Burger Joint)는 서서히 명성이 퇴색해버렸다.

 

햄버거에도 계급이 있다면, 다니엘 불루(Daniel Boulud)의 DB 비스트로 모던의 트러플(송로버섯)과 푸아그라(거위간)가 패디에 초대된 오리지널 DB 버거($36)? 이 아마도 정상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패디는 어쩐지 다이아몬드와 진주 목걸이로 치장한 럭셔리 버거같다. '스테이크의 전당' 피터 루거(Peter Luger's Steak House)의 버거는 특급 스테이크의 남은 떡고물(?)로 만든 패디가 일품이다. 이에 못지 않은 고메 버거가 있으니 뉴욕대 인근의 유서깊은 레스토랑 '미네타 태번(Minetta Tavern)'의 블랙 레이블 버거(Black Label Burger, $33)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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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한 식당들이 촘촘히 늘어진 워싱턴스퀘어파크 남쪽 맥두걸 스트릿,  미네타 레인이라는 골목 극장에선 예전에 한국산 비언어 뮤지컬 '난타(Cookin')'가 장기간 공연된 적이 있다. 그 코너에 자리한 미네타 태번은 겉으로 보기엔 여느 술집같지만, 문 열고 들어서면 파리 한 복판에서 있을 법한 운치있고, 우아한 레스토랑이다. 

 

트라이베카의 오데온(Odeon), 소호의 발타자르(Balthazar)와 베이커리, 예전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패스티스(Pastis),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쉴러즈 리쿼 바(Schiller's Liquor Bar) 등  다운타운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카페 룩셈부르크(Cafe Luxembourg) 등 레스토랑계의 거물 키스 맥낼리(Keith McNally) 제국의 우산 아래 있는 뉴욕타임스 별 3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다. 눈이 펑펑 쏟아진 날 점심 때 그 유명한 블랙 레이블 버거를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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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지 않고, 파리지엔이 된 착각이 들 정도로 빈티지 파리풍 인테리어가 포근했다. 주말이며 폭설 후라  캐주얼한 차림의 젊은이들이 많았다. 다니엘 불루와 대니 마이어 계열 식당들이 그러하듯, 키스 맥낼리의 레스토랑도 웨이터들의 서비스가 편안했다. 블랙 레이블 버거를 시키면서 프렌치 프라이 대신 크림드 스피너치를 시켰는데, 그대로 나오자 곧 바로 크림드 스피너치를 가져다주며, 따로 부과하지 않았다. 또한 와인도 넉넉하게 부어주었고, 레드 한 잔 공짜로 주었다. 이렇게 실수를 인정하고 서비스가 좋으면, 식욕도 솟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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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이트 와인 코테드 론 블랑(CÔTES DU RHÔNE BLANC "Les Cigales" Domaine Montirius 2015, $13 )과 웨이터가 추천한 맥주(Victory Headwaters Pale Ale $11) 한잔을 시켜놓고, 블랙 레이블 버거를 기다렸다. 버거가 나왔을 때 레드 와인 쉬논(CHINON "Les Maupas" Domaine de Clos Godeaux 2015, $17)을 추가로 주문했다. 

 

프렌치 프라이와 함께 나온 블랙 레이블 버거(미디움 레어)의 빵은 브리오쉬처럼 부드럽고, 조린(caramelized) 양파의 달큰, 짭조름한 맛에 촉촉한 패디의 육질이 부드러웠다. 도대체 이런 맛깔스런 버거는 어떻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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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타 태번의 패디는 펜스테이션 푸드홀에 샌드위치 숍을 갖고 있는 육류 공급회사 라 프리다(La Frieda)의 6-7주간 건조숙성된 프라임 미트(NY 스트립, 가슴살(skirt steak) 양지머리(brisket) 혼합)를 쓴다고 한다. 소는 캔사스의 크릭스톤 농장(Creekstone Farms)에서 온 혼합 비율은 일급 비밀이라고. 패티는 1인분에 8온스 정도로 만든다.

 

빵은 데이빗 장의 치킨샌드위치처럼 주로 달착 부드러운 감자빵을 쓸 수도 있겠지만, 미네타 태번은 소호의 발타자르 베이커리를 두고, 굳이 감자빵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대신 프렌치풍의 브리오쉬에 약간 브라운으로 태운 후 깨를 얹은 빵이다. 토스트한 후 반으로 잘라 사이에 패티를 끼운다. 보통 빵보다 버터와 소금이 더 들어간 버거 빵 바닥은 패티의 육즙으로 크롸쌍처럼 기름지다. 버거에 더욱 달착하고, 오묘한 맛을 주는 것은 양파. 프랑스 식당의 장기가 오니온수프인 만큼 특별한 레시피로 양파를 볶아 카라멜라이즈한 후 패티 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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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타 태번의 프렌치 프라이는 전날 감자를 채 썰어 밤새 물에 담가두어 전분을 제거한 후 건조시켜 땅콩 오일로 낮은 온도에서 튀겨낸다. 셰이크섁은 냉동 감자를 쓰는 올록볼록 주름진 프렌치 프라이에서 신선한 감자로 바꾸었다가 냉동 감자로 돌아갔다. 미네타 태번의 바삭하고, 고소한 감자튀김은 왜 'French fries'인지 다시 깨닫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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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타 태번은 1937년 허드슨강 23스트릿 미네타 브룩(Minetta Brook)의 이름을 따서 맥두걸스트릿에 오픈했다. 어네스트 헤밍웨이, 스캇 피츠제럴드, 유진 오닐, 에즈라 파운드, 딜란 토마스 등 작가들과 권투, 레슬링 선수들도 드나들었다. 2009년 키스 맥낼리가 매입, 개조한 후 미네타 태번은 파리풍의 스테이크하우스와 뉴욕 스타일의 술집을 조화한 식당으로 변신하게 된다. 

 

블랙 레이블 버거, 햄버거로서는 가격이 만만치않지만 한번쯤은 먹어볼만 하다.(런치엔 $30, 디너엔 $33) 특히 미네타 태번처럼 분위기가 우아하고, 서비스도 좋은 레스토랑에서는. 다음에 가면 골수구이(roasted bone marrow)와 초콜릿 수플레(Chocolate Souffle)를 시도해보고 싶다.  

 

*최근 롱아일랜드 힉스빌/웨스트베리에도 블랙 레이블 버거(Black Label Burgers) 레스토랑이 오픈했다. 683 Old Country Rd. Westbury,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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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tta Tavern

113 MacDougal St.(Bet. Bleecker & West. 3rd St.  212-475-3850

http://www.minettatavernny.com

 

 

*뉴욕 베스트 버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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