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To Loire 2018, NYC

동화같은 고성들을 병풍으로 빚어내는 

프랑스 루아르 밸리(Loire Valley) 와인 

Spring To Loire 2018, NYC

프랑스 3대 와인지역의 하나인 루아르 밸리(Loire Valley, Vallée de la Loire)는 보르도(Bordeaux)와 부르고뉴(Bourgogne, 버건디/Burgundy) 만큼 명성이 높지는 않지만,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는 와인 지구다. 버건디처럼 허세를 부리거나, 보르도처럼 자존심이 세지 않다고나 할까. 

'프랑스의 요람(Cradle of France)' '프랑스의 가든(Garden of France)'으로 불리우는 루아르 밸리엔 중세부터 르네상스 말기 사이에 지어진 1천여개의 샤토(châteaux, 성채)가 이어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루아르 밸리에선 프랑스 역대 왕들의 휴양지였던 고성들의 우아한 풍광을 배경으로 저렴하고도, 다양하며, 품질좋은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Spring To Loire 2018, NYC

루아르 밸리는 또한 르네상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가 말년을 보내다 묻힌 곳이기도 하다. 그도 미켈란젤로처럼 와인 애호가였을 법하다. 밀라노에 와이너리를 운영했다는 레오나르도는 얼마나 루아르 밸리 와인을 즐겼을까? 내년은 레오나르도의 서거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4월 10일 맨해튼 이벤티 호텔에서 루아르 밸리 와인을 소개하는 시음회 'Spring To Loire'가 열렸다. 

# 루아르 밸리는 어디에?

대서양 낭트 지역부터 프랑스의 중남부를 ㄱ자로 흐르는 에서 프랑스에서 가장 긴(1천km) 루아르강을 따라 형성된 루아르 밸리는 와이너리가 총 2만 헥타르의 규모(*보르도의 2/3 크기)에 달한다. 대서양 낭트 인근 머스카데(Muscadet) 지역부터 앙주(Anjou), 투랭(Touraine), 소뮈르(Saumur), 부르구이유(Bourgueil), 시농(Chinon), 부브레이(Vouvray), 오를레앙(Orléans)을 거쳐 상세르(Sancerre)와 푸이 퓌메(Pouilly-Fumé)까지 약 4천여개의 와이너리가 운영되고 있다.

# 루아르 밸리 와인 역사

Spring To Loire 2018, NYC

루아르 밸리에선 1세기부터 로마인들이 와인을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중세 때는 귀족들이 와인 수출에 관여하면서 프랑스는 물론 영국에서도 보르도보다 더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11세기에 상세르 와인은 유럽 전역에서 최고급의 와인으로 공인됐다. 이어 1154년 앙주의 백작 앙리 2세 플랑타쥬네가 영국 왕위에 오르면서 앙제뱅 와이너리는 대거 확장됐고, 왕을 위한 와인으로 등극한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전까지 귀족과 교회에 납품하면서 명성이 올라갔다. 혁명 전까지만 해도 와인메이커는 보잘 것 없는 직업이었지만, 혁명 후엔 농지를 개발하면서 신분이 급상승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루아르 지역 와이너리는 4-5대째 가족 단위로 운영해오는 자그마한 규모에 병입(bottling)까지 가족 단위로 운영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규모가 확장되며 상세르의 절반 이상과 머스카데의 80% 이상이 외부(와인상이나 회사)에서 병입 공정을 거치고 있다.  

# 포도 품종과 대표 와인

1513년 루이 14세의 와인 자문이었던 세자르 멜로(César Mellot)부터 와인을 제조해온 명가. 조셉 멜로의 화이트 와인 셀렉션. http://www.josephmellot.com

대부분의 프랑스 와인들이 블렌딩을 하지만, 루아 밸리는 단일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슈냉블랑(Chenin blanc, 미국인들은 셰닌 블랑으로 발음),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의 화이트가 우세하다. 이외에 카버네 프랑(Cabernet franc), 멜롱 드 부르고뉴/머스카데(Melon de Bourgogne/Muscadet), 가메이(Gamay), 피노누아(Pinot noir) 등으로 화이트, 레드, 로제, 스파클링, 디저트 와인을 생산한다. 

화이트 와인 White

 

루아르 밸리의 전형이 바로 화이트 와인. 프랑스의 최대 화이트 와인 산지다. 

-슈냉 블랑(Chenin Blanc): 루아르 밸리에 가장 널리 퍼진 포도종으로 부브레이(Vouvray)나 코토 뒤 레이용(Coteaux du Layon)에서 생산된다. 드라이에서 스위트까지 미묘하고, 대담하다. 어느 음식에도 두루 잘 어울리는 편.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메네투-살롱(Menetou-Salon), 풀리 푸메(Pouilly Fumé), 퀸시(Quincy), 상세르(Sancerre), 사베니에르(Savennières) 등지에서 생산한다. 고추처럼 톡 쏘는 화이트가 애피타이저 와인으로 훌륭하다.

-샤도네이(Chardonnay): 원래는 부르고뉴에서 온 포도품종으로 루아르 밸리에선 주로 스파클링 와인을 제조할 때 사용한다. 

레드 와인 Red 

이날 테이스팅에서 두드러졌던 소뮈르 귀베르토(Saumur Guiberteau Domaine, 2015), 카버네 프랑(가운데).

-카버네 프랑(Cabernet Franc): 카버네 소비뇽보다 덜 떫은 포도로 젊은대로, 숙성해도 맛이 좋다. 육류, 치킨, 터키, 생선 등과 어울린다. 쉬농(Chinon), 생-니콜라스-드 부르구에이(Saint-Nicolas-de-Bourgueil), 소뮈르 루즈(Saumur Rouge), 소뮈르 푸이 노트르 담(Saumur Puy-Notre-Dame), 소뮈르 샹피니(Saumur Champigny), 앙주 루즈(Anjou Rouge)와 앙주 빌라쥬(Anjou Village)에서 생산된다. 

로제 Rose

Spring To Loire 2018, NYC

루아르 밸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절반은 화이트, 1/4은 로제다. 로제를 만드는 품종은  카버네 프랑, 카버네 소비용, 코트(말벡), 가메이, 그롤류, 피노 도니스 등 . 세미 드라이, 프레쉬하며 과일향이 가벼운 여름 와인 로제. 하지만, 샴페인과 마찬가지로 남부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 만한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 숫자로 본 루아르 밸리

-1: 화이트 와인 생산지

-1: 스파클링 와인 수

-2: 로제 와인 생산지. 1위는 프로방스

-3: 프랑스 최대 와인산지(보르도와 버건디에 이어)

-24: 포도품종의 수

-380: 연간 생산 병수 3억8천만병

-연간 생산 와인종류별: 화이트(47%), 로제(24%), 레드(20%), 스파클링(9%)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루아르 밸리

이탈리아 피렌체 공화국에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가 말년을 보내고 잠든 곳도 루아르 밸리였다. 레오나르도는 1515년 볼로냐에서 프랑스왕 프란시스 1세의 작품 위임을 받고, 이듬해 왕의 루아르 밸리 별장 앙부아즈 성(Château d'Amboise)인근 매너하우스 클로스 뤼세(Clos Lucé)에서 살았다. 이때 왕의 샹보르성(Château de Chambord)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나르도가 67세로 숨을 거둘 때 왕이 그의 머리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는 앙부아즈 성에 묻혔다. http://www.vinci-closluce.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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