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 사망
맨해튼 아파트서 빨간 스카프로 문에 목맨 채 시체로 발견
Kate Spade(1962-2018) & her signature nylon handbag with label 'Kate Spade New York'
박스형에 레이블 'Kate Spade New York'을 겉에 붙인 스타일리시한 핸드백으로 인기를 얻었던 뉴욕의 패션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 55)가 6월 5일 오전 맨해튼 파크애브뉴 아파트 침실에서 빨간 스카프를 문고리에 달아 목을 매어 숨진채 가정부에 의해 발견됐다. 변사 당시 남편 앤드류 스페이드는 아파트에, 딸 프란시스(13)는 수업 중이었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1962년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Katherine Noel Brosnahan. 카톨릭 학교를 다닌 후 아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남편 앤디 스페이드와 1983년 뉴욕으로 이주, 잡지 '마드모아젤'의 스타일 전문 기자를 지냈다.
1993년 남편과 자신의 이름을 건 핸드백 브랜드 'Kate Spade'를 창설했다. 당시만 해도 차이나타운의 명품 짝퉁 핸드백을 보며 자신의 백도 그정도로 유명해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실제로 그녀의 나일론 백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위조백이 범람하게 된다. 이후 남성 백 잭 스페이드를 론칭해 뉴욕의 핫 브랜드가 되었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핸드백에서 메신저백, 액세서리, 향수, 안경테, 인테리어용품 등으로 확장하며, 2004년엔 미국 내 13개 숍을 운영했으며, 세계엔 400여개 이상으로 숍이 증가했다. 2006년까지 연 매출이 9900만 달러에 달했으나, 니만 마커스 그룹이 340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2006년 리즈 클레이본이 니만 마커스로부터 케이트 스페이드를 니만 1억2400만 달러에 매입한다. 그리고, 지난해 5월엔 코우치가 케이트 스페이드를 24억 달러에 매입하기에 이른다.
케이트와 앤디 스페이드는 2007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을 떠나 가정생활와 자선사업에 전념했다. 2016년 딸 이름 프란시스의 이름과 자신의 개명한 성을 딴 액세서리 브랜드 '프란시스 발렌타인(Frances Valentine)'을 론칭했었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딸에게 남기는 유서에서 "너와는 상관 없는 일이야.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다오, 아빠에게 물어봐"라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따르면, 최근 앤디 스페이드는 아파트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우울증으로 심리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해칠까봐 상담을 주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 앤디 스페이드와 딸 프란시스(13)가 있다. 코미디언 데이빗 스페이드가 시동생이다.
케이트 스페이드의 스카프 자살 방법은 2014년 롤링 스톤스 리더 믹 재거의 애인이었던 로렌 스캇(L'Wren Scott)의 자살과 유사하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한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2010년 옷에 목을 매어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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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케이트 스페이드의 남편이자 사업 파트너 앤디 스페이드는 6일 공식 성명서를 냈다.
앤디 스페이드는 성명서에서 아내 케이트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면서 지난 10개월간 몇 블럭 떨어진 아파트에 각각 살면서 부부가 별거 중이었지만, 이혼 이야기는 언급한 적이 었었다고 강조했다. 앤디 스페이드는 몇몇 언론(TMZ와 뉴욕 포스트)에 딸 프란시스 베아트리스에게 보내는 유서가 공개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이 유서엔 자신의 죽음이 딸의 잘못이 아니며, 아빠에게 물어보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앤디 스페이드의 성명서 전문.
Kate was the most beautiful woman in the world. She was the kindest person I’ve ever known and my best friend for 35 years. My daughter and I are devastated by her loss, and can’t even begin to fathom life without her. We are deeply heartbroken and miss her already.
Kate suffered from depression and anxiety for many years. She was actively seeking help and working closely with her doctors to treat her disease, one that takes far too many lives. We were in touch with her the night before and she sounded happy. There was no indication and no warning that she would do this. It was a complete shock. And it clearly wasn’t her. There were personal demons she was battling.
For the past 10 months we had been living separately, but within a few blocks of each other. Bea was living with both of us and we saw each other or spoke every day. We ate many meals together as a family and continued to vacation together as a family. Our daughter was our priority. We were not legally separated, and never even discussed divorce. We were best friends trying to work through our problems in the best way we knew how. We were together for 35 years. We loved each other very much and simply needed a break.
This is the truth. Anything else that is out there right now is false. She was actively seeking help for depression and anxiety over the last 5 years, seeing a doctor on a regular basis and taking medication for both depression and anxiety. There was no substance or alcohol abuse. There were no business problems. We loved creating our businesses together. We were co-parenting our beautiful daughter. I have yet to see any note left behind and am appalled that a private message to my daughter has been so heartlessly shared with the media.
My main concern is Bea and protecting her privacy as she deals with the unimaginable grief of losing her mother. Kate loved Bea so very m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