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장미의 달'...가자 뉴욕/브루클린 식물원으로
가자! 장미의 정원으로~
6월은 '장미의 달'이다.
‘꽃의 여왕’ ‘사랑의 꽃’. 달콤하지만 씁쓸한 초콜릿처럼, 아름답지만 가시가 돋힌 꽃.
Life is a Rose Garden~
인생을 장미정원 같다고 했다. 6월의 한가로운 날, 장미의 정원에서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해볼까.
뉴욕식물원 New York Botanical Garden
브롱스 동물원 옆에 자리한 뉴욕식물원은 250에이커 규모에 샛강과 다리도 있다.
1916년 설계되어 1988년에야 완성된 페기 록펠러 로즈가든(Peggy Rockefeller Rose Garden)은 다시 2006-07년 보수공사를 거쳐서 아름다운 정원이 됐다. 장미 600여종, 4000여 그루가 자라며, 이중 약용으로 쓰이던 장미도 200여 그루가 자란다.
5-6월과 9-10월 두 번 활짝 피면서 로즈가든은 향기에 젖는다. 트램(tram)을 타고 가면 편하다.
*인근 ‘브롱스의 리틀 이태리’ 아서 애브뉴 구경도 겸하면 일석이조의 나들이.
*진짜 리틀 이태리는 어디에? 브롱스의 아서애브뉴를 가다
*주말 가이드(3/15-17): 오키드쇼 & 리틀이태리(브롱스)
▶개원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월요일 휴원.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휴원. ▶입장료: 수요일 무료. $10(Ground Pass/일반) $20(All Garden Pass/일반, 특별전까지 관람, 트램 무료), $18(학생/노인), $8(2-12세), 무료(2세 미만). ▶가는 법: 그랜드센트럴에서 할렘 로컬라인 타고 보태니컬가든역 하차(20분 소요). 지하철 B•D•4 타고 베드포드 파크 블러바드역 하차, 버스(Bx 26) 타고 가든 모솔류 게이트 하차. 718-871-8700. 2900 Southern Blvd. http://www.nybg.org .
브루클린식물원 Brooklyn Botanic Garden
브롱스의 뉴욕식물원보다는 아담한 사이즈의 브루클린식물원은 규모만큼 아기자기 하다.
라일락 덤불을 지나 벚꽃 산책로를 가기 전에 자리한 크랜포드 로즈가든(Cranford Rose Garden)은 1928년에 조성됐다. 가든에는 1200 여종, 5000 그루의 장미가 기지개를 펴고, 함박 웃음을 터트린다. 마가렛, 다이애나 등 장미의 이름도 흥미진진하다.
브루클린식물원은 6월 4일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크랜포드 로즈가든에서 특별 투어가 진행된다.
언제 장미 향이 가장 좋은지, 장미 이름은 어디서 왔는지 등등을 설명해준다. 투어는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투어 10분 전 등록할 수 있다. http://www.bbg.org/visit/event/special_tour_roses
▶장미의 역사
BC 3000~2000년 바빌로니아에서는 바빌론궁전 등에서 장미 재배가 성행했다.
에게 문명기에는 에게 제도에서 향료.의약용 장미가 재배됐다. 당시 문명의 중심지였던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전 동굴 벽화에 장미로 추정되는 식물이 그려져 있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도 많은 장미가 자생했으며 페르세폴리스의 조각에는 머리에 장미꽃을 장식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큰 건축물의 원주에는 아칸서스 무늬와 닮은 장미무늬가 새겨져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많은 시인들이 장미를 ‘꽃의 여왕’ ‘사랑의 꽃’ 등으로 찬미했다. 아프로디테(비너스)의 장미꽃은 사랑•기쁨•아름다움•순결의 상징으로 믿어졌다.
'비너스의 탄생'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에는 센티폴리아 등 장미의 품종 특징이 명확히 그려져 있다.
르네상스 이후 중국 등 동양 각지의 장미가 서양으로 옮겨져 유럽 장미와 교잡으로 여러 가지 서양 장미의 품종이 육성되었다.
한편, 영국의 왕위계승전쟁이었던 30년 전쟁에는 왜 ‘장미’가 붙었을까?
장미전쟁(1455~85)의 명칭은 서로 맞서 싸운 랭커스터가의 휘장인 붉은 장미와 요크가의 휘장인 흰 장미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예로부터 장미가 재배되어 왔다. 서양에서 장미가 주로 향료용, 의약용, 식용으로 재배되어왔지만,
동양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된 것이 차이점이다.
▶역사 속의 장미
장미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역사 속에서 높이 평가되고, 상징이 되어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장미를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와 비너스에 비견했다. 로마에서는 비밀스런 문제를 논의하는 밀회(密會)에 야생장미 한 송이를 방문 앞에 걸어두었다. 로마어로 ‘sub rosa(under the rose)’는 ‘비밀을 지키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다섯 개의 꽃잎을 가진 장미를 예수의 다섯개 상처라고 생각했다. 빨간 장미는 기독교 순교자들의 상징으로 받아들여 졌다. 훗날 장미는 동정녀 마리아를 상징하기도 했다.
▶장미 이야기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사랑하는 아도니스라는 멋진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아도니스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고 죽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프로디테는 급히 숲 속으로 달려갔다.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그만 장미나무 가시를 밟게 되었는데 그 때 떨어진 아프로디테의 피가 흰 장미꽃을 붉게 물들여 붉은 장미가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큐피드와 비너스
'사랑의 신' 큐피드가 어머니인 비너스의 로맨스를 알고 소문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침묵의 신' 헤포크라스에게 부탁했다.
침묵의 신은 승낙했고 큐피드는 감사의 선물로 장미를 선사했다고 한다. 이후 로마시대 연회석 천장에는 말조심하라는 표시로 장미를 조각하기도 했다.
클레오파트라와 나폴레옹
클레오파트라는 연인 안토니우스를 위해 장미를 마루에 1m 높이로 깔아놓았으며 나폴레옹은 아내 조세핀을 위해 항상 장미를 준비해 두었다고 한다.
▶장미에 관한 명언
"이름에 무엇이 있냐구? 장미는 이름이 장미가 아닐지라도 향기롭기는 매한가지다. "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 위에서 피고, 슬픔 뒤에는 반드시 기쁨이 있다."
-윌리엄 스미스-
"낙관주의자는 장미에서 가시가 아니라 꽃을 보고 비관주의 자는 꽃을 망각하고 가시만 쳐다본다."
-칼릴 지브란-
"육체처럼 마음도 고프다. 우리에게 빵을 달라, 우리에게 장미를 달라. "
-제임스 오펜하임 ‘빵과 장미’ 중에서-
"가시나무를 심는 자는 장미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장미꽃을 모을 수 없다."
-필페이-
"참된 우정이란 앞에서 보나 뒤에서 보나 한결 같아야 한다.
앞에서 보면 장미, 뒤에서 보면 가시와 같은 것은 이미 우정이 아니다."
-뤼케르트-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무명씨-
"장미꽃은 가시 사이에서 피어난다."
-탈무드-
"향이 많은 장미는 향을 금방 잃는 법이다."
-영국 속담-
"램프가 타고 있는 동안 인생을 즐겨라. 시들기 전에 장미를 꺾어라."
-우스테리-
"젊을 때 장미를 모아라."
-무명씨-
"장미의 향기는 그 꽃을 준 손에 항상 머물러 있다."
-아다 베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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