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NYC
2018.07.05 04:27
이스트리버 위에 뜬 '안단테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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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sevelt Island : Andante, Andante...
이스트리버 위에 뜬 '안단테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
맨해튼과 퀸즈 사이 이스트리버에 세로로 누워있는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안단테(Andante) 리듬의 섬이다. 고층 빌딩 정글숲 맨해튼의 복잡한 프레스토(Presto) 리듬에서 슬로우 모드로 전환되는듯한 섬.
에드카치 브리지(구 퀸즈보로브리지)가 가로지르는 이스트리버 위의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맨해튼 소속이다. 위도 46스트릿에서 85스트릿으로 길이가 2마일, 너비는 800피트(240미터), 147에이커, 인구는 1만4000여명이다.
옛날 옛적 루즈벨트 아일랜드에 살았던 인디언원주민 레나피(Lenape)족들은 '미네하녹(Minnehanonck)'이라 불렀다. 이후 네덜란드인들이 들어오면서 '돼지섬'이라는 뜻의 '바켄스 아일랜트(Varkens Eylandt)'라 이름지었다. 식민지 시대에는 '블랙웰스 아일랜드(Blackwell 's Island)', 1921년부터는 '복지섬(Welfare Island)'이라 명명되다가 1971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루즈벨트 아일랜드'로 명칭이 바뀌었다.
루즈벨트 아일랜드 남쪽에 자리한 코넬공과대(Cornell Tech) 캠퍼스 언덕.
1900년대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정신병자들과 죄수들의 섬이었다. 1828년 뉴욕시가 3만2000달러에 사들인 후 죄수들을 위한 병원 'Penitentiary Hospital'을 세웠고, 1893년엔 뉴욕시 정신병원(New York City Lunatic Asylum)을 오픈했다. 정신병원은 1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이후 메트로폴리탄 호스피털(Metropolitan Hospital)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정신병 환자들은 1935년 인근 라이커스 아일랜드(Rikers Island) 감옥으로 이동 수감됐다.
4대자유공원 입구의 유럽 중세 성채같은 음산하면서도 멋진 건물은 1856년 맨해튼 세인트패트릭성당을 건축한 제임스 렌윅 주니어(James Renwick, Jr)의 설계로 지어진 천연두 병원(Smallpox Hospital). 허물어져가고 있지만 철거하지 않은 채 보존하고 있다.
1872년엔 50피트 높이의 고딕양식 등대(Blackwell Island Light)가 세워졌다. 1889년 프레데릭 클락 위더스(Frederick Clarke Withers) 설계로 교회 'Chapel of the Good Shepherd'도 생겼다.
FDR 4대공원 입구의 천연두 병원 외관.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한때 죄수들과 정신병원의 섬으로 알려졌지만, 이 섬에 살던 유명인사들도 있다.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 소냐 브래거가 한때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살았다. 할리우드 스타 매 웨스트는 1927년 연극 '섹스'의 대본, 연출 및 출연자로 외설 및 도덕 파기로 기소되어 500달러 벌금과 10일 징역형을 받고, 루즈벨트 아일랜드 감옥에 수감됐다. 또, 재즈 싱어 빌리 할러데이는 매춘죄로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옥살이를 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4대 자유공원(Four Freedoms Park)은 거장 루이스 칸(Louis Kahn, 1901-1974)이 사망 직전인 1974년 설계한 뉴욕 유일의 건축물. FDR이 주장한 4대 자유(표현/종교/결핍으로부터/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되새겨보며 산책할만한 공원이다.
마이클 블룸버그가 1억달러 기부하며 세워진 코넬공대 캠퍼스.
지금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코넬대 공과대학(Cornell Tech) 캠퍼스 설립으로 쿨한 섬이 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1억달러를 기부하면서 2012년 코넬 테크 캠퍼스가 실현됐고, 블룸버그 센터도 생겼다. 캠퍼스의 힐은 앤드류 와이어스(Andrew Wyeth, 1917- 2009)의 회화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를 연상시키는 언덕인데, 어쩐지 로맨틱하다.
봄엔 이스트리버 강변에 늘어선 벚꽃들의 축제가 열린다. 여름엔 K&Co, Pliskin Architecture, Technodrome1의 설계로 컬러풀한 레인보우 풀장 Manhattan Park Pool Club도 운영한다.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지하철 F 트레인, 맨해튼 2애브뉴 60스트릿에서 케이블카(tram, $2.75/메트로카드), 그리고 이스트리버 페리(아스토리아-루즈벨트 아일랜드-34스트릿-월스트릿)으로도 갈 수 있다. https://www.ferry.nyc/routes-and-schedules/landing/roosevelt-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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