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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설탕공장에서 도미노 강변공원으로 재탄생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옆 6월 오픈

도미노 파크(Domino Park)가 하이라인보다 근사한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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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o Park, South Williamsburg, Brooklyn

 

올 6월 10일 브루클린 사우스 윌리엄스버그의 이스트강변에 공원이 개장됐다. 도미노 설탕공장(Domino Sugar Refinery) 부지에 5블럭, 1/4마일에 걸쳐 조성된 6에이커 규모의 강변공원 도미노 파크(Domino Park)다.

 

이스트강 건너편 맨해튼은 로어이스트사이드와 이스트빌리지로 아파트 건물들이 이어지지만, 맨해튼 남쪽으로는 윌리엄스버그 브리지를 걸쳐 월드 트레이드센터를 위시한 로어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북쪽으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 등 미드타운의 스카이라인이 날개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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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o Park, South Williamsburg, Brooklyn

   

2009년 개장한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공중철도 공원 하이라인(High Line),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 덤보의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Brooklyn Bridge Park) 이후 뉴요커들에게 준 멋진 선물이 바로 도미노 공원. 사우스 윌리엄스버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시딕 유대인들과 히스패닉 주민에겐 앞마당 격의 공원이다. 

 

뉴욕시 랜드마크로 지정된 고색창연한 도미노 설탕공장 부지를 리사이클한 도미노 공원은 공중 철도를 개조한 하이라인은 강변과 공중철도라는 로케이션은 다르지만, 어딘지 닮아있다. 이유는? 건축회사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James Corner Field Operations)'가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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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o Park, South Williamsburg, Brooklyn

 

하이라인처럼 도미노 설탕공장 제당 과정에 사용된 설비가 곳곳에 남아 있고, 일부는 어린이 놀이터가 됐다. 높이가 36피트에 이르는 시럽보관 탱크(syrup collection tanks) 4개는 녹이 슨 그대로 조각처럼 서있다.

 

굴뚝이 있는 갈색 도미노 설탕공장 앞엔 하이라인에도 설치된 좌석 계단(seating step)이 마련됐으며, 그 앞의 수경시설(water feature) 규모는 하이라인보다 넓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하이라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덱(sun deck)이 이어지며, 곳곳에 야생화 밭(wild flower field)에 준베리와 하니로커스 등 150여종의 화초가 심어졌다.

 

벤치와 계단형 의자는 설탕공장의 목재를 리사이클링했다.그 위로는 하이라인에 짧게 설치된 오름 난간(flyover)보다 긴 육교(Artifact Walk)에서 하이라인처럼 공중에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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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o Park, South Williamsburg, Brooklyn

 

한편, 도미노 파크가 하이라인보다 좋은 점은 물론 강변공원이라는 점, 하이라인처럼 빽빽한 뉴욕 건물 전망과는 달리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로어 맨해튼과 미드타운이 양 날개처럼 펼쳐지며 오가는 페리와 크루즈들이 그림엽서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넓은 잔디밭에선 피크닉을 즐길 수 있으며, 요가 클래스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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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o Park, South Williamsburg, Brooklyn

 

아티스트 마크 라이젤만(Mark Reigelman)이 디자인한 놀이터 스위트워터 플레이그라운드(Sweetwater Playground)는 제당에 사용되는 기계 모형을 땄다. 슈가케인이 기계에 들어가 공정을 거쳐 당밀이나 각설탕으로 만들어 나오는 것을 연상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미끄럼틀도 튜브에서 내려오는 유니크한 놀이기구들이 제작됐다. 

 

비치 발리볼 코트와 보체(bocce) 골프장이 설치됐고, 1750스퀘어피트의 애견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다. 하이라인엔 놀이터가 없고, 견공들은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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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o Park, South Williamsburg, Brooklyn

 

먹거리로는 그래머시 태번, 유니온스퀘어 카페, 셰이크 섁 등의 대표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타코 식당(Tacocina)를 오픈, 타코와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다. 야외 테이블에서 선셋과 함께 타코와 멕시칸 콜라,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평일에도 복잡한 철로 공원 하이라인 주변엔 럭셔리 콘도 건축과 교통의 소음이 이어진다. 또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스캐폴딩이 곳곳에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도미노 공원도 공사 중이지만, 소음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갑갑한 느낌은 적다. 녹색 잔디가 많고, 강변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이라인의 첫 2섹션 건축비용은 1억5200만 달러, 도미노 공원은 5천만 달러가 투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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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노 파크 가는 법

-L트레인: 유니온스퀘어에서 브루클린행 L 트레인 타고 베드포드(Bedford Ave.) 스테이션에서 하차, 도미노 설탕공장 굴뚝과 윌리엄스버그 브리지를 보며 사우스 윌리엄스버그로 18분 정도 걷는다.

-J트레인: 맨해튼 시청에서 브루클린행 J 트레인 타고 마시(Marcy Ave.) 하차, 도미노 설탕공장 방향으로 걸어서 15분 거리. 

-이스트리버 페리: 월스트릿이나 브루클린 덤보에서 타고 사우스 윌리엄스버그에서 내려 북쪽 방향으로 10분 정도 걷는다.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 윌리엄스버그 브리지를 따라 강변으로 10분 거리.

 

Domino Park

15 River St.(Grand St.- South 5th St.),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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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설탕 공장 Domino Sugar Refinery

원래 이름은 아메리칸 슈가 리파이닝 컴퍼니(American Sugar Refining Company, 사진 왼쪽 건물)으로 도미노 상표 설탕을 생산하던 곳이다. 1882년 현재 공장 건물이 건축될 당시 세계 최대의 제당공장이었다. 2004년 공장은 폐쇄됐고, 2007년 랜드마크로 등재됐다. 공장 부지는 재개발에 들어가 남쪽의 ㄷ자형 콘도 325 Kent Ave.(사진 오른쪽 빌딩)가 건축회사 SHoP Architects(브루클린 바클레이 센터)의 설계로 완공됐으며, 앞으로 4개의 콘도가 30억 달러가 투여되어 건축될 예정이다. 설탕공장 본 건물은 38만스퀘어피트 공간의 사무용 건물로 개조된다. 2014년 아티스트 카라 워커(Kara Walker)가 35피트 높이의 백설탕 스핑크스 조각 'A Subtlety or the Marvelous Sugar Baby'를 전시했다. 

 

 

*공중철도 공원 하이라인(High Line)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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