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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 열풍 주역 호세 안드레스의 할레오(JALEO)

워싱턴 DC 맛집 가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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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 햄 슬라이서가 자랑스럽게 설치된 할레오의 카운터와 요리사 호세 안드레스.


워싱턴 D.C.에 가는 이유는 내셔널갤러리, 허쉬혼뮤지엄, 아메리칸아트뮤지엄 등 미술관이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D.C.에서 첫번째로 가는 식당은 단연 할레오(Jaleo)다. 뉴욕에서야 한식 걱정할 우려가 없지만, 타 지역을 여행할 때면 밥을 먹어야 기운이 나는 한국 토종이기에 스페인 쌀요리 빠예야(paella)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엄지 척'이다. 


할레오는 스페인 출신 스타 셰프 호세 안드레스(José Andrés)의 20개가 넘는 레스토랑 중 하나, 안드레스는 미국내 타파스(tapas), 작은 요리(small plates) 붐을 일으킨 선구자다. 안드레스는 D.C.의 25가지 타파스 코스 요리($275)를 제공하는 12석 레스토랑 미니바(minibar)로 스타덤에 올랐다. 미니바 이후 타파스 열풍은 물론, 뉴욕까지 불어와 프랑스와 이탈리아, 퓨전 한식당까지 너도나도 small plates로 메뉴를 개편했다. 작은 요리가 대세를 이루면서 음식의 양은 적어지고, 예뻐지고, 가격은 올라갔다.  


호세 안드레스의 스승은 스페인의 미슐랭 3스타, 컬트 레스토랑 엘불리(elBulli)의 셰프 페랑 아드리아(Ferran Adrià)다. 레스토랑 잡지가 세계 최고 식당 #1에 5회나 올린 전설의 셰프다. 청출어람일까? 안드레스는 2011년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인 제임스비어드재단상 최우수 셰프로 선정됐으며, 2015년엔 백악관에서 국가인도주의 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주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꼽혔다.

 

안드레스는 선행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2010년 아이티 지진이 발생하자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을 설립해 재난 피해자들에게 건강식을 제공했으며, 지난해 9월 푸에르토리코에 닥친 허리케인 마리아 재난 때도 먹거리를 날랐다. 이어 12월 남부 캘리포니아에 대형 산불이 일어나자 소방수들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음식을 전달했다. 그런가 하면, 2016년 도날드 트럼프가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성범죄자라고 비난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오픈할 레스토랑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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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의 '할레오'는 존 싱거 사전트가 스페인 여행 후 그린 작품이다.


그의 히트 식당 할레오는  D.C.를 비롯, 이웃 메릴랜드주의 베데스다, 버지니아주 크리스탈 시티, 라스베가스와 멕시코 시티까지 진출했으며, 올란도와 듀바이 지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할레오(jaleo)는 소란, 외침, 댄스 등의 뜻을 지닌 스페인어로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에 걸려있는 미국화가 존 싱거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의유화 'El Jaleo,1882'를 떠올린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생동감이 넘친다. 


스파이뮤지엄 건너편에 자리한 할레오에서는 늘 기다려야 한다. 예약은 받지 않았으며, 일단 리셉셔니스트에게 이름과 셀폰 번호를 주면 테이블이 나올 때 연락한다. 메뉴는 식당에서 처음 보면 복잡하고, 벅차므로, 예습해가는 것이 좋다. 안드레스의 사부 페랑 아드리아의 이름이 들어간 올리브, '호세는 큰 접시 요리도 만들어요(José Makes Large Plates Too)'라는 문귀의 메뉴가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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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할레오에서 맛본 음식들. 올리브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따끈한 굴, 새우 마늘요리, 바칼라우 튀김, 레드 상그리아, 안드레스의 특기인 새우오징어 파스타빠예야(로쎄자), 오믈렛(토르티야), 미니버거. 


우리의 입맛에 가장 잘맞는 빠예야. 호세 안드레스는 어린시절 아버지 어깨 너머로 빠예야 조리법을 배웠고, 최고의 빠예야 쌀은 발렌시아에서 온 봄바(Bomba)나 무르시아 산 칼라스파라(Calasparra)라고 한다. 


할레오에서는 빠예야 주문 후 무려 45분간을 기다려야 한다. 예전엔 왕새우 빠예야와 해물 빠예야를 주문했는데, 지난해에 맛본 새우오징어 파스타 빠예야 로쎄자(Rossejat: toasted pasta paella with shrimps and squid sofrito)는 감칠맛이 최고였다. 쌀 대신 가는 파스타를 3인치 정도로 잘라 구워서 조리하는 국수 빠예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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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온 친구와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던 할레오의 왕새우 빠예야.


이외에도 빠예야 발렌시아(Paella Valenciana, 닭, 토끼, 녹색콩), 피데오 네그로 콘 풀포(Fideo negro con pulpo, 오징어, 문어와 오징어 먹물에 검은 스페인 파스타 피데오-면발이 짧고 쫄깃하다), 아로즈 데 세타스 베르두라스(Arroz de setas y verduras, 채식주의자 쌀밥에 버섯, 야채), 아로즈 드 뽀요 이 세타스 실베스트레스(Arroz de pollo y setas silvestres, 닭, 버섯), 아로즈 콘 코스티야스 데 세르도 이베리코 데 벨로타(Arroz con costillas de cerdo ibérico de bellota, 이베리코 돼지갈비), 아로즈 반다 콘 감바스(Arroz a banda con gambas, 새우와 오징어 빠예야) 중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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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안드레스는 바르셀로나 인근 카탈루냐 출신이라 해물에 강하다. 해물모듬 요리와 아이올리, 로메스코 소스.


식전 빵에 곁들여 나오는 올리브유에 로즈마리와 통 마늘이 대범하게 떠있다. 애피타이저로 새우를 마늘, 올리브유에 조린 요리(Gambas al ajillo), 도토리를 먹고 자란 흑발의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패티와 베이컨을 올린 미니 버거(Ibérico de bellota mini hamburguesas), 절인 대구 튀김 바칼라우(Buñuelos de bacalao), 따끈한 굴(warm oysters)도 하이라이트. 스페인 요리에는 두가지 소스가 기본적으로 등장한다. 아이올리(aioli, 올리브유, 마늘, 달걀 노른자, 레몬) 로메스코(토마토, 파프리카, 파미자노 치즈)  소스.


스페인 대표 요리 토마토 브레드(Pan di cristal con tomate), 오늘의 스페인 오믈렛 토르티야(Tortilla del día), 그리고, 부드럽고 달달한 디저트 플랜(Flan with orange whipped cream)도 시도해봄직 하다. 음료는 해물 중심 메뉴에는 스페인 화이트(Blanco) 와인(알바리뇨, Albariño), 돼지고기나 빠예야엔 레드(Tinto) 와인(리오하 Rioja, 템프라니요 Tempranillo)을 추천하며, 사과 조각, 민트 이파리와 레몬이 띄워진 상큼한 레드 상그리아를 택하는 것도 좋다. 


Jaleo, DC

480 7th St. NW

Washington, DC 20004

https://www.jaleo.com/location/washington-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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