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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옛(The Lafayette)의 산해진미 선데이 뷔페

워싱턴 DC 맛집 <2> 헤이아담스(The Hay-Adams) 호텔 샴페인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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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아담스 호텔의 일요일 샴페인 브런치. 애피타이저와 디저트 뷔페 테이블, 메인 디쉬는 따로 주문한다.


여행잡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독자들은 워싱턴 DC 최고 인기 호텔로 뽑았고, US 뉴스앤월드리포트지는 DC 최고 호텔 2위에 선정했다. 5스타 부티크 호텔 헤이 아담스(The Hay-Adams)는 워싱턴 메모리얼과 백악관과 라파옛 공원이 내려다 보이고, '대통령들의 교회'라 불리우는 세인트 존 처치(St. John’s Church) 건너편에 자리해 있다. 


힐튼, 하이얏트, 만다린 오리엔탈, 마리옷 등 고급, 대중 체인 호텔이 범람하는 이즈음 헤이 아담스라는 이름이 고풍스럽다, 그러나, 빈티지가 아니라 품격있는 우아함이다. 호텔 이름은 옛날 국무장관 출신 존 헤이(John Hay)와 존, 존 퀸시 아담스, 두 대통령의 친척이었던 언론인 헨리 아담스(Henry Adams)에서 땄다. 카네기홀과 같은 건축 양식인 이탈리안 르네상스 스타일에 정면엔 도리아, 코린트, 이오니아 그리스식 기둥이 클래식하다. 로비는  마호가니 목재와 대리석으로 장식한 인테리어가 중후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헤이 아담스는 워싱턴의 로비스트들과 기업 CEO, 정치인이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진 호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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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라파옛 공원 옆의 헤이아담스 호텔(왼쪽)과 건너편 대통령들의 교회, 세인트 존 처치. 


오래 전 친구와 이 호텔에 2박 묵었을 때 방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다음날 업그레이드를 요청했다. 그랬더니 웃돈을 얼마 내지않고도 세인트 존 처치가 내려다 보이는 딜럭스 룸으로 바꾸어주었다. 아마도 빈 방이 있었나 보다. (헤이 아담스는 145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가랑비가 비가 내려서 아침식사 룸 서비스까지 시키고, 팁을 넉넉히 주었다. 헤이 아담스는 목욕용품도 근사하다. 향이 좋은 에트로(Etro) 비누와 샴푸, 바디로션을 구비하고 있다. 도넛 크기의 비누를 집으로 가져와 쓰면서 헤이 아담스의 추억을 오래 간직했다.    



733.JPG 로비에서 레스토랑 라파옛으로 


헤이 아담스의 레스토랑 라파예트(The Lafayette)는 부호 맨션의 거실처럼 쾌적하고, 격조있었다. 예전엔 주눅이 들어서였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에 갔을 때는 일요일 샴페인 브런치 뷔페를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프랑스 명품 샴페인 태탕저(Taittinger)를 무제한으로 준다는 말에 혹했다.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친구가 와인 숍에서도 40달러 정도며, 레스토랑에서는 너끈히 90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줄기 차게 샴페인을 마실 생각에 흥분이 됐다. 선데이 브런치 뷔페는 1인당 $85로 비싼 편이지만, 애피타이저 뷔페 테이블을 보고 그만 반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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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타이저로 두 접시.


웨이터가 태탕저 샴페인을 따라 주고, 오렌지 쥬스와 커피를 가져왔다. 뷔페 테이블로 가보니 산해진미(山海珍味)에 진수성찬(珍羞盛饌)이 펼쳐져 있었다. 연어, 참치, 옐로테일, 새우, 크랩, 킹크랩, 생굴, 훈제연어에서 살라미, 프로쉬토 등 각종 햄, 치즈, 그리고 색색의 샐러드와 그릴 야채, 그리고 크롸쌍까지 군침을 돌게 했다. 식탐이 많아서인지, 이렇게 맛깔스런 음식들을 보면 어지럼증이 온다. 난데 없이 결정장애까지 용솟음 친다. 오래 전 전남 강진의 해태 식당에서 상다리가 부러질만한 식탁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식당이다.


문제는 메인 디쉬를 따로 주문할 수 있기에 애피타이저를 너무 많이 먹을 수 없다는 점, 그게 아쉬웠다. 메인디쉬로는 역시 메릴랜드가 가까우니, 크랩 케이트 베데딕트를 시켰는데 애피타이저로 채워진 배에 크랩케이크가 하나 밖에 못들어가니 또 아쉬웠다. 라파옛의 수석 셰프 니콜라스 리그렛(Nicolas Legret)이 지휘하는 키친은 톱 클래스였다. 디저트는 그림의 떡(pie in the sky)처럼 카눌레와 마카롱을 간소하게 가져다 먹었다.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이런 뷔페에서 페이스를 지키지 못하는 아둔함에 탄식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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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디쉬 크랩케이크 베네딕트. 


누가 100달러를 주고 한끼 먹고 싶은 걸 선택하라면, 나는 헤이 아담스의 선데이 브런치 뷔페를 꼽을 것이다. 일요일 아침은 물론, 전날 저녁도 약소하게 한 뒤 가야한다. 아, 5시간 거리에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그날 어느 중국계 청년은 나 홀로 푸짐하게 브런치를 즐기고 있었다. 


어느새 브런치 뷔페 가격이 90달러로 올랐고, 한여름인  8월 5일부터 9월 2일까지는 브런치 뷔페를 제공하지 않는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오면, 헤이 아담스의 선데이 브런치를 다시 한번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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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Champagne Brunch at The Lafayette

-애피타이저 뷔페, 스타터, 샐러드

-태탕저(Taittinger) 브뤼 샴페인/ 블러디 메리(Bloody Mary, 토마토 쥬스+보드카+핫소스 칵테일)/ 미모사(샴페인+오렌지 쥬스 칵테일)

-메인 코스: 갈비 해쉬, 랍스터 오믈렛, 크랩 케이크 베네딕트, 프라이드 치킨&비스킷, 파파르델레 버섯 파스타, 브리오쉬 토스트, 리코타 팬케이크, 캐롤라이나 새우와 체다 그릿츠, 블랙 앵거스 -스테이크 오 푸아브르(Au Poivre, 페퍼콘 스테이크)

-디저트 & 커피, Might Leaf Tea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1인당 $90, 어린이(12세 이하) $45

Sunday Brunch*: 11:30am - 2:00pm


*The Lafayette Sunday Brunch Buffet will be suspended starting August 5th- September 2, 2018


오프더레코드 바 Off the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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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아담스의 지하에는 멋진 바가 자리해 있다. 포브스지가 세계 최고의 호텔 바 중 #5위에 선정한 오프더레코드(Off the Redcord)는 거실 분위기에 레드 벨벳 인테리어가 포근하다. 오바마, 링컨 대통령 일러스트레이션에 바의 코스터엔 트럼프, 클린턴 일가, 김정은까지 정치인들의 풍자 일러스트레이션이 기념품 감이다. 오바마 코스터는 품귀다. 치즈와 햄 모듬 메뉴 외에도 샐러드, 샌드위치, 파스타, 스테이크, 디저트 메뉴를 구비하고 있다. 오후에 맥주 한잔과 햄버거 슬라이더를 맛보기 좋은 곳이다.    


The Hay-Adams

800 16th Street NW

Washington, DC 20006

202.638.6600

https://www.hayadams.com



000.jpg *무료 박물관 천국: 워싱턴 DC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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