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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New York
2012.08.16 00:04

여름의 끝자락에서 먹어야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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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누들타운 소프트셸 크랩, 메리즈 피시 캠프의 랍스터 너클, 

오이스터바의 생굴, 식객의 비빔국수, 히야시 주카...


Taste of Summer 

 

여름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듯하다. 

이열치열이라고 뜨거운 요리로 더위를 이기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있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을 모아봤다.  


crab2.JPG  상치와 고추로 치장한 소프트셸 크랩. 

 

▶소프트셸 크랩@그레이트 뉴욕누들타운=Nobody Does It Better♬ 차이나타운 바워리스트릿의 허름한 식당. 그레이트 뉴욕누들타운(Great NY Noodle Town)의 식당 위생 등급은 B.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데 새벽엔 택시 기사들이 주 고객이라고 한다. 여름에 누들타운을 3주에 한번 꼴로 가는 이유는 바로 소프트셸 크랩(Soft Shell Crab)을 먹기 위해서다.  

 

 

noodletown2.JPG

그레이트 NY 누들타운은 최근에 새단장을 해서 제법 화려한 등도 달았다. 맛은 고급이고, 가격은 저렴하다.  

4월부터 10월까지 게가 딱딱한 껍질을 벗고 순해질 때만 통째로 먹는 물렁게. 장 조지(프렌치), 패티 크랩(아시안 퓨전), 나 트랑(베트남), 스리프라파이(타이)에서도 물렁게 요리를 먹어봤지만, 누들타운의 Salt Baked Softshell Crab이 최고다. 기름끼 없이 담백하고, 고소하며, 통통한 게살이 씹히는 맛이 ‘꿈의 물렁게’다. 데이빗 장이 가장 좋아한다는 중국집이기도 하다. 그래서 식당 이름에 ‘Great’를 붙인 것도 용서가 된다. ‘Salt Baked Shrimps’와 밥에 비벼 먹기 좋은 ‘Clams with Black Bean Sauce’도 추천. BYOB(Bring Your Own Bottle)이며, 가격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 28 1/2 Bowery St. 212-349-0923.   

 

IMG_7545.jpg 성게알이 있는 날은 운수 좋은 날.  

▶생굴&생조개@그랜드센트럴 오이스터바=가이드북을 들고오는 일본 관광객들은 부지기수인데, 아직 한인 관광객들은 별로 보지 못했다. 보자르 양식의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역 안에 있는 오이스터 바(Grand Central Oyster Bar)는 이름에 걸맞게 뉴욕에서 가장 신선한 생굴(구마모토, 블루포인트, 미스틱 리버, 쉬네콕…)과 생조개(체리스톤, 리틀넥)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때때로 성게알도 나온다. 메인 다이닝 공간 외에 살롱과 바 카운터로 나뉘어져 있다. 화이트 와인 상세레(Sancere)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한 잔과 날굴, 날조개를 먹으면, 입 안으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랜드센트럴-오시스터바2.jpg 팬로스트 해물수프를 만들고 있는 조리사.

카운터 바에서 팬로스트 콤비네이션을 시키면, 랍스터, 스캘롭, 슈림프, 클램을 섞은 수프를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헤비크림을 넣어 한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 토마토 조개수프 ‘맨해튼 클램 차우더’는 실망스러웠다. 점심 때는 테이크아웃 샌드위치(불리야베즈, 소프트셸크랩…)도 있다. 핸드라이팅 메뉴가 메일 바뀐다. 화장실의 립스틱 소파와 입구의 휘스퍼 갤러리(Whisper Gallery, 대각선으로 떨어져 모서리에 대고 속삭이면 서로 들린다.)도 흥미롭다. 일요일엔 닫는다. 42nd St. Lexington Ave. 212-490-6650. www.oysterbarny.com

 

iphone-photos-2012-04-05 3191.jpg 가슴 속까지 칼칼해지는 비빔국수. 

 

비빔국수@식객=퀸즈 우드사이드의 식객은 전에 다니던 신문사 인근이라 종종 ‘버스 타고’ 갔다. 떡볶이, 달걀 후라이, 메인 디쉬, 과일 디저트에 런치 스페셜($5.99)의 메뉴를 거의 먹어본 것 같다. 해물돌밥,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그런데, 최근 런치 스페셜이 없어졌다는 소문이 있다. 비빔국수는 런치스페셜은 아니었지만, 여름철의 별미다. 양재기에 듬성듬성 썰은 파와 새빨갛게 치장한 가느다랗고 쫄깃쫄깃한 소면이 새콤달콤시큼한시골 밥상의 그대로의 맛이다.

  

식객은 여인숙 같은 인테리어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빠르고(1시간 내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까지 이상적인 한식당이다. 저녁엔 푸짐한 해물 모듬을 먹으면, 철판 비빔밥은 보너스. 플러싱에 본점이 있는데, 빨리 맨해튼으로 진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49-11 Roosevelt Ave. 718-205-4555. www.sikgaekusa.com

 

marysfishcamp-lobsterknuckle2-15.jpg 고소한 랍스터 관절.  

▶스티머&랍스터너클@메리즈피쉬캠프=뉴잉글랜드 스타일 랍스터롤(Lobster Roll) 전문 식당간에 한때 전쟁이 일어났었다. 요약하자면, 웨스트빌리지 ‘펄 오이스터바(Pearl Oyster Bar)’에서 A(레베카 찰스)와 B(메리 레딩)가 동업하다가, B가 나와 메리즈 피쉬 캠프(Mary’s Fish Camp)’를 차렸고, 또 펄 오스이스바의 수석 요리사였던 C(에드 맥팔랜드)가 나와서 ‘에드 랍스터(Ed’s Lobster Bar)’를 오픈했다. A는 B를 고소한 후, A는 C를 지적재산권 침해로 고소했던 것. 조리법도 저작권 보호를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노부 마추히사의 ‘Black Cod with Miso’를, 데이빗 장의 포크 번을 너도 나도 베껴왔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마요네즈로 무친 랍스터롤의 팬은 아니다. 랍스터는 그냥 쪄서 먹는 것이 최고다.

  

gv-mary's-steamers.jpg  찐물에 헹구었다가 살껍질 벗기고, 버터에 담구어 먹는 스티머.

암튼 이중 찰스 스트릿의 메리즈 피쉬 캠프를 선호하는 이유는 분위기가 환하기 때문이다. 옛날 인사동에 전유성씨가 차렸던 카페 ‘학교종이 땡땡땡’을 연상시키는 그런 분위기다. 이 집에선 주로 생선 구이(Red Snapper)를 먹었는데, 애피타이저로는 단연 스티머(Steamer)다. 주로 쪄서 먹는 하얀 조개 이름이 스티머다. 그런데, 이 조개는 모래를 많이 삼키고 있기 때문에 잘 쪄야 한다. 그리고, 조개의 살껍데기를 벗겨서 찐 국물에 헹구어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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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의 해물 레서피를 따르는 메리즈 피쉬 캠프의 카운터 바. 랍스터 롤이 유명하다. 

그린 마켓에서도 스티머를 사다가 전기밥솥에 사케나 화이트 와인, 마늘, 파슬리를 넣고 쪄보기도 했다. 그런데, 싱싱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좋지만 모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아무래도 식당에서 먹는 것이 모래를 덜 삼키는 길이 된다. 먹기 좋은 크기의 랍스터 너클, 바삭한 굴과 조개 튀김도 여름철의 별미다. 일요일엔 쉰다. 64 Charles St. bet. 4th & Bleecker St. 646-486-2185. www.marysfishc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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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시 주카@멘찬코타이=중국집에 가면 중국식 냉면이 메뉴에 있다. ‘히야시(chilled) 주카(中華)’는 일본식 중국 냉면이다. 차갑게 식힌 라면에 닭고기, 숙주, 옥수수, 계란, 토마토, 오이, 상치 등을 토핑으로 얹고, 겨자간장 소스로 비벼 먹는 라면 샐러드다. 라면집 마다 조금씩 토핑이 다르다. 교자(군만두)와 함께 라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라면+미니 볶음밥/주먹밥(2)’ 세트도 있다.  

 

IMG_5029.jpg 멘쿠이 테이의 히야시 주카. SP 

일본 라면집 멘찬코 테이(Menchanko Tei) 외에 멘쿠이 테이(Menkui Tei, 60 West 56th St. 212-757-1642), 사뽀로(Sapporo, 152 West 49th St. 212-869-8972)에서 여름의 라면 맛을 즐길 수 있다. 멘찬콘테이 그랜드센트럴점(131 East 45th St. 212-986-6805)/미드타운점(43 West 55th St. 212-247-1585) www.menchankotei.com.  

 

* 뉴욕 베스트 일본라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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