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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시티 카사 엔리케(Casa Enrique)

 

짐꾼에서 미슐랭 스타 셰프까지 

 코스메 아귈라(Cosme Aguilar)의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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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f Cosme Aguilar & Enchiladas: De Pollo Con Mole De Piaxtla, Casa Enrique

 

11월 중순 아마존(Amzon.com)이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제 2본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MoMA PS1, 미영화박물관(MoMI), 노구치뮤지엄,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이 자리한 문화지구 롱아일랜드시티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뉴스를 접한 후 지난 여름에 갔던 롱아일랜드시티의 멕시칸 레스토랑 카사 엔리케(Casa Enrique)가 떠올랐다. 이제 테이블 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 카사 엔리케는 게다가 퀸즈에서 유일하게 2019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식당이다. 2014년 첫 미슐랭 1스타를 받은 후 5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미슐랭 별은 처음 따기도 힘들지만,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장 조지(Jean-Georges)와 다니엘(Daniel)도 별 3개에서 2개로 추락했으니. 2019 뉴욕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76곳 중엔 카사 엔리케 외에도 멕시칸 식당 두곳이 새로 데뷔했다.브루클린 고와너스의 클라로(Claro)와 그린포인트의 옥소모코(Oxomoc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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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k Tacos, Taco al Pastor, , Arroz y Frijoles, Casa Enrique, NYC

 

카사 엔리케는 뉴욕 곳곳에 자리한 타퀘리아들과 타코&부리토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로 표준화, 평준화한 뉴욕 멕시코 음식을 고급화한 수훈을 세웠다. 그 일등공신은 셰프 코스메 아귈라(Cosme Aguilar). 2012년 셰프 아귈라가 윈스턴 쿨록(Winston Kulok_과 캐롤 버그만 쿨록(Carole Bergman Kulok) 부부와 공동으로 카사 엔리케를 오픈했다. 이 부부는 카사 엔리케 인근에 프렌치 비스트로 '카페 헨리(Café Henri,  10-10 50th Ave., Queens, NY)도 운영하고 있으며, 셰프 아귈라는 바로 카페 헨리 출신이다. 

 

 

55c2965ae4234323926c467fd78ba07e_cosme_chef+copy.jpg Chef Cosme Aguilar of Casa Enrique

 

셰프 코스메 아귈라는 이민자들이 꿈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물이다. 멕시코 남부의 치파스에서 태어난 아귈라는 식당은 운영했던 엄마 덕에 요리에 관심을 가졌지만, 자동차 판매업을 하던 아버지 영향으로 부품을 수리하는 것이 취미인 청년이었다. 

 

1998년 뉴욕에 왔다가 멕시코로 돌아갈 비행기값을 벌기위해 동생 루이스가 일하던 프랑스 식당에서 짐꾼으로 일했다. 자정부터 아침 8시까지 일하다 보니 낮엔 잠자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었다고. 어느날 눈썰미가 있고, 손빠른 그를 눈여겨 본 셰프의 요청으로 키친으로 들어가 프랑스 요리 테크닉을 하나씩 배워나갔다. 그러면서 주방의 사다리를 하나씩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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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an snack, three salsas, Guacamole & Corn Chips

 

아귈라는 2004년 카페 헨리에서 10년간 일하면서 주인장의 신임을 얻어 2009년엔 총주방장(executive chef) 자리에 올랐다. 어느날 동생 루이스와 어릴 적 고향에서 즐겨먹던 음식을 뉴요커들 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식당을 계획, 카페 헨리 주인장 부부의 투자로 2012년 봄 카사 엔리크를 오픈하게 된 것. 그리고, 2년 연속 미슐랭 비브 구르망(Bib Gourmand)에 선정됐다. 2014년 가을 비브 구르망에서 떨어진 아귈라는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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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amigos! Enchiladas: De Pollo en Salsa Verde

 

이틀 후 키친에서 몰레 소스를 만들고 있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 동생 루이스였다. 

"형, 우리 미슐랭 스타를 받았어!"  

코스메는 농담인 줄 알았다. 동생은 전화기에 대고 울고 있었다.  

카사 엔리케는 2014년 뉴욕 첫 미슐랭 스타 멕시코 레스토랑이 되었고, 그후로 5년 연속 미슐랭 별은 떨어지지 않았다. 

식당엔 콜롬비아, 에쿠아도르, 페루, 아이티 등 다양한 지역 출신 스탭이 일하고 있다. 코스메 아귈라는 멕시칸 셰프이자 오우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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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Enrique, Long Island City, Queens

 

지난 8월 칵테일 엑스포가 열리는 롱아일랜드시티로 간 김에 친구와 점심을 카사 엔리케에서 먹기로 했다. 1시간 가까이 기다린 후 가든에 2인용 작은 테이블을 잡았다. 미니멀 인테리어의 흰 벽에 자랑스러운 미슐랭 플라크가 전시되어 있고, 입구에 바와 커뮤널 테이블, 안쪽에 다이닝 공간, 그 옆 가든(이라기엔 나무가 없었던 마당)이 화사하고 쾌적했다. 

 

우리는 과카몰레(Guacamole), 멕시칸 코카콜라(*미국 코카콜라는 콘시럽, 멕시칸 콜라엔 슈가케인을 쓴다), 엔칠라다 데 포요 콘 몰레 데 피악스틀라(Enchiladas: De Pollo Con Mole De Piaxtla), 밥과 콩(Arroz y Frijoles), 그리고 돼지고기와 스테이크 타코(Taco al Pastor, Steak Tacos)를 맛보았다. 

 

과카몰레는 신선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메인디쉬로 시킨 치킨 엔칠라다 몰레 소스. Yelp에서 인기있는 메뉴라 주문했는데, 20여가지 재료가 들어간다는 몰레 소스는 짜장 소스와 유사한데, 초콜릿향이 진하고 달달했다. 살사 베르데 소스가 들어간 엔칠라다가 입맛에 더 맞을 것 같다. 사이드로 시킨 빈즈 & 라이스는 검은 콩이 멋있어 살사 소스를 넣고 접시를 비웠다. 타코는 10애브뉴의 허름한 타퀘리아 테후징코(Tehuitzingo)보다는 깔끔하지만, 맛이 탁월한 것 같지는 않았다. 

 

 

o2.jpg https://www.facebook.com/CasaEnriqueLIC

 

자동차 수리공에서 짐꾼을 거쳐 주방의 밑바닥부터 시작해 미슐랭 스타 셰프가 된 코스메 아귈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짐꾼 시절 밤새 바지런하게 일하고, 쉽게 배우던 그의 모습을 주시한 셰프는 알아챘다. 부품을 고쳐 고장난 자동차를 수리하듯이 아귈라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능력과 성품이 있었을 것이다.  

 

'엔리케의 집'이라는 뜻의 '카사 엔리케'는 누구의 이름에서 따왔을까? 주인장도, 셰프 이름도 아니다. 그러면, 스페인의 팝스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일까? 왕년의 명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아들로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와 사이에 쌍둥이를 얻은 엔리케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카페 헨리 주인장들의 애견으로 식당 창문을 장식하고 있는 멕시코 밀짚모자 '솜브레오'를 쓴 말테즈의 이름일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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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Enrique

5-48 49th Avenue, Queens, NY

https://henrinyc.com/casa-enrique

 

 

*싸고 맛있는 식당: 멕시칸 타퀘리아 테후징고(Tehuitz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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