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완벽한 조개 피자(pizza vongole)@피자테리아 브루네티
나폴리 피자의 전통, 신선한 조개와 장작 오븐의 만남
피자 봉골레@피자테리아 브루네티
롱아일랜드 웨스트햄턴비치에서 브루네티 부자가 맨해튼에 입성했다. 브루네티의 인기 메뉴 피자 봉골레.
우리의 비빔밥처럼 피자도 무척 개방적인 음식인 것 같다.
밀가루 반죽 위에 무엇이든 토핑으로 올린 후 오븐에 구워내는 파이. PIZZA
이탈리아 국기의 3색인 white(모짜렐라), red(토마토), green(베이질)을 올린 마거리타 피자가 스탠다드.
토핑으로는 페퍼로니, 소시지, 버섯, 올리브, 선드라이드 토마토...감자, 페퍼, 프로슈토, 브로콜리랍, 양파, 그리고 치킨, 파인애플, 불고기, 김치까지 무궁무진하다. As You Like It, Anything Goes! http://www.recipepizza.com/toppings
브루클린 루칼리(Lucali)의 페퍼로니, 버섯 토핑 피자.
그 다양한 토핑 중에서 잊혀지지않는 피자를 꼽으라면, 예전에 로마에 갔다가 바티칸뮤지엄에서 인근에서 먹었던 호박 피자일 것이다. 바티칸뮤지엄 앞에서 2시간 여 기다린 후 시스틴채플 안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까지 보고 나와 감동한 만큼이나 지칠대로 지쳤다.
바티칸 앞의 조그마한 피자리아를 보니 반가왔다. 무게로 달아서 파는 집이었는데, 채썰어놓은 녹색 호박 피자가 덜렁 한 조각 남아있었다. '디스 원'하고 그걸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한 입에 물었을 때 바삭하고 감미로운 호박의 깊은 맛까지....일품이었다. 시장이 반찬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로마나의 호박 피자
바티칸 호박 피자엔 못치치지만, 뉴욕에서도 호박 피자를 맛보았다. 링컨터널 가는 길 헬스키친의 설리번스트릿 베이커리(Sullivan Street Bakery)와 블루밍데일 인근의 웹사이트도 없는 마이 파이 피자리아 로마나(My Pie Pizzeria Romana, 696 Lexington Ave. 57th St.). 둘 다 조각으로 판다. 토마토 소스와 치즈 맛과는 다른 별미다.
설리번 스트릿 베이커리의 호박 피자(왼쪽)과 토마토, 버섯&양파 피자 슬라이스. 링컨터널 지나는데 요기가 된다.
컬트 피자리아가 된 브루클린의 디 파라(Di Fara's)에 피자 순례를 가면, 네모난 시칠리안 파이를 시킨다. 그리고, 토핑으로 아티초크나 포치니 버섯, 혹은 브로클리 랍&소시지를 주문한다. 도미니크 아저씨의 장인 정신이 담긴 신선한 재료와 손맛이 담긴 디 파라 피자의 맛은 최고.
브로콜리랍과 소시지 토핑(왼쪽) , 아티초크 토핑 시칠리안 파이.
해산물로는 아무래도 조개와 새우가 으뜸이다. 뉴욕에서는 아직까지 새우 토핑을 쓰는 피자리아를 못보았다.
펜실베니아 중부 아팔래치안 산맥 기슭 마운트카멜(Mt. Carmel)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투치(Mattucci's)'엔 새우 피자가 있다. 이곳에서만 세 차례 새우 피자의 맛을 보았다. 우리는 주로 더블 새우 토핑을 시킨다. 왜 이토록 맛있는 새우 피자가 '식도락가들의 천국' 뉴욕에 부재한지는 미스테리일 따름.
마운트 카멜 매투치의 더블 새우 토핑 피자. 크러스트가 비스킷처럼 얇고 달착지근 고소하다.
그리고 조개 피자(clam pie), 피자 봉골레(pizza vongole)!
이제까지 유명세를 떨쳐온 조개 피자는 커네티컷주 뉴헤이븐 예일대 인근의 '프랭크 페페 피자리아 나폴리타나'가 그 원조였다.
1925년 이탈리아계 이민자 프랭크 페페가 우스터 스트릿에 오픈한 이 피자리아는 나폴리 스타일의 얇은 파이를 석탄 오픈에 구워낸다. 페페가 개발한 화이트 클램 피자는 이 집의 명물이 됐다. 원래 페페는 토마토와 치즈에 알레르기가 있었기에 조개와 마늘, 올리브오일만 쓴 조개 피자를 만들어냈고, 이 집의 가장 인기있는 메뉴가 된 것.
공원에서 조개 피자 한 판.
커네티컷이나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 가는 길에 꼭 프랭키 페페에 들러야 한다. 물론 줄이 길다. 그래서 시간이 없을 땐 전화로 주문, 픽업해서 근처 공원에서 혹은 차 안에서 먹는데, 그 맛이 또 꿀맛이다. 토마토 소스를 쓰는 클램 피자도 있지만, 조개의 맛이 죽어 버린다.
마침내 프랭크 페페가 2008년 봄 용커스에 뉴욕 분점을 내서 업스테이트 뉴욕 거주자들은 그의 화이트 클램 피자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마리오 바탈리의 피자 & 와인 바 오토 피자리아의 피자 봉골레.
아이언 셰프 마리오 바탈리도 조개 피자를 만든다. 워싱턴스퀘어파크 인근 오토 피자리아(Otto Pizzeria)에선 봉골레 피자가 조개 껍질채로 나온다. 신선하지만, 왠지 감질난다.
Big News!
얼마 전 발견한 웨스트빌리지의 브루네티 피자리아에서 가장 맛있는 조개 피자를 맛보았다.
브루네티의 봉골레 피자는 프랭크 페페보다 신선하며 양념이 좋다, 오토 보다 쥬시하며, 또 리틀 이태리의 룸바르디(Lumbardi's)보다 얇고, 신선한 조개의맛이 살아있다.
피제테리아 브루네티 Pizzeteria Brunetti
나무 조각과 거울로 장식된 브루네티의 인테리어. 분위기는 아늑하고, 남자 웨이터들은 날씬하고, 핸섬하다.
'피자의 성지' 브루클린에 살면서 이 자그마한 피자리아를 시도해본 이유는 지난 2월
6일 이탈리안 와인 테이스팅 후 저렴한 이탈리안 음식을 먹고파졌기 때문이다. 피자는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나폴리 피자가 전문인
브루네티 메뉴엔 봉골레 피자가 있었다.
메뉴
첼시마켓에서허드슨스트릿으로 5블록쯤 아래 자리한 피자&와인 바 '피자테리아 브루네티(Pizzeteria Brunetti, 626 Hudson St. bet. Horatio & Jane St.)'는 롱아일랜드 웨스트햄턴비치에 오리지널이 있다. 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아들 마이클 브루네티와 제이슨 브루네티가 2009년 햄턴에 문을 연 후 4년만에 맨해튼까지 진출한 것.
나폴리 피자+롱아일랜드 조개=브루네티 피자봉골레
브루네티의 봉골레 피자가 맛있는 비결을 알 수 있었다.
롱아일랜드에서 잡은 신선한 조개를 바로 까서 다진 후 마늘과 허브버터를 발라 장작 오븐 '벨라(Bella)' 속에서 구워내 신선한 파슬리를 뿌린다고.
로컬 조개의 참맛과 신선한 파슬리. 브루네티는 올리브유 대신 허브맛 버터를 쓴다고.
브루네티는 나폴리 피자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토마토는 산 마르자노, 치즈는 부팔라 보짜렐라, 그리고 유명한 나폴리산 안티코 몰리노 카푸토(Antico Molino Caputo)의 밀가루를 쓴다고. 또
하나, 키친에 금빛 타일로 장식한 아름다운 우드 오븐 '벨라(Bella)'가 장작을 활활 타올리고 있다.
그리고, 3주 후 다시 브루네티를 찾았다. 이탈리안 와인 시음회에서 절였던 입맛 대신 이번엔 빈 속으로 갔다.
신선한 조개의 바다향이 입 안에서 감돌았다.
완벽한 피자 크러스트, 프레시 파슬리까지 삼박자가 맞았다.
봉골레 피자 한판 더 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4종 치즈 피자( Quattro formaggi)로 입을 달랬다. 4종 치즈 피자는 부팔라 모짜렐라, 폰티나, 리코타와 부라타 치즈로 만든 파이. 구운 마늘 맛이 치즈들과 잘 어우러진다.
브루네티는 치열한 피자의 전쟁터 뉴욕시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피자 봉골레로 스타덤에 오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4종 치즈(콰트로 포르마지) 위에 파르마산 프로슈토 토핑 마리나라 파이에 파르마산 프로슈토 토핑
사이드 디쉬로 브로콜리 랍은 덜 익켜져서 실망스러웠다. 매콤한 마리아의 미트볼. 미트볼 피자도 있다.
브루네티는 나폴리 피자의 전통을 잘 살린 피자리아다. 피자 외에 사이드 디쉬($12-$13)도 선택할 수 있다.
마이클의 아들 제이슨 브루네티가 이태리에서 수입해온 장작 오븐 '벨라'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Pizzetteria Brunetti
626 Hudson Street New York
212-255-5699
http://pizzetteriabrunett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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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주말에 꼭 가볼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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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봉골레 핏자 먹으로 당장 가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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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네티가 뉴욕 피자리아 후발주자이지만, 기대가 커요.
봉골레 피자 드신 후기 부탁드려요^^ -
오늘 다녀왔는데 맛있더라구요. 근데 먼저 주문한 크러스트가 홀라당 타버려서 (저 위의 사진보다 훨씬 많이요) 가운데 부분만 먹었어오. 싱싱한 조개맛이 일품이더군요. 그래서 치즈 피자는 덜 타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더니 윗 사진 정도로만 태웠네요. 그래서 치즈피자는 크러스트를 먹을 수 있었는데요.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게 조개 피사 크러스트 하나도 못먹은게 억울하더군요. 근데 너무 새까매서 도저히 ㅜㅜ 미국인들은 왜 탄 것에는 관대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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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군침 도네요~
저희도 브루네티 두번째 갔을 땐 오븐 안에서 피자에 불이 활활 타올라서 우리 피자가 쌔까맣게 탈줄 알았는데, 나온 것보니 먹을 만 하더라구요. 크러스트 많이 탔다면, 요청해서 새로 구워줄 수도 있을텐데요.
우리는 탄 것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릴 수도 있다고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인 친구에게 물으니, 첨 듣는 말이래요. 미국인들은 이런데 둔감한 것 같아요. 아니면, 우리가 민감한 건지도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개 호박 피자를 만드는 곳이 나올까 궁금해요. 환상적인 토핑일 것 같아요.
한국에서 엄마가 조개호박 만두를 해주셨고, 제 친구가 조개 피자 파스타를 잘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