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갈리풀리나(Aida Garifullina): 오페라계 떠오르는 디바
Aida Garifullina, An Opera Star is Born
아이다 갈리풀리나: 오페라계 떠오르는 디바
"오늘과 내일의 가장 황홀한 오페라 디바 중 한명이다."
-플라시도 도밍고-
*Aida Garifullina - Casta Diva - Bellini (Norma)
'오페라 스타 탄생(An Opera Star is Born)'
지난 1월 30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 올려진 모차르트 작곡 '돈 조반니(Don Giovanni)'가 특별히 주목을 끈 이유가 있다. 바로 오페라 은하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Aida Garifullina, 31)가 체를리나로 메트에 데뷔하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2013년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랄리아(Plácido Domingo’s Operalia) 콩쿠르에서 우승한 아이다 가리풀리나는 '빅토리아스 시크릿' 모델같은 미모에 가창력과 카리스마,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선한 얼굴로 오페라 팬들을 매혹하고 있다. 같은 러시아 출신 수퍼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Anna Netrebko, 47)의 뒤를 잇는 디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네트레브코가 두번의 결혼에 체중 증량으로 소프라노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가운데, 바비 인형 스타일의 가리풀리나는 오페라 영화관 시대 카메라 앞에서 광채를 발하는 스타성을 갖추고, 70여만명의 인스태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프리마 돈나로 주목받고 있다.
*Aida Garifullina - The Bell Song
아이다 가리풀리나는 이미 후원자 도밍고와 콘서트를 열었는가 하면, 톱 클래스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와 롤란도 비야손, 2017년 작고한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그리고 스타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월드 투어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를 종횡무진했다.
*Aida Garifullina - Miryang Arirang/ 밀양 아리랑
그리고,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에서 안나 네트레브코와 노래하고, 메릴 스트립 주연 영화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Florence Foster Jenkins, 2016)에 출연하면서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게다가, 한국과의 특별한 커넥션도 있다. 2012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리랑 평화음악회에서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밀양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Aida Garifullina - Je Veux Vivre - Gounod
*Aida Garifullina "O mio Babbino caro"/aus 'Gianni Schicchi'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Aida)'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오페라 가수가 되는 것은 운명이었던 것 같다.
아이다 가리풀리나는 1987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조경 건축가, 합창단 지휘자였던 엄마는 베르디의 팬이었고, 딸을 원했다. 사실, 아이다는 아랍어로 '선물'을 뜻한다고. 네살 때 발레 교습을 받다가 엄마의 음악교습을 받은 후 5살 때 모스크바에서 열린 어린이 합창대회에 최연소로 참가했다.
11살 때 카잔국립콘서바토리에 입학했고, 13살엔 타르타스탄 어린이 축제가 열리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그레이트홀 무대에 올랐다. 이후 성악가를 꿈꾸며 17살에 카잔시장의 장학금을 받아 독일 뉴렌버그음대로 유학, 테너 지그프리드 예루살렘의 지도를 받은 후 비엔나 음대에서 미국인 소프라노 클라우디아 비스카를 사사했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아이다
*ANDREA BOCELLI & AIDA GARIFULLINA - Con Te Partirò
*A. Garifullina & J.-D. Florez - La Traviata : « Parigi O Cara » (Verdi) @ Concert de Paris 2016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러시아하우스 개막식에서 노래한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시어터의 예술감독이자 안나 네트레브코를 발굴한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를 만나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 속에 살고파라(Je veux vivre)"를 불렀다. 그리고, 이듬해 마린스키 시어터에서 '피가로의 결혼' 중 수잔나로 데뷔했다. '리골레타'의 질다,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 역,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나타샤 역을 맡게 된다.
2013년 플라시도 도밍고의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영국의 데카 레코드와 비엔나국립오페라와 계약했다. 이후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드미트리 프보로스토프스키와 함께 콘서트를 하며, 2018년 데카 레코드에서 '아이다'를 타이틀로 한 첫 앨범을 출시, 독일 에코 클래식상 최우수 솔로 레코딩 부문상을 수상했다.
*Angels - Robbie Williams,Aida Garifullina (Opening ceremony World Cup FIFA Russia 2018)
2018년 6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FIFA 월드컵 오프닝 갈라에서 게르기예프 지휘로 도밍고, 네트레브코, 플로레즈와 나란히 노래했으며, 스태디움 개막식에서는 영국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와 듀엣으로 공연했다.
그리고, 비엔나국립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리골레토',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스노우 걸(La Fille de Neige/Snow Maiden)' '라 보엠'의 무세타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돈 조반니'까지 무대를 확장하는 중이다. 아이다 가리풀리나는 2015년부터 러시아 테니스 스타 마라 사핀(Marat Safin)와 데이트를 시작, 2017년 초 헤어진 후 딸을 낳고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
Aida Garifullina as Zerlina and Luca Pisaroni in Mozart's "Don Giovanni." Photo: Marty Sohl / Met Opera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출연하는 메트의 '돈 조반니' 공연은 2월 2일, 6일, 9일, 13일, 16일까지 계속된다.
https://www.metopera.org/season/2018-19-season/don-giovanni
이어 4월 베를린 국립 오페라에서 프로코피예프 작곡 '수도원에서의 약혼', 5월엔 비엔나국립오페라에서 '리골레토'에 질다 역으로 출연한다.
http://aidagarifullina.net
*오페랄리아 Operalia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악가를 발굴하기 위해 창립한 콩쿠르로 베이스 연광철씨가 제 1회 우승자이며, 테너 김우경씨(2004) 외에 한인 수상자들이 많다. 테너 롤란도 비야손, 조셉 칼레야, 소프라노 니나 스템, 소냐 욘체바,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가 오페랄리아를 거쳤다. https://www.operaliacompetition.org
*테너 이용훈씨 주연 메트 오페라 '아이다(AIDA)'
*메트오페라하우스 그랜드 티어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