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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화려한 고통의 캔버스, 황홀한 슬픔의 옷장

Frida Kahlo: Appearances Can Be Deceiving

 

February 8–May 12, 2019

Brookly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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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lo standing next to agave plant for Vogue photoshoot. 1937. Photo by Toni Frissel/ Frida Kahlo, Self-Portrait with Cropped Hair (1940)./ Frida Kahlo, Appearances Can Be Deceiving. © 2018 Banco de México Diego Rivera Frida Kahlo Museums Trust, Mexico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는 극적인 삶의 주인공이었다.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하반신 장애였지만, 일자 눈썹의 개성있는 미모와 카리스마의 화신이었다. 칼로는 21세 연상의 멕시코 거장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와 결혼, 공산주의 운동에도 가담했다. 

 

또한, 그는 멕시코로 망명한 스탈린의 라이벌 레온 트로츠키에서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 그리고 수많은 여인들과 연애한 양성애자이기도 했다. 초현실주의와 멕시코 민속미술에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투영한 그림들은 그의 파란만장한 일기장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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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 Kahlo: Appearances Can Be Deceiving, Brooklyn Museum

 

21세기 프리다 칼로는 페미니스트의 아이콘, 글로벌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셀마 헤이약 주연, 줄리 테이머 감독의 영화 '프리다'(2002)와 바비 인형까지 제작됐고, 마케팅의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했으며, '프리다매니아(Fridamania)'가 생겨났다. 

 

프리다 칼로는 로댕의 그림자에 가려져 정신병원에서 최후를 맞은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과 달랐다. 육체적, 심리적 고통과 가부장적인 사회를 극복, 그림으로 승화하며, 나홀로 우뚝 솟은 칼로는 오늘날 상처받은 소수계의 우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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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 Kahlo: Appearances Can Be Deceiving, Brooklyn Museum

 

브루클린뮤지엄이 2월 8일부터 프리다 칼로의 작품과 그녀의 사진들, 의상, 화장품, 코르셋, 장신구 등을 소개하는 특별전 '프리다 칼로: 겉 모습은 속임수가 될 수도 있다(Frida Kahlo: Appearances Can Be Deceiving)'를 시작했다. 오는 5월 12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지난해 런던 빅토리아 & 알버트 뮤지엄(Victoria & Albert Museum)에서 열린 블록버스터 'Frida Kahlo: Making Herself Up'(6/16-11/18)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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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olas Muray, Frida in New York (1946, printed 2006)./ 1938년 줄리엔 레비 갤러리 전시 판매작품과 가격/ Frida Kahlo, Self-Portrait with Monkeys (1943). Photo: Banco de Mexico Diego Rivera Frida Kahlo Museums     

 

프리다 칼로는 45세 때인 1953년에서야 멕시코에서 첫 전시를 했다. 사망 1년 전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전인 1938년,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1937년 '보그'지의 모델로 등장한 이듬해, 맨해튼 57스트릿의 줄리엔 레비 갤러리(Julian Levy Gallery)의 초청으로 열린 전시엔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뉴욕타임스, 타임 등 기자들이 찾아갔고, 작품의 1/3이 팔려나가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00003Kahlo standing next to agave plant for Vogue photoshoot. 1937. Photo by Toni Frissel via the Library of Congress.jpg

'코끼리와 비둘기' 커플. 끊임없는 외도로 칼로를 고통에 빠트렸던 디에고 리베라와는 결혼, 이혼, 재혼으로 이어졌다. 프리다 인생 두번의 큰 사건은 18세 때 교통사고와 리베라를 만난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Frida Kahlo, Self-Portrait as a Tehuana (1943). © 2019 Banco de México Diego Rivera Frida Kahlo Museums Trust

 

1954년 7월 13일 밤 칼로는 세상을 떠났다. 공식 사망원인은 폐색전(pulmonary embolism)이었지만, 칼로 전기작가 헤이든 헤레라(Hayden Herrera)는 자살이라고 주장한다. 칼로는 당시 진통제 처방전 최고량인 7정을 넘어 11정으로 과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리베라에게 결혼 선물을 1개월 앞당긴 사망한 날 밤에 전해주었다. 시체부검은 없었다. 

 

남편 디에고 리베라는 3년 후 눈을 감았다. 리베라는 칼로의 옷과 소지품을 창고에 보관하고, 자신의 사망 15년 후에나 공개할 것을 유언장에 남겼다. 하지만, 2004년에야 칼로와 리베라 뮤지엄이 된 칼로의 집 카사아줄(Casa Azul, Blue House)의 미술사학자가 칼로의 의상, 액세서리, 약품장과 그외 소지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신드롬에 불을 지르는 칼로의 옷장이 공개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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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였던 아버지 길레르모 칼로가 찍은 프리다 사진들. 남성복장의 프리다 칼로 모습도 있다.

 

칼로의 아버지 길레르모 칼로(Guillermo Kahlo)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멕시코로 이민온 사진가였고, 영리한 프리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며 사진 작업의 조수로 쓰기도 했다. 칼로는 이후 애인이 된 사진가 니콜라스 머레이(Nickolas Muray)를 비롯, 이모젠 커닝햄 등과도 사귀었다. 브루클린 뮤지엄 전시에는 아버지가 찍은 사진 40여점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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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 Kahlo, Self Portrait with Braid, 1941/ The Broken Column, 1944 

 

 

칼로는 반 고흐, 렘브란트 못지않게 자화상을 많이 남긴 화가다. 총 143점의 회화 중 55점이 자신의 초상화다. 신체 장애로 외출보다는 집 안에서 거울 속 자신을 보고 내면의 고통과  심리적 투쟁을 표현하는 것은 그녀의 치유방식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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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 Kahlo: Appearances Can Be Deceiving, Brooklyn Museum

 

남편 디에고 리베라는 테바나(Tehuana, 멕시코 옥사카주 모계사회 원주민의 전통의상)에 집착했고, 프리다는 디에고를 위해 테바나 드레스를 주로 입었다. 6세에 소아마비에, 18세에 버스 사고로 척추 부상과 다리뼈 절단 등으로 인한 하반신 장애를 감추기에도 적격이었다. 

 

칼로는 주기적으로 35회에 걸쳐 수술을 받아야 했고, 토르소에 석고 코르셋을 입고 의족으로 살았으며, 말년에는 다리 절단까지 했다. 칼로는 자신의 그림이 꿈을 묘사한 초현실주의가 아니라, 자신의 리얼리스틱한 삶이었다고 말했다. 전시엔 칼로가 입었던 코르셋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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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장례식에서 디에고 리베라. 3년 후 그도 70세로 세상을 떠났다. 1954년 7월 47세로 사망하기 8일 전 완성한 수박 정물화 'Viva la vida(삶을 살아라)'.

 

브루클린뮤지엄은 프리다 칼로 특별전 기간(2/8-5/12) 월요일과 화요일 1층 프리다 칼로전 갤러리만 개방한다. 

*프리다 칼로 특별전 티켓: 회원(무료), 성인($20:월-화, $25: 수-일), 13세 이상 학생 & 65세 이상($12, $16), 4-12세($8, $10), 3세 이하(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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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시간: 수-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목요일 오후 10시까지) 매월 첫째 토요일 오후 5시-11시 무료(9월은 제외). *월•화요일 휴관 ▶기부금제 권장 입장료: $16(일반) $10(노인•학생), 무료(12세 미만). 200 Eastern Parkway, Prospect Park, 718-638-5000. www.brooklynmuseum.org▶가는 길: 지하철 2•3 브루클린 이스턴파크웨이/브루클린뮤지엄 하차. 

 

 

000.jpg *뉴욕식물원: 오라! 프리다 칼로의 정원으로

*모던 패셔니스타, 조지아 오키프의 옷장을 열다@브루클린뮤지엄

*브루클린뮤지엄의 한인작가들: 전광영, 서도호, 바이런 김, 이응노, 황란

*브루클린뮤지엄 한국실 재개관

*바이런 김(Byron Kim)의 일요일 그림(The Sunday Paintings)

*뉴욕 제 2 규모 브루클린뮤지엄 가이드

*모던 패셔니스타 조지아 오키프의 옷장

*록스타 이기 팝(Iggy Pop) 누드 모델 드로잉전 

*NYCB Gallery <188> 마릴린 민트 회고전  

*NYCB Gallery <79> 이집트의 재탄생: 영원을 위한 미술@브루클린뮤지엄

 

*This Place: 사진작가 12인(이정진 외) 이스라엘, 웨스트뱅크로 가다

*'흑인 피카소' 장 미셸 바스퀴아의 노트북을 펼치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사울(Saul)@브루클린뮤지엄

*하이힐 특별전 'Killer Heels'@브루클린뮤지엄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주디 시카고 초기작 Judy Chicago in LA@브루클린뮤지엄

*반체제 작가 아이 웨이웨이: According to What? 브루클린뮤지엄(4/1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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