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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
가수, 시인, 소설가, 승려... 레오나드 코헨 회고전

April 12 - September 8, 2019
The Jewish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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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  The Jewish Museum

1988년 서울은 올림픽으로 들떠있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선 '팬텀 오브 오페라'가 초연됐고, 이스트빌리지에선 장 미셸 바스키아가 27세로 사망했다. 그해 '캐나다의 밥 딜런' 레오나드 코헨(Leonard Cohen, 1934-2016)은 'I'm Your Man'을 발표해 제 2의 전성기에 접어든다. 코헨의 나이 5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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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0일자 뉴욕타임스 1면. 톱 스토리는 대통령에 당선된 도날드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 하단에는 레오나드 코헨(82)의 사망기사가 실렸다.

싱어송라이터, 시인이자 소설가, 그리고 말년에는 불교 승려로 살았던 레오나드 코헨은 2016년 11월 7일 LA에서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역사를 바꾼 제 45대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날이었다. 트럼프 시대의 도래를 모른 채 코헨은 평화롭게 눈을 감았을 것이다. 그는  20대 그리스 히드라섬에서 함께 살던 노르웨이 여인 마리안느 이흘렌(Marianne Ihlen)이 사망한지 3개월 9일만에 그녀를 따라 갔다. 마리안느의 장례식에서 코헨을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육신은 떨어졌어도 나는 곧 당신을 따라갈게요. 나는 당신이 손을 뻗으면, 내 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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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와 그리스 히드라섬에서 살던 시절.  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  The Jewish Museum 

레오나드 코헨의 열광적인 팬으로 필름 포럼에서 다큐멘터리(Leonard Cohen: Bird on a Wire by Tony Palmer)를 봤지만, 2012 브루클린 바클리 센터에서 연 그의 마지막 콘서트는 안타깝게도 놓쳤다. 맨해튼 쥬이시뮤지엄에서 4월 12일부터 9월 8일까지 계속되는 회고전 '레오나드 코헨: 모든 것엔 균열이 있다(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는 레오나드 코헨의 음악과 추억에 빠져볼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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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  The Jewish Museum

지난해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다큐멘터리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로 시작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최근 오픈한 로큰롤 악기 특별전 'Play It Loud: Instruments of Rock & Roll)'이 이은 레오나드 코헨 회고전은 7080 팝팬들을 멜란콜리한 추억 속으로 빠지게 만들어주는 선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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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  The Jewish Museum

회고전  제목 '레오나드 코헨: 모든 것엔 균열이 있다(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는 그의 노래 "Anthem"(1992) 중 한 문귀 "모든 것엔 균열이, 균열이 있다/ 그래여 빛이 들어오게 된다(There is a crack,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에서 따왔다. 우리는 '옥의 티'로 완벽주의를 꿈꿀지는 몰라도 레오나드 코헨은 이 아킬레스 건같은 균열의 아름다움을 오히려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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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  The Jewish Museum

쥬이시뮤지엄의 1층과 2층, 그리고 3층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비디오룸 갤러리를 마련해서 그의 음악과 다큐멘터리, 그의 드로잉과 비디오 아티스트들이 코헨에게서 영감을 받거나 그에게 헌사하는 작품들이 상영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갤러리에서 상영되는 메모가 적힌 코헨의 자화상 드로잉 220점(2003-2016, 2017)이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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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  The Jewish Museum

레오나드 코헨이 젊은 시절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그리스 섬에서 4-5년을 살며 소설을 썼다는 것, 이름을 September로 바꾸고 문신을 새기고 싶었다는 점, 몬트리올의 '리틀 포르투갈'에 20여년 집을 두고 살았고, 한때 와인은 하루 4병씩 마시고 무대 공포증이나 글쓰기에 관한 고민을 드러낸 다큐멘터리도 우리를 떠난 시인의 그림자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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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Cohen: A Crack in Everything,  The Jewish Museum

참가 작가는 Kara Blake, Candice Breitz, Janet Cardiff & George Bures Miller, Christophe Chassol, Daily Tous Les Jours, Tacita Dean, Kota Ezawa, George Fok, Ari Folman, Jon Rafman, Taryn Simon 이다.

이번 회고전은 쥬이시뮤지엄과 몬트리올 현대미술관(Musée d’art contemporain de Montréal, MAC, 2017/9/11-2018/12/4)의 공동 기획으로 레오나드 코헨의 고향인 몬트리올 MAC에서 개막된 후 뉴욕으로 순회 전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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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ewish Museum

개방시간: 금요일-화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45분. 수요일 휴관.
입장료: $18(성인), $12(65세 이상), $8(학생), 무료(18세 이하) 
*토요일 무료, 유대교 할러데이 무료(•Passover: April 20, 21, 26, and 27, 2019/ •Shauvot: June 9 and 10, 2019/ •Sukkot: October 14 and 15, 2019/ •Shemini Atzeret: October 21, 2019/ •Simchat Torah: October 22, 2019)
목요일 오후 5시-8시 맘대로 내세요



000.jpg *샤갈: 사랑, 전쟁과 망명@쥬이시뮤지엄

*제 멋대로 패션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의 세계 

*플로린 스테타이머 특별전@쥬이시뮤지엄 

*모딜리아니, 가면을 벗다@쥬이시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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