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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âneur in New York
강경은, 김보남, 김용재, 박이소, 정재규, 조희정, 최성호, 한방글

2019년 5월 3 – 5월 31일 
매기 페이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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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m Kim, Through the Crack, 2015, 4minutes 58 seconds video

비영리 한인 미술인 지원단체 알재단 (AHL Foundation 회장 이숙녀)은 5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맨하탄 보로 프레지던트 오피스(Manhattan Borough President’s Office)에 위치한 매기 페이톤 갤러리(Maggi Peyton Gallery)에서 한국 작가 8인 그룹전 '뉴욕의 산보자 The Flâneur in New York'를 연다. 

이 전시는 맨하탄 보로 프레지던트 오피스 측에서 5월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문화 유산의 달을 맞아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기념하기 위해 알재단에 전시 협력을 제안하면서 성사되었으며, 맨하탄 보로측이 한인 미술인 단체와 미술전시 기획을 협력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트 어드바이저 황진영이 게스트 큐레이터를 맡았으며 강경은, 김보남, 김용재, 박이소, 정재규, 조희정, 최성호, 한방글이 작가로 참여했다. 

전시 타이틀 ‘산보자(The Flâneur)’는 19세기 파리, 급격히 근대화하는 도시 풍경을 바라보며 군중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인물을 의미한다. 산보자라는 인물 유형은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분석을 통해 도시 공간의 변화와 그 향유 양식을 논의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산보자는 도시의 거리를 끊임없이 이동하고, 예민한 지각으로 도시의 변화를 관찰하며 군중 한가운데에서도 외부자의 시선을 견지한다. 이러한 산보자 개념에서 영감을 받은 이 전시는 오늘날 뉴욕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작가들을 산보자로 명명하여 그들이 거주자로서, 작가로서 혹은 이민자로서 드러내는 도시의 삶에 대한 성찰에 주목한다. 

예술과 금융의 도시 뉴욕은 기회를 찾아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팽창해 왔다. 뉴욕의 거주자는 모두 이민자이거나 이민자의 자손으로서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하고 정착해 온 경험을 공유한다.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또한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에 정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나아가 예술가로서 주변 환경에 대한 매우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산보자가 되기에 더없이 적당하다. 이들은 도시의 군중 속에 섞여 있으면서도 휩쓸림 없이 일종의 외부자로서 뉴욕의 도시 환경과 그 안에서의 삶이 갖는 다양한 의미들을 관찰하고 탐구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뉴욕에 대해 증언하고 (김용재), 도시에 대한 파편화된 지각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 하며 (조희정, 정재규), 군중 속에 스며들지 못하는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이나 (김보남), 한국에 있는 가족과의 유대감 (강경은), 미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풍자 (최성호, 박이소), 그리고 뉴욕에서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소통의 문제 (한방글) 등을 담아낸다.

오프닝 리셉션은 5월 20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의 문화유산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