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침식사 아이디어 (2) 치즈케이크, 와플, 양배추롤, 애플파이, 마그놀리아
Breakfast in New York Style <2>
치즈케이크, 와플, 양배추롤, 애플파이, 마그놀리아
파워 브렉퍼스트! 아침을 건너 뛰면 하루종일 기운도 없고, 울적하다. 여름날 프렌치 크롸쌍으로 씽씽 아침을 시작했다.
"아침 식사는 보약보다 더 좋다"는 말이 있지만,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건너 뛰기 쉬운 식사가 아침이다.
뉴욕에서 살던 뉴욕을 스쳐 지나가는 여행객이던 '음식의 천국' 뉴욕에서 아침식사를 놓칠 수는 없다.
뉴욕에선 주말에 인기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에 가려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아침 식사 아이디어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아침 식사가 건강에 좋은 이유
▶아침에 몸을 깨어나게 해준다.
▶하루에 움직일 에너지를 준다.
▶건강에 해로운 간식을 피하게 해준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집중력과 기억력을 도와준다.
▶우울증을 해소시켜준다.
▶점심과 저녁 때의 폭식을 예방해 건강한 체중을 지키게 해준다.
#6 이탈리안 스타일: 치즈 케이크 & 티라미수
베네이로의 치즈케이크
뉴욕 스타일 치즈케이크는 헤비 크림이나 사워 크림을 사용해 진하고, 크리미하다. 주니어스(Junior's) 치즈케이크가 대표적.
개인적으로 뉴욕 스타일보다는 리코타 치즈를 넣은 이탈리안 치즈 케이크를 선호한다. 우리의 갑오경장(1894) 때 오픈한 이스트빌리지 베네이로(Veneiro's)에서 무게로 달아 파는데, 촉촉하고 감칠 맛이 그만이다. http://www.venierospastry.com
티라미수
커피향과 함께 입 안에서 사르르르 녹는 티라미수로 아침식사를. 리틀이태리 멀베리스트릿의 라 벨라 페라라 카페(La Bella Ferrara Cafe)에선 컵과 케이크로 판다. 이외에 카놀리(튜브 모양)와 스포글리아텔레(셸 모양), 그리고 미니 사이즈로 판매한다.
http://www.ferraracafe.com/home.php
라 벨라 페라라 카페의 미니 타트, 치즈케이크, 카놀리
브루클린 캐롤가든 몬텔레오네(Montelleone) 베이커리의 이탈리안 쿠키
#7 벨기에 와플
와플과 과일과 아이스크림
초컬릿, 맥주와 함께 벨기에의 간판 음식 트리오 와플. 이제 뉴욕 시내 곳곳, 그리고 센트럴파크에도 와플 전문 카트 '와플&딩스(Wafels & Dinges)'가 퍼져있다. 그런데, 이 와플은 너무 달달해 피곤한 여행객의 요기거리로 좋지만, 아침식사로는 젬병이다.
지혜롭게 격자 모양의 판에 구워내서 꿀, 메이플 시럽, 아이스크림, 과일 등 토핑의 자리를 마련한 모양이다. 동네 코너의 클락 스트릿 다이너에서 주문하면, 10-15분만에 배달해준다. 이 다이너의 팬케이크는 휘트니뮤지엄 지하 '언타이틀드(Untitled)'에 한참 못 미친다. 얼른 팬케이크 만드는 법을 배워보아야 할듯.
#8 양배추 롤(폴란드) & 호박 순대(시리아)
폴리쉬 플래터
한국의 만두, 이탈리아(라비올리) 처럼 폴란드에도 만두 '피에로기'는 두꺼운 반죽 속에 고기나 양배추절임(사워크라우트), 버섯, 감자, 심지어는 체리, 딸기, 사과도 넣는다. 아스토리아의 체코슬라비아 맥주 집 '보헤미안 홀(Bohemian Hall)'에 있다. 특히 감자 속 만두는 왜 만드는 지 모르겠을 정도로 맛은 없다.
그러나 우리 입맛에 꼭 맞는 것이 양배추롤(stuffed cabbage, 고왕키)다. 고기와 버섯 다진 것에 밥을 섞어 양배추로 싸서 토마토 소스를 뿌려 찌어낸다. 우리 동네 폴란드 식당 테레사(Teresa's, 80 Montague St. 718-797-3996)에서 폴리쉬 플래터를 주문하면, 양배추롤, 피에로기 폴란드의 유명한 소시지, 그리고 김치처럼 새콤한 양배추절임과 고기 볶음이 나온다. 둘이 나누어 먹어도 좋을 푸짐한 양이다.
감기 걸렸지만, K-타운에 갈 힘이 없었을 때 테레사의 보르쉬트 수프나 머쉬룸 발리 수프를 사다 먹었는데, 머쉬룸발리 수프는 보리가 알알하고, 버섯의 향과 허브를 넣고 만들어 한국 시골식당의 죽 맛이라 감동하기도.
지난해 아틀랜틱 앤틱 페스티벌에서 팔라펠 등 중동 음식을 선보인 벤더.
브루클린 하이츠와 보름 힐의 경계인 아틀랜틱 애브뉴엔 중동 식당과 식료품점이 상당 수다. 그래서 9월 말 열리는 아틀랜틱 앤틱 축제는 뉴욕에서 가장 다민족적이면서도 으뜸가는 거리 축제로 꼽힌다. 특히 하이츠 쪽으로 아틀랜틱 애브뉴엔 인근 델리와 식당들이 밖으로 나와 먹거리를 판다.
다마스커스 베이커리의 호박 순대
지중해식 음식은 뉴욕에서도 인기. 이데올로기로부터 해방된 먹거리는 무죄다. 예술과 함께 음식은 사람을 이해하는 수단일 것이다.
시리아가 내전으로 복잡하지만, 아틀랜틱 애브뉴의 다마스커스 베이커리는 언제나 평화롭다. 중동식 애피타이저 허무스(칙피 간 딥핑 소스), 바바가누쉬(가지를 구워 간 딥핑 소스), 스터프드 그레이프리브즈(포도 이파리에 싼 밥과 고기), 피타 브레드와 바클라바 등 디저트를 판다. 피크닉용으로도, 간식으로도 좋다.
그런데, 최근 호박 순대(stuffed zucchini)를 발견했다. 오징어 순대처럼 호박 속을 발라내고 고기와 밥을 양념해 섞어 넣은 후 쪄낸 요리로
한식을 먹는 듯 고향의 맛처럼 친숙했다. 오징어의 비릿함과 쫄깃함 대신, 부드러운 호박의 향미를 느낄 수 있는 순대. http://www.damascusbakery.com/
사하디의 올리브
아틀랜틱 애브뉴의 사하디(Sahadi's)는 중동 식료품점이다. 레바논, 시리아, 그리스, 터키 등지의 음식을 하려면, 이곳에서 장을 봐야한다. 사하디는 뉴욕에서 가장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견과류를 파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주말엔 아몬드, 캐슈, 땅콩, 호두, 드라이 블루베리 등을 사려면 티켓을 받아놓고,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사하디는 또한 페어웨이보다 2-3 등급 위의 올리브를 판매한다. 사진 오른쪽 위에서 세번째 녹색 올리브가 소위 'breakfast olive'인데, 짜지 않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 인기있는 올리브. http://sahadifinefoods.com
#9 애플 파이: 리틀 파이 컴퍼니, Four & Twenty One Blackbird
한때 리틀 파이 컴퍼니는 뉴욕의 톱 베이커리였다. 타임스퀘어 인근 본점에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에도 숍이 있었다.
그런데, 미트패킹 숍은 디자이너 부티크에 밀려나고, 그랜드센트럴 지점은 마그놀리아 베이커리에 밀려났다.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가끔 리틀 파이 컴퍼니로 간다.
애플 파이
처음엔 솔직히 이름이 너무 길어서 주문하는 것도 힘들었던 사워 크림 애플 월넛 파이(Sour Cream Apple Walnut Pie)가 리틀 파이 컴퍼니의 간판 스타다. 울퉁불퉁 생겼지만, 사과가 듬뿍 들어갔으며, 바삭하고 고소해 아침 식사로 안성맞춤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도 잘 어울린다.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의 디저트 애플 파이도 천국의 맛인데, 리틀 파이와 호형호제급이다.
쓰리베리파이
리틀 파이 컴퍼니의 당근 케이크도 아침 식사로 훌륭하다.
여름철엔 딸기, 블루베리, 라스베리를 넣고 만든 쓰리 베리 파이(Three Berry Pie)가 최고의 선택이다. 새콤한 맛이 아침에 정신을 반짝 나게 해준다. http://www.littlepiecompany.com
한편, 브루클린 파크슬로프에 컬트 베이커리가 있다. 이름도 요상한(주소가 아니다) 4&21 블랙버드(Four & Twenty One Blackbird).
솔티드 카라멜 애플이 리틀파이컴퍼니의 애플파이보다 덜 달고, 맛있다. 크랜베리 세이지는 프레시하고 이국적인 맛이다. 파이 한 조각에 $5.50.브루클린 그랜드아미 플라자의 도서관 내에도 들어갔다. Four & Twenty Blackbirds 439 3rd Ave. http://www.birdsblack.com
#10 마그놀리아 스타일
'섹스 앤더 시티'에서 사라 제시카 파커가 신시아 닉슨과 마그놀리아 베이커리 앞에 앉아 컵케이크 먹는 장면이 나온 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빵집이다. 운수가 무척 좋았던 셈이다. 90년대 후반 마그놀리아 베이커리에선 오후 5시 넘으면, 세일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록펠러센터, 블루밍데일 백화점 등 맨해튼 도처에 지점이 있고, 라스베거스까지 진출했다. 한국에도 들어갈까?
블루베리 잠보리
마그놀리아에 가면 직원들이 컵케이크 아이싱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미난다. 파스텔조 색깔에 핀이라도 꼽은 듯 앙증스러운 컵케이크. 그러나, 사실 나의 경우는 달달한 컵케이크보다는 블루베리 잠보리(Bluberry Jamboree)의 팬이다. 싱싱한 보라색 블루베리가 얹힌 부드러운 파이에 피칸이 간간이 씹히는 맛이 최고. 그러나, 오래된 것은 블루베리가 말라 있으니, 바로 구워나온 파이를 봤을 때 사게 된다. 그래도 집에 가져와서 다음 날 먹으면, 조금 말라 비틀어진 블루베리.
바나나 푸딩
뉴욕을 다녀간 한인 관광객들이 찬사를 보낸 바나나 푸딩. 내 생각에 급한 요기를 채우는데는 최고다. 그런데, 작은 컵을 시켜도 5 스푼 이상은 먹기 힘들다. 그래서 남긴 후 냉장고 안에 하룻 밤 재우면, 다음 날 아침 식사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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