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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ists <6> 원선영 SunYoung Won Lee

삶과 한지, 자연의 순환


SunYoung Won Lee, My World I and II, 2018, Mixed media on hanji paper, 48x48 inches.jpg

SunYoung Won Lee, My World I and II/ 나의 세상 I & II, 2018, Mixed media on hanji paper, 48x48 inches



원선영 작품 비평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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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oung Won Lee, Morning Twilight/아침 노을, 1982, Oil on canvas, 40x50 inches


선영은 1980년대 초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재직 시절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사용한 '여름 바다(Summer Beach, 1983)', '대지의 풍경(Landscape)', 그리고 '아침 노을(Morning Twilight, 1982)' 등 한국적인 풍경을 강조한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녀의 작업 방식이 궁금해진다. 당시 캔버스에 오일을 사용한 서양식 회화는 인기였고, 보편적으로 한인 작가들에게도 수용됐다. 그러나, 원선영의 회화는 그리는 방식에서 눈에 띈다. 서양의 추상기법을 사용하는 대신, 자연세계의 본질을 뽑아내려고 심오한 투쟁을 하는 가운데 색채와 형태에 대한 매우 깊이 있고, 진실하게 접근했다. 



SunYoung Won Lee, Sunset on the Ocean, 2005, Oil on handmade papers, 59x30.5 inches.jpg  

SunYoung Won Lee, Sunset on the Ocean/ 바다 위를 수놓은 석양, 2005, Oil on handmade papers, 59x30.5 inches


보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원선영의 최근작은 수평적인 3부작 회화 '바다 위를 수놓은 석양(Sunset on the Ocean, 2005)'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수제 종이(handmade papers, 아마도 한지로 추정) 위에 그린 이 작품은 초기작들로부터의 작별을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작품에 사용된 부드러운 원색인 노랑, 파랑, 청록색의 3색 선무리와 함께 수평으로 종이 위에 번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겨울 개울가/Winter Stream Revisited, 2018)'는 두루마리 한지를 하나하나 말아 수직으로 배치했다. 실제로 색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자연과 깊게 교감했던 어떤 장소에 대한 기억에 감성으로 조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로버트 C. 모간/ Robert C. Morgan (미술비평가)- 


*handmade papers: 태국산, 일본산 등 여러 곳에서 바나나 껍질이나 자연 나무에서 추출한 재료를 한지를 만들듯이 손으로 틀에 떠낸 수제 종이.(작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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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oung Won Lee, Winter Stream Revisited/겨울 개울가, 2018, Korean ink on hanji paper, 36 x 60 inches


근작 '나의 세상(My World, 2018)' 시리즈와 '개화의 꿈(Dream of Blossom, 2018)' '질풍노도의 공간(Young and Restless Space, 2018)' 그리고 '마지막 잎새들(Last Leaves, 2018)' 등은 원선영 작가가 새로운 챕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먼저 재료는 1980년대 캔버스 위의 유화물감(Oil on canvas)의 추상적 풍경화에서 1990년대 후반 이후 한지 위의 유화물감(Oil on hanji)'의 추상시대를 거쳐 '한지 위의 한지(Mixed media on hanji)'로 변화했다. 헤겔의 정반합(正反合)식 변증법 대신 정합반(正合反)의 역변증법으로 진화한 셈이다. 그리고, 형식은 평면의 회화에서 부조의 3차원적으로 변형됐다. 또한, 외재의 풍경을 포착했던 주제는 작가 마음의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한지 위에 한지로 가느다랗게 말린 개체들은 작가의 일기들의 모음집일까? 아니면, 그가 살고 있는 미국의 다민족 사회에 대한 메타포일까? 다이나믹하게 뻗어있는 선들은 증권거래소의 차트나 맨해튼 고층빌딩들의 실루엣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그 선들은 욕망의 정글에서 매일 경쟁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 열망의 수은주일지도 모른다. -Sukie Park/ NYCulture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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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oung Won Lee, Colorful Meditation/화려한 명상, 2017, Oil on hangi & handmade paper, 36 x 48 inches



작가 의도 Artist's Statement 


"내 인생의 후반기에서 자연히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나의 지나온 삶은?, 앞으로의 삶은? 등에 대한 고민하면서 우리 조상들이 오래전부터 손으로 만들어 사용한 독특하고 오랜 세월을 잘 견디는 재료 한지의 매력에 차츰차츰 끌려들었다. 자연 속의 뽕나무 속껍질로부터 나온 한지는 죽음 후 다시 태어난 것과도 같다. 또, 타고 남은 재는 밑거름이 되어 어린 나무로 새 생명을 탄생시키며 다시 한지로 환생한다. 한지는 '우리의 삶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 과정이 삶과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며, 한지는 우리가 원하는 ‘영원한 삶’을 시사한다. 때문에 나는 내 삶의 환생, 나의 정서와 느낌을 탐험하기 위해 한지를 내 근작의 소재로 택했다. 자연에서 추출한 물감을 들이고, 촘촘하게 줄로 접고, 돌돌 말고, 겹겹이 쌓는 등  한지 작품은 내 삶의 이야기 같다. 그 이야기는 즐거운 것도, 슬픈 것도, 때로는 허무한 것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지는 나 자신, 나의 삶, 그리고 내 작품의 의미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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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oung Won Lee, Lifetime Meditation/평생의 명상, 2018, Mixed media on hanji paper, 36x48 inches


원선영 SunYoung Won Lee  

이화여고 졸업 후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뉴욕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회화와 그래픽아트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오하이오주 공립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한 후 1988년 오하이오 주립대(Ohio State University)에서 미술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9년까지 동 대학(Lima, Ohio)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프랫인스티튜트(1969), 1990년 오하이오주립대(1990), 뉴저지 리버사이드갤러리(2019)에서 개인전 'SunYoung Won Lee Solo Show: Then & Now(1982-2019)'과 다수의 그룹전을 열었으며, 미술전 큐레이터와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해왔다. 



delfini2-small.jpg *원선영 교수 개인전@리버사이드갤러리(NJ, 4/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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