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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ists <11> 한무권 Mookwon Han

실존탐구의 여정, 몸으로 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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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kwon Han, Poem, 퍼포먼스 비디오, 2019



한무권 작품 리뷰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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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kwon Han, Wave,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2019 


무권은 몸과 글자를 통해 소통의 가능성과 불통의 개연성을 탐색한다. 한무권의 이러한 독특한 작업 지향은 어린 시절 접한 서예라고 하는 문자예술로부터 비롯했다. 일찍이 이런저런 상형/사의문자를 붓으로 지면(紙面)에 풀어내며 글자의 아름다움과 그 속뜻을 새기는 미학적-철학적 탐색을 이어왔다... 몸과 글을 통해 시의성 있는 메시지와 비판적 의미구조를 전달하고 구축하려는 한무권의 지적 태도는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지와 가능성을 강조하는 인식론적 체험에 다름 아닐 것이다... 한무권의 작업은 머리보다는 몸과 마음으로 다가가고 이해한, 소통의 진정한 가능성을 향한 육화된 궤적이요, 축적이다. 역동성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몸의 역사(役事)이자 소통의 역사(歷史)인 셈이다. -박천남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장,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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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kwon Han, Electric Shocks, 45x 55 inch, boron, oil stick, art resin, rice paper, board, 2018


무권의 작업은 피스톤, 발전소 등 산업적 요소를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미디엄으로 사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피스톤 여섯 발을 장전한 지게차로 시를  쓴다거나('Piston'), 발전소에서 석탄, 석유 등 유형의 재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주목이라던가, 발전기를 돌리는 터빈의 소음을 '많은 사람의 맥박을 한 번에 틀면 날 소리'로 표현한다던가('Turbine') 등이 그것이다. 그는 개인적 퍼포먼스에서 현재 시공간 속에 한 사람으로서 발언적 설치작업으로 확장하고, 에너지와 환경을 미술로 접근해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김희영 (서울문화재단,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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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kwon Han, SILKROAD, video, 06:12, 2008

의 작품은 비디오를 재료로 확장, 제작되어왔다. 숙련되고 고된 노동의 기술자이지만, 한무권의 비디오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연출과 비형식, 유머러스한 특징이 도처에 깔려있다. 작품 안에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심각한 주제가 실꿰어져 있으며, 작가적 사명감은 일관적으로 한 사람으로서 인생을 다른 가능성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작가의 사명은, 그에게 신성하고 헌신적인 개념인데, 정보화 시대에 일반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각자의 삶을 생각하는가 하는 방향에서, 질문하고 가설들을 던지면서, 대체물이 될 모든 대상을 탐구하는 것이다. 한무권의 대안은, 자연과 정신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민하는 것들이 모호함 속에서 모든 사람(Everyman)으로 그 자신을 반영하는 것인데, 마치 한번은 그리고 모두에게, 예술가도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 같은 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댄 카메론 (Dan Cameron, 큐레이터,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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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kwon Han, FORTRESS, video, 08:47, 2012, Governors Island NYC



작가 의도 Artists Statement

카프카와 오비드의 변신, “몸과 이방성",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갑충은 피부점액으로 움직임의 흔적을 남겼다. 나는 몸으로 시를 쓴다. 카프카는 백년전 프라하의 독일계 서부 유대인이고 나는 뉴욕의 남한 남부사람인데, 이방성은 움직임이며 그게 정체성이다. 오비드의 변신과 호머의 오딧세이에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소리에 밀납으로 선원의 귀를 막고 바다를 통과하고 이에 분노한 사이렌 바다로 돌진한다. 카프카는 사이렌의 노래는 귀를 막는데 침묵은 아무도 못막는다고 했다. 막을게 없는. 이천팔백년간 몸의 반이 새에서 물고기로 슬쩍 변하고, 들어본 적 없는 노래나 침묵도 참 와닫게 글을 쓰는 그들, 그 사이렌이 내가 서는 헌터스포인트, 코트스퀘어, 79가 역마다 붙어있다. 카프카의 관찰과 해석이 참 내말 같아서, 카프카와 대화를 상상하며 묻는다. ‘카프카, 생명은 무얼까?’ 이 빌딩숲 요새(fortress)에서 내 실존은 이러한데, '카프카, 어때?' 그가 이 비디오처럼 답하고 내가 몸으로 기록했다. 인문학의 안내자들을 청하여 향연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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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kwon Han, 연상과 확산, association and spreading, 550x450x200cm, 철, 램프, 2000

한무권(Mookwon Han)
1971년 경주에서 서예가 심천 한영구 선생의 자제로 태어나 동국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석사 논문: 문자의 획을 이용한 철조 제작의 실제)를 졸업했다. 뉴욕으로 이주한 후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순수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크리스찬 마클레이의 조수로 일했다. 뉴욕아트재단(NYFA) 펠로십을 받았으며, 엘리자베스파운데이션, 로어맨해튼문화위원회(LMCC), 거버너스아일랜드의 LMCC아트센트,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아트 오마이(OMI) 등지의 거주작가를 지냈다. 두산갤러리(NY), 큐아트파운데이션(NY), 금호미술관(서울), 경인미술관(서울) 등지에서 개인전, 아시아소사이어티(뉴욕, 뭄바이),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NY), 호암갤러리(서울),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지에서 그룹전을 열었다. https://www.hanmoo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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