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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만리 (27) 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

아웃사이더들의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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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천국은 없다? 짐 자무쉬 감독의 '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 1984)'.


1980년대 제 5공화국의 최루탄 가스 속에서 대학시절을 보내고, 졸업은 했지만 변변한 직장을 잡지못했다. 3류 잡지사를 전전했던 시절의 공허함을 메꾸어준 것은 충무로 친구들과 낯선 영화들이었다. 감독 지망생이었던 한 친구가 보라고 던져준 비디오 '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 1984)'은 내 인생을 바꾸게된 영화다.


짐 자무쉬(Jim Jarmusch) 감독의 흑백영화 '천국보다 낯선'은 이전의 어떤 영화들과도 달랐다. 헝가리에서 이민 온 사촌 여동생과 뉴욕의 도박꾼, 그리고 그의 친구, 세명의 이야기가 뉴욕, 클리블랜드, 마이애미로 이어지는 일종의 로드 무비. 대사도 별로 없고, 카메라도 좀체로 움직이지 않은 이 영화는 제목처럼 낯설었다. 화질은 나빴지만, 신선한 충격은 며칠간 계속됐다. 1989년 첫 해외 나들이로 도쿄 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대문짝만한 크기의 '천국보다 낯선' 포스터를 사갖고 판넬을 만들어 방 안에 걸어놓았다. 그리고, 영화에 빠져 대학원에 들어갔고, 방송일을 하면서 '나를 움직인 이 한편의 영화'라는 책을 편집했다. 김호선, 이명세, 박철수, 박종원, 이세룡, 김태균 감독, 정성일, 유지나씨 등 평론가, 유하, 김인숙, 위기철 등 작가들 33명의 글을 실었다. 강수연씨의 '아제 아제 바라 아제' 사진을 표지로 쓰겠다는 북 디자이너와 갈등으로 괴로웠던 책은 절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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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영화를 보며, 영화에 관한 글을 쓰며,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격론을 벌이다가 1996년 1월 '로망의 도시' 뉴욕으로 왔다. 그리고, 뉴욕이 이방인에게 '천국이라기 보다는 낯설은' 도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로부터 얼마 후 이탈리아에서 온 어학원 친구 마르첼로(현 첼시 갤러리 대표)와 무명시절 마돈나가 즐겨 찾았다는 이스트빌리지의 일식당 하사키(Hasaki)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우리 옆 테이블에 '천국보다 낯선'의 주인공 존 루리(John Lurie)가 한 여인과 옆 식탁에서 스시를 먹고 있었다. 재즈 뮤지션으로 연기도 했던 존 루리는 그때 유화물감 얼룩이 가득한 바지 차림이었는데, 그가 화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후에야 알았다.  

 

몇년 후엔 한인타운에서 언제나 쿨하고, 언제나 백발의 짐 자무쉬 감독이 걷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설레이는 가슴을 가다듬고 그에게 '내 인생 책임져요"고 하기에는 내 영어가 딸렸고, 그는 너무 빨리 사라졌다. 하기사 뉴욕을 로망의 도시로 꿈꾸게 만든 우디 알렌도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Jim-Jarmusch-1-360x240.jpg 짐 자무쉬 감독


'천국보다 낯선'을 처음 본지 24년 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보게 되었다. 1980년대 미국의 인디영화(American Indies, 1980–1989) 시리즈로 상영됐다. 사실 볼까, 말까 망설였다. 순수와 열정, 불안과 무지 뒤엉켰던 젊은 날의 감흥을 앗아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호기심은 두려움을 능가했다. 뉴요커가 되어 다시 본 '천국보다 낯선'을 보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처음처럼 신선했다. 그때 그 시절 나의 14인치 TV 모니터보다 수백배가 큰 MoMA의 스크린으로 관람하며 모든 장면을 갸곰야곰,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천국보다 낯선'을 보고 나면, 할리우드 영화는 사카린과 양념이 듬뿍 쳐진 음식처럼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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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Paradise by Jim Jarmusch


영화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 1은 '신세계(The New World).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의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윌리(존 루리 분)에게 헝가리에서 사촌 여동생 에바(에스터 발린트 분)가 찾아온다. 에바는 원래 친척 아줌마 로테의 집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입원하는 바람에 10일간 함께 살게된 것이다. 도박꾼인 윌리는 달갑지 않은 사촌 에바를 퉁명스럽게 대우한다. 그는 에바에게 자신과는 영어로만 말하라고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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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Paradise by Jim Jarmusch


윌리는 혼자 TV 디너를 사다 먹지만, 에바는 가게에서 먹거리를 훔쳐다가 윌리에게 준다. 이기주의 "I'와 공동체주의 'We'가 대조된다. 뉴욕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서일까" 이를 기특하게 여긴 윌리는 에바에게 드레스를 선물한다. 윌리의 집을 떠나던 날 에바는 길에서 드레스를 벗어 버린다. 이 광경을 윌리의 친구 에디(레처드 에드슨 분)이 목격하지만, 침묵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윌리는 에바가 떠난 후 적적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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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윌리와 에디는 클리블랜드 핫도그집에서 일하는 에바를 찾아간다. 뒤의 손님이 짐 자무쉬.


챕터 2는 '1년 후(One Year Later)'다. 윌리와 에디는 포커 게임에서 속여 돈을 딴 후 에바가 사는 클리블랜드로 간다. 삶의 목적은 아닐지라도 무언가 목적이 생긴 것이다. 이들은 핫도그 가게에서 일하는 에바를 만나고, 그녀도 이들의 깜짝 방문에 반가와 한다. 헝가리어가 더 편한 로테 아줌마는 보수적이고, 고집이 세다. 이들은 에바의 친구 빌리와 넷이 텅 빈 극장에서 쿵후 영화를 보고, 로테 아줌마와 포커도 치지만 모든 것이 뉴욕처럼 지루하다. 삼인조는 이리호(Erie Lake)를 구경하러 나가지만 한겨울 눈보라에 호수는 보이지않는다. 황량한 클리블랜드는 뉴욕과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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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Paradise by Jim Jarmusch


'천국(Paradise)'편인 챕터 3에서 윌리와 에디는 뉴욕으로 돌아가려다가 갑자기 에바를 '구출해' 플로리다로 가기로 결정한다. 다시 여행의 목적이 생긴 것. 3인조는 밤새 달려 플로리다에 도착, 에바를 숨겨서 허름한 모텔에 묵는다. 비가 내리는 플로리다 해변도 황량했다. 윌리와 에디는 도박 버릇을 못버리고, 개경주에서 돈을 잃고 만다. 이번에는 개 대신 말, 경마 도박을 하러 나간다. 에바는 레인코트에 모자 차림으로 홀로 해변가를 걷다가 그녀를 마약밀수자로 오인한 흑인 남자로부터 목돈을 받는다. 모텔로 돌아간 에바는 얼마의 돈과 공항으로 간다는 쪽지를 남기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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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Paradise by Jim Jarmusch


한편, 경마에서 돈을 딴 윌리와 에디는 모텔로 돌아갔다가 에바를 찾아 공항으로 간다. 에바는 공항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티켓을 살까말까 망설인다. 뒤에 찾아온 윌리는 부다페스트행 티켓을 사서 탑승해 에바를 데려오려고 한다.그토록 절실했을까? 자동차 옆에서 윌리를 기다리고 있던 에디는 비행기가 뜨는 것을 본 후 윌리와 에디가 부다페스트로 함께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떠난다. 하지만, 에바는 빈 모텔로 돌아가 빈 방에서 모자를 만지작거린다. 결국 에바, 윌리, 에디는 뿔뿔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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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Paradise by Jim Jarmusch        

  

'천국보다 낯설은'은 뉴욕 독립영화(Indie Film)의 최고봉이다. 짐 자무쉬는 1980년 뉴욕대 영화과 졸업작품으로 장편 '영원한 휴가(Permanent Vacation)'을 만들었다. NYU 재학 시절 '이유 없는 반항'의 니콜라스 레이(Nicolas Ray) 감독이 강사로 와서 자무쉬를 조수로 채용한다. 그리고, 독일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이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던 니콜라스 레이에 관해 만드는 다큐멘터리 '물 위의 번개(Lightning over Water)' 현장에 데리고 다녔다. 


빔 벤더스 감독은 자무쉬의 재능을 파악했다. 1982년 영화 '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를 찍고 남은 40분용 16필름을 자무쉬에게 선물로 주었고, 자무쉬는 이를 이용해 '천국보다 낯선'을 촬영하는데 쓰게 된다. 저예산의 16밀리는 35밀리로 블로업되어 상영됐다. 제작비 10만달러가 투여된 '천국보다 낯선'은 253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었다. 


자무쉬와 벤더스는 1984년 칸영화제에서 다시 만났다. 자무쉬는 '천국보다 낯선'으로 신인감독상인 황금카메라상(Camera d'Or)을 받았고, 빔 벤더스는 같은 해 '파리 텍사스(Paris, Texas)'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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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Paradise by Jim Jarmusch


로날드 레이건의 80년대 미국, 짐 자무쉬는 '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만들어내던 아메리칸 드림이나 '해피 엔딩'의 스토리가 아니라 독립영화로 아메리칸 드림과 로맨스의 환상을 깬다. 장면 하나하나를 편집 없이 롱 테이크로 촬영한 것도 편집의 왜곡성을 배제하고, 리얼리티를 담기위해서였을 것이다. 자무쉬는 빔 벤더스 감독처럼 일본의 오즈 야스지로(Ozu Yasziro) 감독을 숭배했다. 야스지로는 가족 이야기를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다다미방에 앉은 시점으로 촬영(다다미 숏)했다. 자무쉬도 좀체로 나누어 찍지 않고, 롱테이크로 인물들을 포착했다.    


에바, 윌리, 에디는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이다. 윌리와 에바는 무표정하다. 윌리 친구 에디는 코믹한 캐릭터로 허탈한 웃음을 주고, 로테 아줌마는 헝가리어와 영어를 섞어 쓰면서 감정을 표현한다. 도박꾼인 윌리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간형이다. 헝가리에서 잠시 머물게된 사촌 여동생에게 뉴욕관광은 고사하고, 영어만 쓰라고 강요하며, 먹거리도 챙기지않는다. 그는 'TV 디너'를 혼자 먹으면서 "이게 미국에서 우리가 먹는 거야. 설거지할 필요조차 없어"라고 말한다. 뉴요커 윌리는 에바에게 헛된 아메리칸 드림의 환상을 깨고, 삶의 지혜를 자기 방식으로 설파한다. 


윌리와 에바는 지속적으로 관계가 빗나간다. 마침내 공항에서마저 엇갈려 놓치고 만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짐 자무쉬는 윌리를 부다페스트로 보내고, 에바를 미국에 남긴다. 낙천적인 에디는 가보지 않고도 "클리블랜드가 아름답다"고 단언하지만, 황량한 풍경을 발견한다. 영화에 흐르는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Screamin’ Jay Hawkins)의 "나는 당신에게 주문을 걸어놓았어(I Put a Spell on You)"는 마이 아메리카에 들어온 이민자들에 거는 최면적인 주문같다. 


삼인조가 돈을 버는 방식은 정상이 아니다. 윌리와 에디는 도박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경마로 돈을 거머쥔다. 가게에서 식품을 훔쳤던 에바는 핫도그집을 떠나고, 플로리다에서 마약딜러로 오인받아 거액을 얻게 된다. 요행만이 거액을 쥘 수 있었다. 미국 청년들의 비극, 이민자의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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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Paradise by Jim Jarmusch


'천국보다 낯선'에서 미국(뉴욕, 클리블랜드, 플로리다)은 엽서나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본 천국이 아니라 황량한 땅이다. 등장인물들은 에드워드 호퍼의 회화에 나올법한 소외된 인간들이다. 윌리의 친구 에디는 말한다. "이봐, 참 웃겨. 새로운 곳을 찾아서 왔지만, 모든 곳이 똑같다는 점이야." 천국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일까?    


짐 자무쉬는 세명의 뮤지션 출신 아마추어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카메라맨 톰 디칠로(Tom Dicillo)는 항공사 직원으로, 짐 자무쉬는 핫도그집의 손님(모자 쓴)으로 나오며,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자무쉬의 부인 사라 드라이버(Sara Driver)는 모자 쓴 마약거래인으로 출연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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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원작,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 왼쪽)와 황석영 원작 이만희 감독의 '삼포 가는 길'(1973)


2020년 '천국보다 낯선'을 보면서는 한국의 로드무비들이 떠올랐다. 이만희 감독의 '삼포 가는 길'(1973)과 배창호 감독의 '고래 사냥(1984)'이다. 황석영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삼포 가는 길'은 백일섭, 김진규, 문숙 3인조가 고향 '삼포'로 가는 여정을 그렸으며, 최인호 소설을 자신이 각색한 '고래 사냥'에선 안성기, 김수철, 이미숙이 상징적인 '고래'를 잡으러 떠난다. 억압의 세상에서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나그네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 꿈을 따라 걷고, 뛰고, 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랫만에 다시 본 '천국보다 낯선'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을 흑백 버전으로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90분. 1월 31일 오후 4시 30분 상영. 

https://www.moma.org/calendar/events/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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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쉬 Jim Jarmusch
1953년 오하이오주 카이야호가 폴스에서 태어났다. 독일-아이리쉬계 엄마는 영화연극 비평가, 체코-독일계 아버지는 사업가. 어릴 적부터 동네 영화관에서 동시상영 영화를 즐겨봤으며, 독서광이었다. 고교 졸업 후 시카고로 이주해 노스웨스턴대 저널리즘과에 진학했지만, 문학과 미술사 과목에 집중하고 전공학과는 결강해 퇴학당했다. 이듬해 시인이 되고자 컬럼비아대 영문과로 전학했다. 컬럼비아대 재학 중 파리에 교환학생으로 10개월 머물면서 시네마테크에서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이마무라 쇼페이에서 로베르 브레송, 칼 드라이어, 사무엘 퓰러 등 작가영화를 무진장 보게 된다. 이 기간 화랑 배달부 운전사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1975년 컬럼비아대 졸업 후 뮤지션(키보드)으로 활동하다가 1976년 뉴욕대학원 영화과에 들어가 부인이 될 사라 드라이버, 촬영기사 톰 디칠로, 감독 스파이크 리를 만났다. 첫 장편영화 '영원한 휴가(Permanent Vacation)'을 만든 후 '천국보다 낯선'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인디영화의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다운 바이 로(Down by Law, 1986)', '미스테리 트레인(Mystery Train, 1989)', '데드맨 워킹(Dead Man, 1995)', '고스트 독(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1999)', '커피와 담배(Coffee and Cigarettes,2003)', 부서진 꽃(Broken Flowers, 2005)', 이기 팝 밴드 스투지스 다큐멘터리 '김미 데인저(Gimme Danger, 2016)' '패터슨(Paterson, 2016)'  '죽은 자들은 죽지 않는다(The Dead Don't Die, 2019)' 등을 연출했다. 


sukiepark100.jpg 박숙희/블로거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수료. 사진, 비디오, 영화 잡지 기자, 대우비디오 카피라이터, KBS-2FM '영화음악실', MBC-TV '출발! 비디오 여행' 작가로 일한 후 1996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Korean Press Agency와 뉴욕중앙일보 문화 & 레저 담당 기자를 거쳐 2012년 3월부터 뉴욕컬처비트(NYCultureBeat)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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