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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in the City

2020.02.11 22:05

잭슨 폴락의 영감, 멕시코 거장들 휘트니뮤지엄 특별전 'Vida Americana'(2/17-5/17)

s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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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락과 제이콥 로렌스의 멘토였던 멕시코 화가들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퀘이이로스

Vida Americana: Mexican Muralists Remake American Art, 1925–1945

February 17–May 17, 2020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Diego Rivera (1886-1957), Reproduction of Man, Controller of the Universe, 1934, Palacio de Bellas Artes, INBAL, Mexico City *Reproduction

휘트니뮤지엄은 미국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이다. 최근 몇년간 미술계를 휩쓰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맞추어 민족적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휘트니는 멕시코 미술을 택했다.

2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열리는 '비다 아메리카나(American Life): 멕시코 벽화가들 미국 미술을 다시 만들다, 1925-1945(Vida Americana: Mexican Muralists Remake American Art, 1925–1945)'는 1925-45년 사이 멕시코를 풍미했던 벽화가 3총사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José Clemente Orozco), 다비드 알파로 시퀘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와 프리다 칼로(Frida Kahlo)를 비롯 잭슨 폴락(Jackson Pollock), 폴락의 스승 토마스 하트 벤튼(Thomas Hart Benton),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필립 거스톤(Phillip Guston) 등 미국 작가까지 60여명의 작품 200여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

José Clemente Orozco(1883-1949), Reproduction of Prometheus, 1930, Pomona College, Claremont, California

Jackson Pollock(1912-1956), Naked Man, c. 1938–41, Oil on plywood, Private collection

이 전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추상표현주의 화가의 선구자가 된 잭슨 폴락(Jackson Pollock)이 초기에 멕시코 화가들의 영향을 받은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흑인 이민사를 그린 제이콥 로렌스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의 스타일을 추종한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때 멕시코 화가들은 미국 화가들의 멘토였던 것이다. 미국 화가들은 멕시코 화가들의 스타일뿐 아니라 주제, 이데올로기까지 흡수했다.

David Alfaro Siqueiros(1896-1974), Photodocumentation of Tropical America, 1932 Italian Hall, El Pueblo de Los Angeles Historical Monument, Los Angeles

멕시코는 러시아(1917년), 중국(1966년)에 앞서 20세기 최초로 사회혁명이 일어난 나라였다. 1910년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농민들이 봉기하며 시작된 멕시코 혁명(Revolución Mexicana)은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시케이로스와 프란시스코 고이티아 등은 직접 혁명군에 가담해 투쟁했으며,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는 공산당원으로 활동했다.

Diego Rivera(1886-1957), The Uprising, 1931, Fresco on reinforced cement in a galvanized-steel framework, Collection of Vicky and Marcos Micha Levy

1917년 수립된 혁명정부는 문맹의 민중에게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할 수 있도록 화가들에게 대통령국을 비롯, 시청, 대학,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 건물에 벽화를 위임했다.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 디에고 리베라가 벽화 운동의 트로이카였다. 이들은 멕시코의 신화와 전설, 역사적인 사건, 독립영웅, 민중의 모습을 담은 미술에 주력하게 된다. 멕시코 벽화가들은 1980년대 한국의 민중미술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Frida Kahlo(1907-1954), Me and My Parrots, 1941,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from left)/Alfredo Ramos Martínez(1871-1946), Calla Lily Vendor, 1929,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Frida Kahlo(1907-1954), Two Women (Salvadora and Herminia), 1928 Oil on canvas, Museum of Fine Arts, Boston

Everett Gee Jackson(1900-1995), Women with Cactus, 192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left)/ María Izquierdo(1902-1955), My Nieces, 1940, Oil on composition, Museo Nacional de Arte, INBAL, Mexico City

한편,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1939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사업국(WPA, Works Progress Administration)으로 미국의 예술가들을 고용했다.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 마크 로스코, 필립 거스톤, 마스덴 하틀리, 조셉 스텔라 등 화가들은 도로, 빌딩 등 건설공사의 벽화 등을 그리면서 돈을 벌었다. 이 시기 화가들은 멕시코 벽화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Alfredo Ramos Martínez(1871-1946), Zapatistas, 1932, Oil on canvas,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left)/ Diego Rivera(1886-1957), Agrarian Leader Zapata, 1931, Charcoal on paper, Private collection

디에고 리베라는 1933년 록펠러 가문의 위임으로 록펠러센터 컴캐스트 빌딩(구 GE 빌딩) 로비에 프레스코 벽화 '교차로의 남자(Man at the Crossroad)'를 그렸다가 레닌 초상을 빼라는 존 D. 로커펠러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록펠러 가문은 벽화를 파괴했고, 스페인 화가 호세 마리아 세르트(José Maria Sert)의 '아메리칸 프로그레스(American Progress)'로 대치하게 된다. 리베라는 멕시코 시티로 돌아가 록펠러 벽화를 다시 그려 '우주의 통제자, 인간(Man, Controller of the Universe)'라는 제목을 붙였다. 멕시코시티 미술궁전이 소장한 이 회화의 복제판이 휘트니에 왔다.

Diego Rivera(1886-1957), The Flowered Barge, 1931, Oil on canvas, Museo Dolores Olmedo, Mexico City(left)/ Flower Festival: Feast of Santa Anita, 1931, Encaustic on canvas,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또,1933년 리베라가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미술관(Detroit Art Institute) 로비에 그린 '디트로이트 산업(Detroit Industry)'는 비디오와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14년 국립역사유적지로 등재됐다. 그리고,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의 걸작 '프로메테테우스(캘리포니아 클레몬트 포모나대학교 소장)은 복제품으로 전시된다.

Philip Guston(1913-1980), Bombardment, 1937–38, Oil on composition board, Philadelphia Museum of Art

이 특별전에는 이외에도 멕시코 화가 미구엘 코바루비아스(Miguel Covarrubias), 마리아 이즈퀴에르도(María Izquierdo), 마르도니오 마가냐(Mardonio Magaña), 알프레도 라모스 마티네즈(Alfredo Ramos Martínez), 루피노 타마요(Rufino Tamayo)와 미국 화가 엘리자베스 카틀렛(Elizabeth Catlett), 아론 더글라스(Aaron Douglas), 마리온 그린우드(Marion Greenwood), 아이타로* 이시가키(Eitarō Ishigaki), 벤 샤흔(Ben Shahn), 델마 존슨 스트릿(Thelma Johnson Streat), 찰스 화이트(Charles White), 헤일(Hale Woodruff) 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