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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김호봉: 또 하나의 바이러스
Memory <10> Corona Crisis
또 하나의 바이러스
Hobong Kim, The lackness-1, oil on canvas, 24x48", 2020
요즘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침울한 분위기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데조금씩 부담이되어가고 불안한 기색이 점점 짙어간다. 한국은 이미 평범한 일상이 더이상 존재하질 않는다. 이곳 뉴욕 뉴저지도 얼마 지나면 비슷해지리라.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물론 이런 전염병으로부터 인류가 생존하며 더 강해지곤 하지만, 그만큼 이 전염 바이러스도 강해지는건 어쩌면 인류 탄생 시부터 같이 존재하며 버텨온 인간 못지않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진화해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 한쪽은 사라져야 이 경쟁은 끝이 날듯 보인다.
이런 생각을 하면 끔찍하리만큼 전율이 돈다. 두려움에 대한 공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다 그 단어 자체 만으로도 섬짓하다. 이 역경의 극복은 두려움의 극복이라고 본다.
우리 이민자들은 한국과는 또 다른 바이러스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두번째 바이러스와의 싸움 또한 견뎌내야 하니 말이다. 그것은 바로 인종차별의 혐오범죄로 다시 고개를 서서히 들고있다.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은 유태인과 같이 국가의 재앙이나 사건이 등장할때면 종종 미디어에 기사화되곤 한다.
그만큼 잊어버릴 때가 되면 다시 이슈화가 되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얼마전 이곳 뉴스에 아시안인 남성이 맨하탄에서 지하철을 타고가는데 흑인 한명이 저리 가라고 외치더니 자신이 갖고있던 스프레이로 뿌리며 그 남성을 공격하는 동영상이 보도됐다. 그리고, 어떤 한인은 지하철에 앉으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떨어져 앉더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종종 알게 모르게 발생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이러한 것들을 초래하게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해준다면 이러한 비인간적인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을텐데...
휴머니티의 고갈로 인해 현대사회는 점점 더 마음의 사막화가 되간다. 어찌보면 이것은 인간의 깊숙한 곳으로부터 나온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앞으론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더 심해질 것은 불보듯 뻔한 것인데, 이럴수록 우리 한인 이민자들의 마음도 그들처럼 이기적인 모습을 따라가지 않게끔 마인드 컨트롤이 사려된다. 인간성의 결핍증에 걸린 내 자신의 모습도 다시금 돌아보게되는 시점이다.
"Promise yourself no matter how bad people treat you, never become a bad person to take revenge. Still be kind. God knows the beauty of your heart."
Quoted From: prayerscrossmap.com
김호봉/화가, Artcomcenter 대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졸업 후 주요 미술 공모전 등에서 여러차례 수상했다. 뉴욕대학 대학원에서 Studio Art를 전공하면서 비디오 아트에 매료되어 졸업후 수년간 비디오 작업을 하며 전시를 했다. 이후 뉴저지로 건너와 평면작업으로 이어져 수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으며 현재는 코리안 커뮤니티센터와 개인스튜디오 아트컴센터(Artcomcenter)에서 성인들과 학생들을 가르치며 작업하고 있다. https://www.artcomc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