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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0.12.16 22:33
(544) 강익중: 트롯 아리랑
조회 수 306 댓글 1
詩 아닌 詩 <42> 트롯 아리랑
Ik-Joong Kang, Arirang Moon Jar, 2020, 47 x 47in., Mixed Media on Wood
트롯 아리랑
우리가 부르는 트롯엔
아리랑이 숨어있다
하늘 아래 땅 위에서
잡고 놓고 만나고 헤어지고
부는 바람 내리는 햇살로
열고 닫고 나타나고 사라지고
번개처럼 아리랑이 우릴 울리고
천둥처럼 트롯이 따라왔다
응어리져 쌓여있던 그 뭣이
마음속 강바닥을 휘저어 놓고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1999,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상관없다
햇빛이 따가워도 상관없다
찡그리지 않고 웃을 수 있으니
어둠이 길어져도 상관없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천둥 번개가 쳐도 상관없다
잠자는 나를 흔들어 깨울 수 있으니
지금 지구별을 떠나도 상관없다.
고향에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니
강익중, 트롯 아리랑, 2020, 96 x 432 in, Mixed Media with Sound on Wood
세상
세상은 놀이터
화끈하게 후회없이
마음껏 놀자
세상은 학교
수업시간 졸지 말고
열심히 배우자
세상은 밥상
있는 대로 주는 대로
맛있게 먹자
세상은 시내버스
번호판 잘 보고
타고 내리자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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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작가님은 그를 모르는 사람은 시인으로 착각할 것입니다. 간결하고 순박한 어휘력은 때로는 김소월이 됐다가 때로는 윌리암 워스워스가 되기도함을 느낍니다. 간결하고 순박한 내용이 시의 묘미를 최고로 끌어올림을 깨닫게 합니다. 현대시라고 신문지상에 내놓는 시를 보면 난해한 것은 기본이고 읽고난 후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화가 날때가 있습니다. 강 작가님의 설치미술이나 모자잌은 첫눈에도 군더더기없이 깨끗하고 순수함을 줍니다. 그가 이름을 떨치는 작가가된 것은 그만이 지닌 간결과 순수를 지키기위해 떨쳐버리고 깎고 깎은 결정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