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브리지파크의 '오페라 우드스탁(Opera Woodstock)'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섬머 리사이틀 제 2라운드는 27일 브루클린브리지파크의 잔디밭에서 펼쳐졌다. Photo: Sukie Park
브루클린브리지파크의 베르디와 푸치니 아리아
테너 앙리코 카루소에 감명을 받은 제작자가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하우스를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있었다. 베르너 헤르조크 감독이 클라우스 킨스키를 주인공으로 만든 ‘위대한 피츠카랄도(Fitzcarraldo, 1982)’. 피츠카랄도는 이 무모한 계획을 실현하기위해 거대한 증기선을 산 위로 끌고 가려는 투지에 불탄다. 어느 날 배 안에서 카루소의 아리아가 흐르는데, 인간의 자연에 저항하는 정신이 승화된 서사극의 한 장면이었다. 미치광이 제작자 피츠카랄도 역은 나스타샤 킨스키의 아버지 클라우스 킨스키였다.
메트오페라의 섬머 리사이틀 시리즈 제 2탄인 브루클린브리지파크 콘서트는 '피츠카랄도'를 연상시켰다. 하지만, 로어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병풍으로 브루클린브리지파크의 잔디 언덕에서 오페라 리사이틀을 감상하는 것은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했다. 브루클린브리지와 녹색 모자를 쓴 울워스빌딩, 프랭크 게리의 주름진 빌딩이, 그리고 강물을 오가는 크루즈와 페리가 생생한 무대 세트가 됐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섬머 리사이틀 제 2 라운드는 브루클린브리지파크의 하버 론에서 열렸다. 전날 내린 소나기로 잔디밭은 흥건하게 젖었지만, 이 영화와 같은 배경을 모대로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하려는 뉴요커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브루클린에 처음 발을 디딘 테너 디미트리 피타스는 “이 콘서트는 오페라 우드스탁(Opera Woodstock)같다”고 탄성을 질렀다.
‘마법의 섬’에서 발랄한 요정 역으로 열연한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Danielle de Niese)가 사회까지 맡고, 오페라의 내용을 해설하면서 리사이틀을 진행했다. 테너 디미트리 피타스(Dimitri Pittas)와 베이스바리톤 존 델 카를로(John Del Carlo)가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도니제티, 그리고 바로크 오페라의 선율을 선사했다.
The Met Comes to Brooklyn Bridge Park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를 노래하고 있다. 반주는 댄 손더스. SP
지난 시즌 '라보엠'에서 홍혜경씨의 상대역 루돌포를 맡았던 테너 디미트리 파티스가 바로 트위트를
하겠다면서 청중에게 손을 흔들 것을 요청했다. SP
파티스는 1부에서 '라 보엠'의 루돌포, '라 트라비아타' 중 알프레도의 아리아를 불렀다. SP
브루클린브리지 아래 젖은 언덕에서 메트오페라가 선사하는 리사이틀을 감상하는 청중. SP
코믹 캐릭터 전문인 베이스바리톤 존 델 카를로는 도니제티의 아리아를 선사했다. SP
다니엘 드 니스와 존 델 카를로가 '돈 파스콸레'의 노리나와 파스콸레 역으로 듀엣을 부르고 있다. SP
지혜로운 세 소녀의 어머니는 간이 의자를 준비해와 엉덩이가 젖는 것을 예방했다. 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