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팅 필즈 수목원에 찾아온 봄 by 진영미(사진작가)
When Spring Comes in Planting Fields Arboretum
글/사진: 진영미(사진작가)
봄, 봄, 봄이 왔습니다.
새벽녘에 새들이 알람 시계처럼 어찌나 재잘재잘 노래를 하는지 듣기 좋아요 .독창곡들이 모여서 합창을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계절에 상관 없이 제가 즐겨가는 플랜팅 필즈 수목원(Planting Fields Arboretum). 집에서 가깝고 정원이 넓어서 한가로이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목원의 409에이커의 땅에는 1년 내내 희귀한 종류들의 나무와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지요.
복수초, 크로커스, 할미꽃, 설강화, 삼지닥나무, 풍년화, 산수유, 버들강아지...
은행, 단풍, 탱자나무, 목련, 도그우드, 라일락, 수국, 모란, 다알리아, 국화, 백일홍, 포인세티아...
플랜팅 필즈는 1913년 영국 출신 해양보험회사 회장 윌리엄 R. 코우(William R.Coe)가 위임한 저택입니다. 1949년 뉴욕주에 양도되어 주립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메인저택 Coe Hall(*맨션 투어도 있습니다-문의)을 비롯하여 동백꽃 온실(Camellia Greenhouse), Italian Garden, Tea House, Play House, Main Greenhouse(Hibiscus House), 난초방, 베고니아방, 선인장방, 온실이 있습니다.
베고니아를 좋아 하시는 분은 50가지도 넘는 베고니아 온실에 한번 가 보시길 메인 온실에 처음에는 히비스커스만 전시하다가 지금은 계절 별로 꽃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철쭉, 수국, 국화, 포인세티아...코코아, 바나나, 오렌지가 주렁 주렁 달려 있기도 합니다.
수목원에서 꼭 보셔야 할것은 아마도 동백(Camellia)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00종류가 넘는 동백꽃 색깔도 다양하고 생김새도 약간씩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향기는 없다고 하는데, 저는 연한 향기를 맡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가면 다시 한번 향을 맡아 보아야 하겠습니다. 1917년에 심은 오리지날 동백 나무가 아직도 잘 살아 있다고 합니다. 동백꽃의 꽃말은 사랑, 겸손한 마음, 고고함, 기다림이라 하는데 동백꽃은 시들어 떨어지지 않고, 시들지 않고 툭하고 한순간에 떨어져서 고고함과 기다림의 꽃말이 생기지 않았나 제 나름 생각해 봅니다.
베르디 작곡의 인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춘희)'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자전적 소설 '동백 아가씨(La Dame aux Carmelias)'가 원작입니다. 귀공자 알프레도와 사랑에 빠졌다가 비극적으로 죽는 비올레타가 동백꽃같은 운명이었지요.
현재는 나무와 나무 사이 부시들을 제거하고, 산책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수목원보다는 공원으로 더 많이 조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09 에이커의 공원에서 30분 코스부터 2시간 코스까지 산책로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1시간 30분 가량의 산책로를 거닐어봤습니다. 산책 뿐만 아니라 피크닉, 운동 장소로 추천해드립니다.
*플랜팅필드 수목원의 4계 개화 일정
Spring: Cherry, Azalea, Lilacs
Summer: Echinacea, Rose Arbor, Hydrangea, Dahlias
Fall: Dahlias, Iris, Winterberry, Japanese Maple
Winter: Holly berry, Poinsettias, Tropical plants, Camellia
https://plantingfields.org/plan-your-visit/whats-in-bloom
개방 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크리스마스 휴원)
티켓: 성인($25), 62세 이상($23), 10-18세($12), 10세 이하(무료)
Planting Fields Arboretum State Historic Park
1395 Planting Fields Road
Oyster Bay, NY 11771
https://plantingfield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