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 쿠사마 뉴욕 식물원 특별전 '쿠사마: 우주적 자연(KUSAMA: Cosmic Nature, 4/10-10/31)'
뉴욕식물원의 앨리스, 야요이 쿠사마 특별전
KUSAMA: COSMIC NATURE
물방울, 그물, 호박, 남근, 거울 모티프에 대하여
April 10 – October 31, 2021 New York Botanical Garden
Kusama in Flower Obsession Dancing Pumpkin, 2020, The New York Botanical Garden
브롱스의 뉴욕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에서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대규모 전시 '쿠사마: 우주적 자연(KUSAMA: Cosmic Nature)'이 4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이 특별전은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연기됐다.
땡땡이 줄무늬 호박 조각과 영원의 방(Infinity Room)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 작가가 된 쿠사마는 올해로 92세를 맞았다. 쿠사마는 1957년 조지아 오키프에게 편지를 보내 추천을 받은 후 뉴욕으로 와 미니멀리즘, 팝아트, 퍼포먼스 아트 등을 실험했다가 1973년 일본으로 귀국, 도쿄의 정신병원에서 작업하고 있다.
뉴욕식물원 특별전은 컬러풀하고, 화려한 패턴의 쿠사마의 작품을 자연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옥내 전시는 오키드 쇼가 열리는 Enid A. Haupt Conservatory와 LuEsther T. Mertz Library Building에서 진행된다.
Yayoi Kusama, Narcissus Garden, 1966/2021, The New York Botanical Garden
'쿠사마: 우주적 자연'에는 4점이 새로 선보인다. 온실을 위해 제작된 '꽃에 대한 집착/Flower Obsession'(2017/2021), 에니드 홉트 컨서바토리에는 대형 조각 '춤추는 호박/ Dancing Pumpkin (2020), '우주로 날아가고파/I Want to Fly to the Universe (2020), 그리고 무한 거울의 방/ Infinity Mirrored Room—Illusion Inside the Heart (2020)가 데뷔한다.
높이 16피트의 물방울과 그물 무늬 조각 '춤추는 호박'은 쿠사마의 어린시절 집 인근의 자작나무 숲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방문객 센터 리플렉팅 풀에 설치된 13피트 높이의 '우주로 날아가고파'는 자주빛 촉수의 꽃이 반긴다. 2018년 7월 로커웨이 MoMA PS1의 프로젝트로 설치됐던 '나르시스 정원/Narcissus Garden'(1966/2021)은 12인치 지름의 스테인레스 스틸 공 1천400개가 네이티브 플랜트 가든의 230피트 호수 위에 선보인다. 쿠사마는 1966년 베니스 비엔날레 이탈리아관 앞에 게릴라식으로 '나르시스 정원'을 설치했고, 공을 관람객들에게 팔았다.
Yayoi Kusama, I Want to Go to the Universe, 2013/ Summer Flowers, 1988
도서관 건물에는 쿠사마가 1945년, 16세에 그린 스케치북과 함께 뉴욕 시절 연인이었던 화가 조셉 코넬(Joseph Cornell)을 비롯, 조각가 에바 헤세(Eva Hesse), 도날드 저드(Donald Judd), 클라에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와 동시대 작가로서 쿠사마가 탐구한 아방가르드적 컨셉을 보여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식물원 방문객은 온라인으로 시간제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 https://www.nybg.org/visit
야요이 쿠사마와 주요 모티프
남들과 다른 시선, 정체 모를 강박관념, 창작에 대한 열정 등은 아티스트로서의 필수조건인지도 모른다. 쿠사마는 자신이 작품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어릴 적부터 환각을 보기 시작했으며, 이 기괴한 증상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이 본 것을 그려야 했다고 밝혔다. 미술은 쿠사마 자신의 불안증, 강박신경증 등 정신질환을 표현하고, 치유하는 방식이 된 것이다.
Yayoi Kusama, I Want to Fly to the Universe, 2020/ Ascension of Polka Dots on the Trees, 2002/2021
#모티프 1: 물방울과 그물 무늬
야요이 쿠사마는 어려서 빨간 꽃무늬 식탁보를 본 후 잔상이 남아 환각이 됐다. 이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감과 편집증으로 10살 즈음부터 땡땡이와 그물 패턴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계속 그리고 있다. 쿠사마는 자신을 '땡땡이의 대사제(High Priestess of Polka Dots)'라고 불렀다. 쿠사마는 1950년대부터 단색으로 작은 점으로 캔버스를 메운 '무한의 그물(Infinity Net)'로 뉴욕의 미니멀리즘에 동참했다.
Yayoi Kusama, Pumpkins Screaming About Love Beyond Infinity, 2017, Mirrors, acrylic, glass, LEDs, wood panels
모티프2: 호박
땡땡이의 완벽한 원과는 달리 울퉁불퉁한 호박은 풍만하면서도, 푸근하다. 쿠사마는 자신이 호박을 좋아하며, 집착하는 이유는 유머러스한 모양, 띠뜻한 느낌, 인간같은 성향과 형태라고 2015년 인터뷰에서 말했다. 쿠사마의 첫 호박 작품은 1946년 제작됐다.
Yayoi Kusama, Life, 2015, Fiberglass-reinforced plastic, tiles, and resin
#모티프3: 남근
뉴욕 시절엔 남근 모양의 조각에 몰입하기도 했다. 쿠사마는 성(sex)에 대한 공포를 표현한 것이다. 쿠사마는 화가 조셉 콘라드와 성생활 없는 동거를 했다고 밝혔다.
Yayoi Kusama, INFINITY MIRRORED ROOM - LET'S SURVIVE FOREVER, David Zwirner, Chelsea, 2017
#모티프4: 무한 거울
쿠사마의 거울방 안은 거울에 비친 복수의 자아가 나타나는 자아도취적인 공간인 동시에 수백광년 떨어진 곳, 우주 안에서 명멸하는 빛(LED)이 덧없는 인간의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Yayoi Kusama, My Soul Blooms Forever, 2019, The New York Botanical Garden
New York Botanical Garden
2900 Southern Blvd., Bronx, New York
Tuesday – Sunday: 10am–6pm
https://www.nybg.org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