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세계 식료품 마켓 (1) 사하디(Sahadi's) 중동 음식, 견과류의 메카
International Food Market in NYC <1> Sahadi's
2017 제임스비어드재단상 'America’s Classics' 수상
견과류와 올리브의 파라다이스, 9월 요리책 발간
아틀랜틱 애브뉴의 사하디. 9월 출간될 요리책. Sahadi's, 187 Atlantic Avenue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는 재래 시장에 들러보곤 한다. 그 지역의 생활인들, 전통 음식과 식재료를 파악할 수 있는 곳이라 흥미진진하다.
1991년 이대근씨가 출연한 영화제목 "밥만 먹고 못 살아"처럼 이민자로 미국에 살면서는 밥 이외에도 다민족의 음식을 시도할 수 있다. 특히 뉴욕은 '세계 음식의 메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식하는 대신 식재료를 사다가 세계 각국의 음식도 직접 요리해볼 수 있다. 우리에겐 구글과 유튜브가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다.
웰빙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지중해 음식을 비롯, 일식, 중식, 스페인,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이국적인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마켓을 소개한다.
#1 사하디(Sahadi's)
중동/지중해 식재료 전문 숍으로 우리 동네 브루클린 하이츠의 명물.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우는 제임스 비어드 재단상(James Beard Foundation Award) 2017년 미국의 클래식(American Classics)상 수상으로 공인된 유서깊은 가게다.
아틀랜틱 애브뉴의 한인 식료품점(Atlantic Fruit & Vegetable)에 갈 때 종종 들르는 사하디는 특히 200여종의 견과류(nut) 섹션이 뉴욕 #1이다. 요거트나 오트밀에 넣는 참으로 저렴한 호두와 참으로 비싼 잣(스페인/중국산) 외에 아몬드, 캐슈, 그리고 말린 과일(크랜베리, 블루베리, 터키산 살구, 메줄 왕대추/jumbo medjool dates) 등을 구입한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아마씨(flaxseed)에 크랜베리, 블루베리, 호두, 잣을 넣어 강정을 만들면 오후에 출출할 때 간식으로도 좋다.
사하디의 견과류 섹션에서는 번호표를 받아 기다린다. 주중에 견과류 담당 직원이 2-3명인데, 종종 기다려야 한다. 얼마 전엔 어느 털복숭이 청년이 바로 앞에서 각종 견과류와 마른 과일을 한 바구니 사갔다. 아마도 등산 애호가가 아닐까? 모두 혼합해서 트레일 믹스를 갖고 등산하면 든든할 것이다. 예전에 펜주 아팔래치안 트레일에서 이 트레일 믹스 먹는 맛으로 등산을 즐겼다.
유튜브에서 발견한 '이 남자의 COOK'은 각종 레시피를 간단하고 유머러스하게 설명해준다.
*이 남자의 COOK: 아마씨 강정 만들기 <YouTube>
https://youtu.be/Ppy9TkWpxqE
아마존에서 구입한 아마씨와 사하디에서 산 잣, 호두, 말린 크랜베리, 블루베리, 체리를 넣고 만든 아마씨 강정. 아몬드 밀크에 블루베리, 바나나, 요거트를 믹스한 스무디.
이전에는 사하디에서 구운 아몬드를 종종 사왔는데, 최근 생 아몬드를 사다가 뜨거운 물에 불려서 껍질을 벗긴 후 블렌더에 갈아 블루베리나 딸기, 바나나, 요거트, 소금 약간 넣고 스무디(Smoothie)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왕년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1975)에 출연한 후 미국에서 오래 살았던 영화배우 문숙씨가 귀국해서 웰빙요리 전도사로 '하루하루 문숙 Daily MOONSOOK'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차분한 진행으로 몸소 체험한 건강 요리와 요가도 소개한다. 덕분에 수제 아몬드 밀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문숙: 수제 아몬드 우유 만들기
https://youtu.be/_6psxEzd7rw
문숙씨의 레시피를 따라 한 중동식 샐러드 체리토마토 마리네이드.
'하루하루 문숙'에서 배운 것 또 한가지는 방울 토마토(cherry tomato), 적양파, 파슬리, 베이질, 올리브유, 레몬, 꿀, 소금, 후추를 넣은 토마토 마리네이트(Tomato Marinade)다. 중동식 파슬리 샐러드 타불리 샐러드(Tabouli Salad)와 유사한데, 토마토가 주인공이다. 뉴욕의 중동/지중해 식당에선 타불리가 약간 비릿한데, 펜실베니아주 이스턴(Easton)의 레바논 식당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의 타불리는 프레시한 맛이 일품이었다. 문숙씨의 지중해 연안식 밑반찬, 토마토 마리네이트 레시피는 샐러드로 환상적이다.
*하루하루 문숙: 토마토 마리네이드 레시피
https://youtu.be/CEEE6AZLxRw
사하디는 올리브도 30여종에 달한다. 가장 좋아하는 올리브는 "breakfast olive"라고도 불리우는 이탈리아산 카스텔베트라노(Castelvetrano/Nocellara del Belice)인데, 짭조롬하지 않아 계속 먹게 된다. 예전에는 올리브 바에서 김치도 무게로 팔았는데, 올리브를 통에 담은 채로 팔고 있다. 냉장고엔 고센 김치와 Mother-in-law(장모) 김치도 구비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후 고센 김치(깍두기, 맛김치, 백김치) 가격이 뛰었다($9.50). 종종 고센 깍두기와 맛김치, 마더인로의 설렁탕집 김치처럼 길게 찢어먹는 신김치를 사다 먹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김치를 집에서 담가먹고 있다. 브루클린 식당 '김치 그릴(Kimchi Grill)의 필립 리가 '김치 타코(Kimchi Taco)' 트럭을 시작했을 때 "미국인 냉장고 안에 김치가 들어갈 때까지 김치를 홍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제 김치는 대부분 그로서리와 델리에서 살 수 있다.
베이커리와 조리 음식 섹션에는 지중해 요리를 구비하고 있으며, 치즈 섹션도 웨스트빌리지의 머레이즈 치즈(Murray's Cheese)이나 수퍼마켓 페어웨이(Fairway's) 급은 아니지만, 훌륭한 편이다. 중동식 포도잎말이(stuffed grape leaves) 깡통도 옆의 다마스커스 베이커리보다 맛있고 저렴하다.
매년 9월 말 뉴욕 최대의 거리 축제 '아틀랜틱 앤틱(Atlantic Antic)' 때는 팔라펠, 바바가누쉬, 허머스 등 중동 요리를 거리에서 판매한다. 아틀랜틱 애브뉴가 예전엔 골동품과 고가구 가게가 즐비했고, 중동 식당도 부지기수였다. 지금도 예멘, 모로코, 레바논 등 몇몇 중동 레스토랑과 물담배(Hookah) 라운지, 1930년 오픈한 다마스커스 브레드 & 페이스트리 숍(Damascus bread & Pastry Shop)이 있다. http://www.damascusbakery.com
애틀랜틱 애브뉴 사하디 건너편의 중동 레스토랑
사하디는 1895년 레바논계 이민자 아브라힘 사하디(Abrahim Sahadi)가 맨해튼에 '리틀 시리아(Little Syria)'라는 이름으로 개업한 후 1948년 브루클린 아틀랜틱 애브뉴로 이전했다. 이후 찰리와 밥 사하디, 크리스틴과 론 사하디까지 5대째 내려오는 사하디는 지척에 트레이더 조(Trader Joe's)가 오픈한 후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년엔 브루클린 선셋 파크(인더스트리 시티)에 지점과 함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오는 9월엔 120가지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책 'Flavors of the Sun: The Sahadi’s Guide to Understanding, Buying, and Using Middle Eastern Ingredients'도 출간될 예정이다.
Sahadi's
187 Atlantic Avenue https://sahadis.com
중동 음식 Middle Eastern Dishes
펜실베니아주 이스턴(Easton)의 레바논 식당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의 모듬 애피타이저 메쩨
*뉴욕 베스트 지중해 식당: 그리스, 터키, 이스라엘, 레바논, 드루즈...
*펜주 이스턴 맛집: 레바논 식당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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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