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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망치와 같다"

실험연극 연출가 조지 페어렌츠(74)  별세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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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Ferencz(1947-2021)

 

이스트빌리지 라마마 시어터 등지에서 실험연극을 연출해온 조지 페어렌츠(George Ferencz)가 9월 14일 브루클린에서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0월 5일 보도했다. 향년 74세. 

 

조지 페어렌츠씨는 필자의 아래층에 살던 연극인이었다. 의상 디자이너 샐리 래서(Sally Lesser)씨와 2002년 우리가 이사오기 훨씬 전부터 브루클린하이츠 타운하우스 1층에서 살았다. 그의 연극을 본 적도 없고, 그저 이웃으로 '하이' 정도만 하고 지내는 20년 이웃이었다. 우리 건물엔 10가구가 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지 페어렌츠는 샘 셰퍼드, 아미리 바라카에서 맥 웰만 등 유명작가로부터 무명 작가들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의 전문 분야는 고전과 현대 작품에 놀랍도록 새로운 해석력과 특이한 방식으로 음악을 삽입하는 것이었다. 그는 재즈 드러마 막스 로치와 여러차례 협업했다. 페어렌츠는 1970년대 중반부터 소극장에서 다양한 작품을 섭오였다. Impossible Ragtime Theatre의 창립자이자 공동 예술감독으로 뉴욕 극장계의 주목을 받았다. 1976년 유진 오닐 작 '털복숭이 원숭이'(1922)는 작품에 본능적인 즉각성을 부여했다. 이후 오닐의 '다이나모'로 성공했다. 

 

IRT를 떠난 후 컬럼비아대의 샘 셰퍼드 미니 페스티벌에서 1979년 퓰리처상 수상작 '매장된 아이'를 연출했다. 2년 후엔 '카우보이 마우스 (콘서트에서)'라는 제목의 프로덕션에서 샘 셰퍼드와 가수 패티 스미스의 1971년 공연을 재연했다. 1982년 조지 그룬츠 작곡 '돈, 재즈 오페라'의 일부를 연출하면서 엘렌 스튜어트의 실험극장 라마마 시어터와 오랜 관계를 시작했다. 1998년부터는 라마마의 실험적 낭독 시리즈를 시작해 16년간 운영했다. 

 

페어렌츠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극장을 망치로 본다. TV 스위치를 눌러서 얻을 수 없는 공격적이고, 고도로 연극적인 무엇. 그것은 스펙터클하며, 충격적인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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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Ferencz and Sally Lesser at Phebe's(361 Bowery) after Experiments Reading at La Mama

 

조지 마이클 페어렌츠는 1947년 클리블랜드의 헝가리계 이민자들의 카톨릭 동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자동차 부품점을 운영했으며, 엄마는 미인대회 우승자였다. 페어렌츠는 디트로이트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다가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로 전학해 연극을 공부했다. 졸업 후엔 뉴욕으로 이주해 1969년 IRT 창립자인 팸 미첼과 결혼했다.

 

1978년 이혼 후 1986년 함께 작업해온 의상 디자이너 샐리 레서와 결혼했다. 이들은 함께 65편에서 협업했다. 유족으로 래서와 둘 사이의 아들 잭이 있다.

 

NYTimes: George Ferencz, Innovative Theater Director, Dies at 74

He directed works by Sam Shepard, Amiri Baraka and others at La MaMa and similar theaters known for experimentation.

https://www.nytimes.com/2021/10/01/theater/george-ferencz-innovative-theater-director-dies-at-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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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10.13 22:23
    좋은 내용의 article들을 잘읽었습니다.
    평범한 이웃으로 지냈는데 예술 분야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임을 알고 뭔지 불편함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유명한 연극연출가인 조지 페어렌츠가 후배님의 아랫층에 사셨지만 그의 연극을 볼 기회가 없었다니 때때로 우리는 등잔 밑이 어두움을 느낍니다. "연극은 망치같다"고 한 그의 말이 시원합니다. 연극은 사람들이 무대에 나와서 실제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망치로 관객을 깨우치기도 하지요. 그런 입체감이 연극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합니다.
    조지 페어렌츠를 알게해 주신 컬빗에 감사를 드립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