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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카루소의 1인 무용극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카프카의 '변신'이 페미니스트 안무가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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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Caruso in “Metamorphosis” at Actors Temple Theatre 

 

어느날 아침 눈을 뜨고 나니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남자와 가족의 이야기, 실존주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변신(The Metamorphosis/ Die Verwandlung, 1915)'은 영화, 오페라, 만화, 비디오게임까지 만들어졌다.

 

'변신'을 주제로 한 무용도 나왔다. 네덜란드국립발레단(Dutch National Ballet)의 데이빗 도슨(David Dawson)이 필립 글래스(Philip Galss)의 음악에 안무한 '메타모포시스'(2021)가 유튜브에 올라 있다. 뉴욕에선 2013년 맨해튼 조이스시어터에서 공연된 '메타모포시스(The Metamorphosis)'는 영국 로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에드워드 왓슨이 출연해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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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Caruso in “Metamorphosis” at Actors Temple Theatre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중 맨해튼 헬스키친의 액터스 템플 시어터(Actors Temple Theatre)에선 피츠버그 출신 마리아 카루소(Maria Caruso)가 안무한 솔로 댄스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가 공연 중이다. 2018년 이스라엘의 카르미엘 무용제(Karmiel Dance Festival)에서 세계 초연된 '메타모포시스'는 카프카와 무용과 음악과 패션의 페미니즘과 융합된 작품이다.

 

무대엔 4벌의 드레스가 옷걸이에 걸려 있다. 마리아 카루소는 살색의 란제리와 드레스, 그리고, 승무(僧舞, monk dance)에서 장삼보다 커다란 살색 천을 갖고 등장한다. 아마도 탄생과 여성의 정체성을 의미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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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Caruso in “Metamorphosis” at Actors Temple Theatre

 

마리아 카루소는 일본의 전위무용 '부토(舞踏, butoh)'를 연상시키는 느린 몸짓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이어 검은 드레스를 걸친 후엔 탱고같은 음악을 배경으로 때로는 곡예사, 때로는 격투같은 움직임으로 불안과 분노의 감정을 분출한다. 회색은 슬픔의 색이다. 회색 드레스로 갈아입은 카루소는 슬픔의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빨간색 드레스 차림이 되어서는 사랑과 관능의 화신이 되어 열정의 무용을 춘다. 순수의 시대에서 분노, 슬픔, 사랑까지 다양한 컬러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순간 마리아 카루소는 무대에서 내려와 그녀가 벗어던진 드레스들을 지나 객석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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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Caruso in “Metamorphosis” at Actors Temple Theatre

 

카프카의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 그레고르는 직물회사의 영업사원이다. 마리아 카루소는 컬러와 의상에서 가부장적인 폭력성을 포착한듯 하다. 그녀는 결국 순수의 자신(살색)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한다. '변신'에서 안무와 패션(드레스와 천) 만큼이나 음악은 중요하다. 마리아 카루소는 마치 무용, 음악, 패션, 그리고 문학(카프카 원작)의 4중주를 연주하는 퍼포머같다. 닐스 프레임(Nils Frahm), 케빈 켈러(Kevin Keller), 가스 스티븐슨(Garth Stevenson)의 전자음악은 카루소의 무용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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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Caruso in “Metamorphosis” at Actors Temple Theatre

 

마리아 카루소의 5색(살색, 흑색, 청색, 회색, 적색) 드레스는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상징일 것이다. '메타모포시스'는 이와 함께 우리의 삶에서 정체성을 지키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색 드레스를 입고 있나? '메타모포시스'는 마리아 카루소의 역작으로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연이다. 액터스 템플 시어터(Actors Temple Theater)는 1917년 설립된 유대인 교회당 'Congregation Ezrath Israel'에 자리한 소극장(199석)이다. 

 

MUSIC

Garth Stevenson's Tuva, Voyage, The Southern Sea, Island, and Alone

Nils Frahm's Hammers and Says

Kevin Keller's Corrid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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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Caruso’s “Metamorphosis”

Sat 5 pm / Sun 2 pm (마지막 공연 10월 31일)

339 W. 47th Street 

https://www.telecharge.com/Off-Broadway/Metamorphosis-at-Actors-Temple/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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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10.30 01:38
    안무가 마리아 카루소에 대해 관심이 쏠렸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무용 음악 패선과 아우러서 모노드라마로 탄생시킨 열정적 여인이 브로드외이 무대가 아니드라도 오프브로드외이 소극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1인무용극 메타모포시스가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마리아 카루소가 안무를 하고 직접 무용을 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살색, 회색, 검정색, 빨강색의 드레스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카프카의 변신을 색으로 표현하니까 이해가 훨씬 쉽네요.특히 고뇌와 번민을 나타낼때는 회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절묘한 표현입니다. 좋은 작품을 올려 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