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18 K-Beauty 열풍
33 Keys to Decoding the Korean Wave, Hallyu! #18 K-Beauty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18 K-Beauty의 성공신화
한국은 어떻게 화장품 강국이 되었나?
LG생활건강 '후'의 이영애,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송혜교, VT 코스메틱의 BTS.
"처음엔 삼성과 LG의 제조업 물결이 왔고, 이후엔 싸이(Psy)와 K-Pop 스타들의 물결이었다. 이번엔 한국에서 최신의 수입품, 만만치않은 화장품의 행렬이 왔다."
-The New York Times, 2014/10/30-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다른 나라들보다 7년은 앞서 있다"
-마리 클레르(Marie Claire), 2016. 6-
K-Beauty: 화장품 세계 3위국
한국은 화장품 선진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화장품 수출 규모가 세계 3위다.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과 세계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해 2021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28.6% 성장한 10조 5천99억원(91억 8천357만 달러)으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프랑스는 178억5천285만 달러, 미국은 95억 7천269만 달러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9조원을 돌파하면서 10년 연속 흑자를 보였다. 2021년 화장품 수출국은 153개국이며, 중국이 48억 8천만 달러로 53.2%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미국이 8억4천104만 달러(9.2%), 일본이 7억 8천412만 달러(8.5%) 순이었다. 화장품의 수출 규모는 가전제품 86억 달러, 의약품 84억 달러, 휴대폰의 49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Update>
고구려 고분 쌍영총 벽화(왼쪽)와 수산리 고분 벽화에 연지곤지를 찍었다.
우리 민족은 옛날옛적부터 가꾸는 것을 좋아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만 먹으며 100일 동안 햇볕을 보지 말하했던 것은 백옥 피부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쑥과 마늘에는 미백과 잡티 제거 효능이 있다.
평안남도 용강에 남아있는 고구려 고분 쌍영총(雙楹塚) 벽화에는 시녀들이 연지곤지를 찍고 눈화장을 한 모습으로 묘사됐다. 평안남도 남포의 수산리 고분벽화에서 곡예단 나들이 가는 귀족 부인은 분화장에 연지곤지를 발랐으며, 묘주 남성도 입술 화장을 했다. 황해남도 안악에 자리한 고구려 고분 안악3호분(安岳 3號墳)에서 묘주 부인도 입술 화장을 한 모습이다.
우리의 전래동요에도 화장하는 고양이와 인절미가 등장한다. 하물며 사람은?
"우리집 옆집 도둑 고양이
연지 곤지 바르고 눈썹 그리고
벤니(*립스틱)가 없어서 사러갈 적에
사람이 많으니 얼른 감춰라"
"하얀 인절미가 시집을 간다면
콩고물에 팥고물에 화장을 하고
빨간 쟁반에 올라 앉아서
어서 갑시다 목구멍으로"
우리 어릴 적 봉숭아꽃과 이파리를 백반과 함께 빻아 손톱 위에 붙인 뒤 비닐로 돌돌말아 실로 총총 묶은 후 하룻밤을 기다려 물들이던 추억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1849, 홍석모)' 4월편에는 봉숭아(봉선화/ 鳳仙花) 물들이기 세시풍속이 기록되어 있다. 예전에는 미용을 위해서가 아니라 귀신이 붉은색을 두려워하므로 병귀를 쫓을 수 있다는 민간 신앙으로 행해진 풍속이었다. 봉숭아 손톱이 없어지기 전 첫눈이 내리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미신도 함께 전해졌다.
우리 민족이 외모에 중시하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2013년 한국이 성형대국이라는 것도 공인됐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 International Society of Aesthetic Plastic Surgeon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인구 1천명당 성형수술건수가 13.5건으로 세계 1위였다. 지구촌에 불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 K-Beauty의 열기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K-Beauty 인수 행렬
김정헌·박불똥·홍선웅·김용태·이인철 등,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 1986. 코리아나미술관 소장품
K-Drama, K-Food, K-Pop, K-Movie에 이은 K-Beauty 열풍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의 토종 인디 브랜드를 속속 매입하는 붐으로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스위스 대기업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AHC)를 인수한 후 2018년 로레알은 스타일난다(3CE), 2019년엔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닥터자르트/Dr.Jart+)를 사들였다. 이로써 글로벌 화장품 톱 3 기업들이 모두 한국 브랜드를 소유했다. 한국산 화장품의 기술력, 잠재력 및 국제 경쟁력이 높이 평가하며,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K-Beauty를 내세워서 공략하기 위한 M&A 전략인 것이다.
#2017년 유니레버, 카버코리아(AHC) 인수
도브(Dove) 비누, 바셀린, 립톤 홍차 등을 소유한 네덜란드 기업 유니레버(Unilever)는 2017년 한국 화장품업체 카버 코리아(Carver Korea)를 22억7천만 유로(약 3조원)에 인수했다. 1999년 이상록씨가 설립한 카버코리아는 피부과학과 에스테틱 원리를 접목한 화장품 브랜드 AHC(Aesthetic Hydration Cosmetic)를 론칭한 후 2013년 아이크림과 마스크팩 등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며 급성장했다. 얼굴에 펴바르는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Eye Cream for Face, 일명 이보영 아이크림)' 이 히트 메이커.
AHC는 배우 김혜수, 이보영, 강소라, 2017년엔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AHC 화장품은 미국 내 타겟(Target), CVS, 그리고 아마존(Amazon)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런던과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유니레버는 미국의 프록터 앤 갬블(Procter and Gamble), 프랑스의 로레알(L'Oreal),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와 함께 세계 톱 화장품 및 생활용품 회사다. https://us.ahcbeauty.com
#2018년 로레알, 스타일난다(3CE) 인수
2018년 5월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éal)은 한국 뷰티&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Nanda Co. Ltd.)'를 약 3억7천160만 달러(4천억원대, *미국 언론 예상)에 인수했다. 로레알은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선호하는 '스타일난다'의 브랜드파워와 다양한 유통 채널에 주목했다.
알렉시스 퍼라키스-발라(Alexis Perakis-Valat) 로레알 소비자 제품부회장은 "멋진 한국 브랜드를 로레알의 가족으로 환영하게 되어 기쁘다. 스타일난다는 서울의 분위기, 우월함, 창의성을 포착하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한국, 중국과 그 이상의 밀레니엄 세대의 메이크업에 대한 증가하는 식욕에 영양분을 보충해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얀 르 부르동(Yann Le Bourdon) 로레아 코리아 회장은 "이번 인수와 함께 로레알 코리아는 메이크럽 마켓에서 보다 접근성 있는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로레알 최초의 한국 브랜드를 환영하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스타일을 전 셰계에 공헌할 것으로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21세의 김소희(Kim So-Hee)씨는 인천 부평동 집에서 인터넷 쇼핑몰 스타일난나를 론칭한 후 동대문 시장에서 보세옷을 구매해 '섹시발랄' '센 언니' 등의 컨셉트로 판매하기 시작, 트렌드를 캐치하는 패션감각으로 판매고를 올렸다.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의 블라우스로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중국인들이 트렁크를 끌고 매장을 찾았다. 2009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3CE(3 Concept Eyes)를 론칭,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와 생산 계약을 맺었다. 유행 컬러를 재빨리 캐치하며, 색감이 뛰어나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의 10대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1위에 스타일난다, 후지 TV는 '최근 중학생에게 가장 유행하는 10가지'에 3CE를 꼽았다. https://en.stylenanda.com
포브스지에 따르면, 2018년 로레알의 서유럽 마켓은 20% 하강한 반면, 뉴 마켓(아시아태평양 시장)은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로레알의 아시아태평양 지구 판매는 전년 대비 25.5% 증가한 32.3%를 차지했다. 그 성공의 비결로 3CE 스타일난다와 독일 화장품 가르니에(Garnier)를 꼽았다. 1910년 창립된 로레알은 랑콤(Lancome), 조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이브생로랑 뷰테(Yves Saint Laurent Beauté), 헬레나 루빈스타인(Helena Rubinstein), 메이블린(Maybelline), 키엘(Kiehl's), 슈 우에무라(Shu Uemura), 비오템(Biothem)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미그로 그룹-고운세상코스메틱(Dr. G) 인수
2018년 스위스의 유통기업 미그로(Migros) 산하 화장품 회사 미벨(Mibelle)은 닥터지(Dr.G)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닥터지는 2003년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고운세상(Gowoonsesang) 코스메틱 대표가 론칭한 브랜드로 각질, 보습, 자외선 관리 제품이 인기를 얻었으며, 미 노드스트롬(Nordstrom)에 입점했다. 안건영 대표는 어린시절 화상을 입고 피부과 의사가 됐다.
http://www.gowoonsesang.com/eng
#2019년 에스티로더 닥터자르트(Dr. Jart+) 인수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는 2019년 한국의 더마코스메틱(dermacosmetic, 의약기술을 접목한 약국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Dr. Jart+)를 약 2조원대에 인수했다. 닥터자르트(Doctor Join Art)는 2004년 이진욱 해브앤비(Have & Be Co.) 대표가 자본금 5천만원으로 론칭한 브랜드. 이 대표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닥터자르트는 2014년 피부과에서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하던 블리미시 밤을 화장품으로 대중화한 BB크림으로 히트했다.
닥터자르트는 보습 라인 세라마이딘(Ceramidin) 크림, 더 마스크(보습 마스크팩), 호랑이풀 추출물을 원료로 한 피부회복 크림 시카페어(Cicapair), 펩타이딘(Peptidin) 크림 등 유니크한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닥터자르트는 미국 뷰티시장에 없던 비비 크림, 마스크팩 시트 카테고리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디퍼런트(Different), 디테일(Detail), 디자인(Design)의 3D 삼박자가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닥터자르트는 2011년 미국에 진출, 세포라 매장에 들어갔으며, 뉴욕패션위크에서 홍보했다. 에스티로더는 은 에스티로더(Estée Lauder)를 비롯 클리니크(Clinique), 오리진(Origins), 맥(M·A·C), 라 메르(La Mer), 바비브라운(Bobbi Brown), DKNY, 아베다(Aveda),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범블앤범블(Bumble and bumble), 달팡(Darphin), 스매쉬박스(Smashbox), 톰 포드(Tom Ford) 등을 보유하고 있다. https://us.drjart.com
한인 2세, 외국인들 한국산 브랜드 사업 열풍
K-Beauty가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하면서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 한국산 화장품 배급업을 하는 한인 2세와 외국인들이 등장했다. 미국의 한인 2세들은 한국여성들의 메이크업 비결을 출간하고, 아예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K-Beauty의 높은 파고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중국계 K-Beauty광은 유럽에 K-Beauty 숍을 오픈했으며, 프랑스의 K-Beauty광은 한불 합작으로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
피치앤릴리의 알리시아 윤(왼쪽부터), 소코글램의 샬롯트 조, 글로우레시피의 사라 리와 크리스틴 장.
#피치&릴리(Peach & Lily):알리시아 윤(Alicia Yoon)은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1살 때부터 내쉬빌, 아틀란타, 뉴욕(퀸즈)에서 성장한 후 12살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어린시절 습진으로 고생했던 알리시아 윤은 18세에 서울에서 미용학원을 다니며 ㅅ 스킨케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컬럼비아대 철학과 졸업 후 컨설팅그룹 BCG에서 일하다가 그만 후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2012년 한국 화장품 수입 판매사 피치&릴리를 설립했으며, 이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패션위크온라인닷컴은 알리시아 윤을 '한국화장품의 여왕(The Queen of Korean Beauty)'이라고 소개했다. https://www.peachandlily.com
#소코 글램(Soko Glam):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샬롯트 조(Charlotte Cho)는 2008년 삼성그룹의 마케팅부서에 일하러 갔다가 미군 복무 중이던 데이빗 K. 조와 결혼 했다. 2012년부터 소코 글램을 설립, 한국 화장품을 수입 판매하다가 2018년 자신의 브랜드 'Then I Met You'를 론칭했다. 2015년엔 한국 화장비법을 소개한 "The Little Book of Skin Care: Korean Beauty Secrets for Healthy, Glowing Skin"을 출간했다. https://sokoglam.com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 2014년 한인 2세 사라 리(Sarah Lee)와 크리스틴 장(Christine Chang)은 한국산 화장품을 수입판매하고, 피부관리 교육을 했다. 그러다가 2017년엔 자연산, 과일 성분을 주원료로 한 자신의 고유 브랜드를 론칭, 2018년 3천만 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세포라에 입점했다. https://www.glowrecipe.com
#미인(MiiN Korean Cosmetics): 중국계 릴린 양(Lilin Yang)은 201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한국산 화장품 숍 '미인(MiiN)'을 오픈한 후 마드리드, 뮌헨, 파리, 밀라노까지 진출했다. 2019년엔 '한국 피부의 성경: K-beauty의 비밀 가이드(The Korean Skincare Bible: The ultimate guide to K-beauty secrets)'를 출간했다. https://miin-cosmetics.com/en
#에르보리앙(Erborian): 2007년 카탈린 베레니(Katalin Berenyi)와 낭트대에서 미용술을 전공한 이호정(Hojung Lee)씨가 공동으로 창립했다. 에르보리앙은 프랑스어 'Herbes d'Orient'(아시아의 허브)를 의미한다. 2009년 유럽에 첫 BB크림을 론칭한 후 프로방스의 화장품 기업 록시땅(L'Occitane en Provence) 산하에 들어갔다. 한국산 대나무, 숯, 인삼과 약초 성분과 프랑스의 테크닉, 감각을 조화한 'Korean Skin Therapy' 브랜드로 한국 시장도 겨냥하며, 한글 버전 웹사이트도 있다. 베레니씨는 올 2월 클라랑스(Clarins)의 회장으로 임명됐다. https://kr.erborian.com
조선 여성 물광 피부, K-Beauty의 원조
신윤복, 미인도(디테일), 19세기 초반, 비단에 채색, 114.2cm×45.7cm, 간송미술관 소장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조선 여성들의 물광 피부와 검은 머리에 주목하며 K-뷰티의 원조"라고 주목했다. 조선 시대 여성들은 미의 조건인 풍성한 검은 머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위해 물광, 윤기 있는 백옥같은 피부 관리에 신경썼다. 중국이나 일본 여성의 덧칠 화장법과 대조적이다.
백옥같은 피부를 위해 녹두와 팥을 갈아 만든 가루비누 조두를 스크럽처럼 사용했다. 청결한 세안 후 박, 오이 또는 유자로 만든 미안수를 발랐다. 이후엔 계란 노른자로 만든 면지(세럼, 영양크림)로 잔주름을 없애고, 피지를 제거했다. 또한 광택있는 피부를 위해 들깨, 살구씨 목화씨, 쌀, 보리 등에서 추출한 기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처럼 천연재료를 사용한 내추럴 화장품의 전통이 K-Beauty의 뿌리라는 것이다.
한국 미인과 프랑스 미인
French and Korean Beauty, According to Erborian’s Katalin Berenyi
K-Beauty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면서 전통적인 화장품 명국 프랑스와 라이벌로 부상했다. 한불 합작 화장품 에르보리앙(Erborian)의 공동 창립자이자 클라랑스의 신임 회장 카탈린 베레닐(Katalin Berenyi)이 밝히는 프랑스와 한국 화장품 문화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프랑스 미인이 "심플한 피부관리로 노력없이 매력적인 미인"이라면, 한국 미인은 '10단계 피부관리'로 이루어지는 노력형 미인이다. 프랑스 여성들은 메이크업 시간이 짧다. 자연스러운 외모를 선호하며, 두터운 화장을 기피한다. 프랑스 여성은 완벽하지 않음을 수용한다. 반면, 한국 여성들은 순수한 피부와 청결 유지를 중시한다. 그리고 완벽주의로 결함이 있으면, 항상 보정하려고 한다. 필수 화장품 측면에서 프랑스 여성은 다목적 데이 크림이 으뜸이지만, 한국 여성들은 에센스가 필수다.
프랑스 화장품이 자연 소재 중심이라면, 한국 화장품은 과학이 뒷받침한다. 프랑스 화장품은 리치하며 영양보충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 화장품은 가볍과 유연하며 레이어링이 많다. 한국 화장품은 특수 기능을 달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은 라벤더와 로즈마리, 프렌치 하니 등 아로마에 의존하는 반면, 한국 화장품은 인삼, 유자(yuza) 성분이 인기 있다. 유행성의 측면에서 한국 화장품은 신제품 개발이 빠르며, 하룻밤에 브랜드가 나온다. 항상 신제품, 베스트셀러가 있다. 반면, 프랑스 화장품은 베스트셀러, 성분 스토리 만들기,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미인 아이콘이 브리지트 바르도(Brigitte Bardot)와 마리온 코티야르(Marion Cotillard)처럼 여성스러우면서도 강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리더로 스타일과 매너가 확고하다. 반면, 한국 미인의 아이콘은 전지현(Jun Ji-hyun)과 이영애(Lee Young-ae)같은 여배우와 모델이다.
한국산 화장품 열풍의 이유
세계는 왜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게 됐을까? K-Beauty를 성공신화로 이끈 요인은 무엇일까?
아모레퍼시픽 골드 스탠다드 안티에이징 아이케어(왼쪽)/ LG생활건강 '숨'의 중국 모델 구리나자(古力娜扎)
#1 기술 혁신
패션잡지 마리 클레르(Marie Claire)는 2016년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다른 나라들보다 7년은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BB크림, 마스크팩, 쿠션 컴팩트, 수면팩, 젤 라이너, 발효 화장품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며 신뢰를 쌓아왔다. 주름개선, 촉촉하고 투명한 피부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참신한 개발로 여성들에게 어필해왔다. 한국은 '세계 화장품 연구소'라 불리울 정도다.
#2 창의적인 성분
쌀, 단호박, 석류, 마유, 달팽이 점액, 인삼, 홍삼, 어성초, 녹차, 녹두, 꿀, 흑설탕, 숯, 해초, 콩, 아싸이 베리, 블루베리, 살구씨, 알로에, 꿀, 대나무, 영지버섯, 발효 미생물... 한국산 화장품은 인공화학성분을 배격하고, 무독성, 유기농, 천연성분으로 화장품을 제조한다. 노화방지, 염증완화, 비부톤 개선 효과가 있는 홍삼(설화수의 자음생 크림), 완도군 약산도의 천삼송이(예화담), 미생물이 영양성분 휴능을 향상시키고, 피부 깊이 흡수되는 발효성분(더샘 '차가발효 화이트 리포솜 100' 세럼) 등 인체유익, 식물성, 환경친화 성분으로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3 저렴한 가격, 높은 만족도
한국산 화장품의 품질은 높고, 가격은 저렴하다. 가성비가 좋다. 럭셔리 궁중 화장품에서 로드숍 브랜드까지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대가 낮다. 그리고, 만족도가 높다.
#4 디자인 감각
기존 서양 화장품의 패키지는 미니멀 지향이다. K-Beauty는 시각적으로 공략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포장은 젊은 세대 여성들에게 메이크업을 놀이로 만들어준다. 물론, 인스태그램 시대에 적합한 비주얼이다. 펭귄 마스크팩, 복숭아 모양 핸드크림, 입술모양 토끼 모양 립펜슬, 꿀단지, 마카롱 모양 립밤, 아보카도 모양 스크럽, 입술 모양 립밤 등 기발한 디자인으로 감성에도 호소했다.
#5 맞춤형 피부관리법
K-Beauty의 물결은 동서양 여성들에게 화장법을 가르쳐주는 계기가 됐다. 촉촉하고 투명한 피부를 위해서는 세안시 피부진정을 위한 각질 제거제, 클렌징폼으로 피부를 매끄럽게 만든 후 보습 화장품, 주름개선, 미백 화장품, 팩 등 기초 화장순서에 맞게 피부 속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것. 한국 여성들의 투명하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도자기 피부관리 비결에는 꼼꼼하고, 디테일한10단계의 화장술이 있었다.
보그(Vogue), 코스모폴리탄(Cosmpolitan) 등 패션 잡지, NBC-TV 투데이쇼(Today Show), 그리고 블로거, 유튜버들은 한국 여성들의 바지런한 10단계 기초화장법(The 10 Step Skincare Routine)에 주목하며, 소개했다. 대표적인 10단계 화장법.
1. 오일 클렌저-2. 워터 클렌저/폼 클렌저-3. 각질제거-4. 토너(스킨)-5. 세럼 & 에센스-6. 마스크팩-7. 아이크림-8. 로션(에멀젼, 모이스처라이저)-9.영양크림-10. 자외선 차단
#6 소셜 미디어
샤넬, 시슬리처럼 명품 브랜드나 로레알, 메이블린 등 편의점용 저가 브랜드 등 로열 소비자들과는 달리 K-Beauty는 소셜 미디어로 참신한 젊은 세대에 파고 들었다. 수백, 수천만명의 팔로워를 이끌고 있는 스타들이 인스태그램에 한국산 마스크 쉬트를 부착한 모습을 올리고,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이 한국산 화장품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K-Beauty의 인기가 급속히 확산됐다. 광고비 들이지 않고, 스타들, 인플루엔서, 신세대가 자발적으로 홍보해주는 것. 이에 최근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비디오, SNS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 한류의 파고를 타고
K-Beauty의 열풍 뒤에는 K-Drama, K-Food, K-Pop 등 한류가 있다. 특히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한류 스타들이 K-Beauty의 대사가 되어 글로벌 확장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대장금' 이영애의 투명한 피부,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의 촉촉하고 윤기 흐르는 피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물광피부...K-드라마 매니아들은 드라마나 K-Pop 등 한류 스타의 피부를 선망한다. 이영애는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Whoo)'의 장수 모델이었으며, thdgPrysms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라네즈, 설화수 등, 전지현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더페이스숍, 일리, 헤라, 숨37 등에 등장했다.
한편, 방탄소년단(BTS) 등 보이 그룹과 아이돌 스타들도 화장품 모델로 줄이어 발탁됐다. BTS는 2018년 브이티 코스메틱(VT Cosmetics)과 컬래버레이션 라인 `VT X BTS 에디션`을 출시했다. BTS는 또한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Mediheal)'의 모델로 활동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엑소, 더페이스샵은 갓세븐, 더 샘(The Saem)은 세븐틴, 토니모리는 몬스타 엑스, 씽크네이처(thinknature)는 강 다니엘 등 아이돌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마켓의 성장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가 한류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스카웃하고, 한국 브랜드는 중국 스타들을 기용하는 시너지 마케팅이 성행 중이다.
K-Beauty 돌풍의 주역 4총사
한국산 화장품이 글로벌 마켓의 중추가 되는데는 주역들이 있었다. K-Beauty의 효자 상품들은 BB 크림, 쿠션 컴팩트, 달팽이 크림, 마스크팩 등이다.
#BB 크림(BB Cream, Blemish Balm)
BB 크림의 원조인 '블레미쉬 밤(Blemish Balm, 잡티 제거 연고)'은 원래 1950년대 독일 피부과 의사 크리스틴 슈라멕(Dr. Christine Schrammek)이 발굴한 크림이다. 그의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가 블레미쉬 밤도 판매한다. 한국에서는 보습+파운데이션+자외선 차단의 3가지 기능을 보유한 BB크림으로 출시되어 연예인들의 생얼굴, 자연스럽고 투명한 메이크업 비법으로 알려지게 된다. 2007년 한스킨(Hanskin)의 BB크림이 홈쇼핑에 데뷔 후 히트하며 필수 화장품으로 등극했다.
한국에서의 열풍을 이어받아 클리니크(Clinique), 디오르(Dior),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메이블린(Maybelline), 레블롱(Revlon), 스매쉬박스(Smashbox) 등도 BB 크림을 출시했다. 샤넬(Chanel)이 BB크림에 컬러 코렉션(Color Coreection) 기능을 보완한 CC크림(CHANEL CC CREAM, Super Active Correction Complete Sunscreen SPF 50)을 출시한 후 너도나도 CC크림을 내놓았다. 한스킨의 수퍼 3솔루션 BB크림은 주름개선+미백+자외선 차단 효능이 있다.
https://www.drschrammekusa.com/product/blemish-balm-honey
#쿠션 컴팩트(Cushion Compact)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아이오페 에어쿠션(왼쪽)과 이를 카피한 샤넬, 시세이도, 디오르, NARS의 쿠션 컴팩트.
2008년 3월 아모레퍼시픽이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하며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바꾸게 된다. 메이크업 베이스+파운데이션+선크림을 특수 스폰지(발포 우레탄폼)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은 제품으로 순식간 베스트셀러로 부상했다. BB크림의 효능에 퍼프로 도장 찍듯이 바를 수 있는 쿠션 컴팩트는 화장 시간을 줄이며, 휴대가 간편한 획기적인 제품.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를 비롯 라네즈(BB쿠션), 헤라(UV 미스트 쿠션), 아모레퍼시픽(트리트먼트 CC쿠션), 설화수(퍼펙팅쿠션)으로 산하 브랜드를 통해 출시하면서 세계에 쿠션 돌풍을 일으켰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특허( 제1257628호, 발명의 명칭: 화장료 조성물이 함침된 발포 우레탄 폼을 포함하는 화장품)로 등록했다. 이후 LG생활건강은 숨37도 모이스트 쿠션 파운데이션, 오휘 미네랄 워터 BB 쿠션 등 유사제품을 출시하며 법정 공방전이 벌어졌다가 합의로 끝났다.
세계 굴지의 브랜드들은 너도나도 아이오페 쿠션 콤팩트를 카피하기 시작했다. 로레알(L'Oreal) 산하 랑콤(Lancôme Miracle Cushion Foundation)을 비롯, 바비브라운(Skin Foundation Cushion Compact), 조지오 아르마니(My Armani To Go Cushion), 디오르(Capture Dreamskin Fresh & Perfect Cushion), 라메르(The Luminous Lifting Cushion Foundation SPF 20), 톰 포드(Soleil Glow Up Foundation SPF 45 Hydrating Cushion Compact), 라프레리(Skin Caviar Essence-in-foundation), 샤넬(Les Beiges Healthy Glow Gel Touch Foundation), 클리니크(Super City Block BB Cushion), 메이크업 포에버(Make Up Forever), 그리고 일본의 시세이도(Synchro Skin Self-Refreshing Cushion Compact Foundation) 등 해외에서도 쿠션 컴팩트가 쏟아져 나왔다.
#달팽이 크림(Snail Cream)
프랑스인들은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Escargots)를 좋아한다. 파슬리버터, 마늘, 샬롯 양념으로 구워낸 진미다. 화장품 달팽이 크림의 기원은 기원전 400년경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가 피부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달팽이를 으깨서 우유와 섞은 연고를 처방했다고 전해진다. 이탈리아 남부 시골에서는 오래 전부터 달팽이 점액(mucin)를 사마귀, 굳은살, 여드름 치료에 사용해왔다.
한편, 1970년대 칠레의 한 농가에서 프랑스에 수출할 식용 달팽이를 양식하던 중 껍질에 베인 상처가 금방 아무르고 부드러워지자 달팽이 점액 성분에 피부 재활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칠레의 연구소는 달팽이 점액질에 함유된 알란토인(Allantoin)은 세포 증식을 자극하며, 글리콜릭산(Glycolic Acid)은 각질제거, 주름개선, 콜라겐과 엘라스틴(Collagen & Elastin)은 피부탄력의 효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1974년 칠레에서 첫 달팽이크림이 나왔다.
한국에선 피부과 의사가 처방하는 화장품을 컨셉트로 설립된 한국의 잇츠스킨(It’s Skin)이 2008년 주름, 미백, 보습, 진정, 결 케어의 효능을 내세운 '프리스티지 크렘 데스카르고(Prestige Crème D’Escargot)'로 중국과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에 마법의 크림, 달팽이 크림 열풍을 주도했다. https://itsskinusa.com
#마스크팩(Sheet Masks)
세계의 여성들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의 에릭처럼 마스크를 쓰고 SNS에 올리고 있다. 단 한장으로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한국산 마스크 팩은 이젠 '1일 1팩'의 일상이 되었다. 보습에서 미백, 진정, 영양, 탄력 강화, 주름 완화까지 다기능을 보유한 마스크팩은 즉각적인 효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연 쇼핑축제 광군제에서 한국산 마스크팩이 1천만장이 팔렸다. 같은해 글로벌 화장품 백화점 세포라(Sephora)엔 마스크팩 코너가 별도로 생겼다.
봄과 여름엔 피부 진정용, 가을과 겨울엔 보습용으로 매끈탄력, 생기촉촉, 청정생기있는 피부를 약속하는 마술의 마스크다. 한국은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시트와 화장액의 기술력으로 마스크팩의 원조국이 됐다. 더 페이스샵(LG생활건강), 셀더마(제닉), 설화수, 헤라, 이니스프리, 아이오페(아모레퍼시픽), 메디힐(L&P코스메틱), 미샤(에이블씨앤씨),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이 인기 마스크팩 제조업체다.
한국 마스크 애용하는 스타들
인스태그램의 한국산 마스크 애용 스타들. 왼쪽부터 케이트 허드슨, 크리시 타이겐, 제시카 알바, 레이디 가가.
할리우드 스타 드류 배리무어(Drew Barrymore)는 2017년 제이준(Jayjun)의 3스텝 인텐시브 샤이닝 마스크( JAYJUN's 3 steps Intensive Shining Mask)에 찬사를 보냈으며, 엠마 스톤(Emma Stone)은 2017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전 KNC의 올 내추럴 콜라겐 인퓨즈드 립 마스크(All Natural Collagen Infused Lip Mask)를 하고 있는 모습을 인스태그램에 올렸으며, 제시카 알바(Jessica Alba)는 토니 몰리(Tony Moly)의 키스 키스 러블리 립 패치(Kiss Kiss Lovely Lip Patch)를 부착한 모습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배우 골디 혼의 딸 케이트 허드슨(Kate Hudon)은 2017년 5월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패션 갈라 전에 A.H.C.의 프리미엄 하이드라 골드 포일 마스크(Premium Hydra Gold Foil Masks)로 광채나는 피부를 준비했다. 재즈 뮤지션 존 레전드의 부인인 모델 크리시 타이겐(Chrissy Teigen)은 비행기 안에서 귀에 걸어 턱을 올려주는 편리한 레젠 코스 V 필-업 마스크(Regen Cos's V Fill-Up Mask)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는 에뛰드 하우스의 하니 젤리 립스 패치(Etude House's Honey Jelly Lips Patch)를 부착한 모습을 인스태그램에 올렸다.
Koreans are "the New French"
한국의 근대 화장품의 효시는 분가루였다. 1916년 일제 강점기에 두산그룹의 모태인 박승직 상점에서 내놓은 50전짜리 '박가분(朴家粉)'이다. 1945년 광복을 즈음해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공업사를 창립한 서성환 대표는 1960년대 '아모레 아줌마'를 통한 가가호호 방문판매를 도입해 화장문화의 뿌리를 내렸다. 그 아모레퍼시픽(Amore Pacific)은 뉴욕 버그도프굿맨, 삭스 5애브뉴 백화점에 입성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2015년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LVMH 계열의 글로벌 화장품 백화점 세포라(Sephora) 웹사이트엔 한국 화장품 페이지(K-Beauty)가 별도로 만들었으며, 2022년 5월 현재 커뮤니티 페이지 K-Beauty의 회원은 3만8천여명에 이른다.
한국이 BB크림, 마스크팩, 쿠션 컴팩트, 달팽이 크림 등 블록버스터를 선보인 후 샤넬, 디오르,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이 카피 제품을 내놓았다. 이제 세계 여성들은 아모레퍼시픽과 LG 브랜드를 비롯, 미샤(Misha), 토니 몰리(Tony Moly), 더 페이스숍(The Face Shop), 이니스프리(Inisfree), 네이처 리퍼블릭(Nature Republic), 스킨푸드(Skinfood), 에뛰드하우스(Etude House), 홀리카홀리카(Holika Holika) 등 중저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까지 애용하는 K-Beauty 매니아가 되었다. K-Beauty는 이제 세계 화장품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업계에서 한국인들은 고급화장품과 미녀들의 프랑스에 견주어 "New French"로 불리울 정도다. 품질은 좋고, 가격은 저렴한 K-Beauty Product. 통계자료 웹사이트 Statista.com (2022. 2. 25)가 2021년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인기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35.8%가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고 응답했다. K-Beauty는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고, 인기를 얻었으며, 판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인도네시아와 UAE에선 한국 화장품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2020년 한국산 화장품의 수출은 16% 증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화장품 수출액은 75억7청500만 달러(약 8조3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은 14억8천260만 달러로 무역수지가 60억9천만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한국은 세계 160개국에 화장품을 수출했으며, 이중 대 중국 수출액은 38억1천만 달러(50.3%)를 차지했다.
박숙희/블로거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수료. 사진, 비디오, 영화 잡지 기자, 대우비디오 카피라이터, KBS-2FM '영화음악실', MBC-TV '출발! 비디오 여행' 작가로 일한 후 1996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Korean Press Agency와 뉴욕중앙일보 문화 & 레저 담당 기자를 거쳐 2012년 3월부터 뉴욕컬처비트(NYCultureBeat)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