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제일 비싼 빵($20), 프랑스 시골빵 '미셰(Miche)'의 맛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의 스타 '미셰(MICHE)'
쉬 울프 베이커리(She Wolf Bakery)의 20달러 프랑스 시골빵
쉬 울프 베이커리의 뺑드깜빠뉴 '미셰'(Miche, $20)와 뉴욕타임스가 뉴욕 베스트 브레드 5에 선정한 사워도우 '바타드'(Batard, $6).
<Update> $11짜리 미셰도 나왔다. (2022. 4)
뉴욕은 세계 최고를 선망한다. 센트럴파크 사우스 57스트릿을 중심으로 하늘로 치솟는 고층 럭셔리 콘도 아파트 빌딩들처럼 음식 가격도 치솟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태그램 등 SNS 시대 유별난 음식일수록 소셜 미디어족에겐 사진에 담아야할 트로피다. 때문에 음식도 고급 콘도들처럼 럭셔리화하고 있다. 인디 고메 커피($18, Extraction Lab), 블랙 트러플과 푸아그라가 삽입된 버거($35, DB Bistro Moderne ), 랍스터와 캐비아가 섞인 오믈렛($1,000, Noma/Le Parker Meridien Hotel)...
바야흐로 빵 한덩어리에 20달러 시대에 도달했다. 커피 한잔, 빵 하나에도 크레딧카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고메 버거, 오믈렛과는 달리 빵은 서민의 주식이다. 그런데, 20달러 짜리 빵을 파는 곳은 다름 아닌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에 나오는 브루클린 암늑대 빵집, 쉬 울프 베이커리(She Wolf Bakery)의 스타 '미셰(MICHE)'.
장발장이 훔쳐갔던 프랑스 시골빵. 미셰(MICHE)는 잘라 보면 서부의 바위를 연상시키는, 중후한 멋이 있는 빵이다.
미셰는 프랑스의 시골빵(뺑 드 깜빠뉴, Pain de Campagne, Country Bread)로 '프렌치 사워도우'라 불리우기도 한다. '레 미제라블'에서 장 발장이 훔쳐가서 19년 옥살이를 해야했던 그 빵이다. 쉬 울프는 'Farmer Ground' 브랜드의 유기농 밀가루, 통밀가루, 호밀가루를 섞어 효모와 코셔 소금과 물로 반죽한다고.
그 옛날 프랑스 시골에서 크게 만들어 구워 농부들이 모여 식사를 했다는 깜빠뉴. 둥그런 보름달 모양의 도도한 '미셰'는 한 덩어리가 20달러지만, 반의 반쪽(1/4)도 살 수 있다.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에서 5달러에 사왔다. 그랜드 캐년의 암벽처럼 거무잡잡한 빵껍질 안에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송송 난 속이 연륜이 느껴진다. 컬빗 독자께서 선물로 주신 귀한 팔레스타인 올리브 오일에 찍어서 먹고, 라즈베리 잼을 발라서 먹어 보았다. 사워도우(*천연 효모균으로 발효한 빵)라서 툭 쏘는 시큼한 맛이 나며, 누룽지처럼 고소하고 담백하다. 속살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시큼한 맛을 상쇄시키는 버터와 꿀도 추천된다.
미셰는 겉은 도도하지만, 속살엔 구멍이 송송 나 있는 부드러운 빵이다.
펌퍼니클 베이글 대신 건강빵 미셰에 페어웨이의 벤스(Ben's) 크림치즈, 제이바(Zabar's)의 훈제연어로 아침식사.
미셰는 한번쯤 먹어볼만 하다. 하지만, 굳이 럭셔리빵 미셰 대신, 설리번 스트릿 베이커리(Sullivan Street Bakery)의 쎄서미 씨드 브레드가 한수 위인 것 같다. 우리 이웃동네 브루클린 캐롤 가든 카푸터 베이커리(Caputo's Bakery)에서 당일 구워낸 보름달같은 세서미 브레드는 비스킷처럼 바삭한 크러스트와 촉촉한 속살의 맛이 그만이다.
하지만, 뉴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빵은 메종 카이저(Maison Kayser)의 바게트. 몇년 전 맨해튼에 메종 카이저가 딱 두곳에 있던 때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따끈따끈한 바게트 하나를 샀다. 따끈할 때 집으로 오는 길 조금 뜯어 먹었더니, 쫄깃하면서도 촉촉한 맛이 환상적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내 거의 절반을 뜯어먹었던 그 바게트다. 올리브유, 버터, 꿀조차 필요없던 온리 바게트.
설리번 스트릿 베이커리의 빵 진열대
일 부코의 브레드 바스켓
쉬 울프 베이커리의 사워도우빵은 2014년 뉴욕타임스에 의해 최고의 빵 5으로 선정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쉬 울프 외에도 뉴욕컬처비트 브런치 릴레이<1>에 소개한 일 부코 알리멘타리 에 비네리아(Il Buco Alimentari e Vineria)의 포카치아 피노(FOCACCIA FINO), 라파옛(Lafayette)의 컨트리 브레드 '빵 드 캄파뉴(PAIN DE CAMPAGNE)', 러너&스톤(Runner & Stone)의 호밀 치아바타(RYE CIABATTA)와 바게트(BAGUETTE)를 식탁 위에 올려야할 빵 5가지로 추천했다.
쉬 울프 베이커리는 브루클린 레스토랑 레이나드(REYNARD), 로만즈(ROMAN's), 말로우&선즈(MARLOW & SONS), 다이너(DINER), 아킬레스 힐(ACHILLES HEEL)을 운영하는 앤드류 탈로우(Andrew Tarlow)씨. 그의 레스토랑은 스시 야스다를 비롯 대니 마이어의 그래머시 태번, 유니온스퀘어카페 등과 더불어 팁을 받지 않고 있다.
유니온 스퀘어 그린마켓에 월, 수, 금요일 나오는 쉬 울프 베이커리.
월, 수, 금요일엔 유니온스퀘어, 토요일엔 브루클린 포트그린파크(Fort Greene Park)와 윌리엄스버그 매카렌파크(McCarren Park), 일요일엔 맨해튼 컬럼버스(Columbus)와 퀸즈 포레스트힐 그린마켓에서 살 수 있다. http://www.shewolfbakery.com
Union Square Greenmarket: Mondays, Wednesdays, and Fridays from 8 AM - 5:30 PM
97th Street and Columbus: Fridays from 8 AM - 2 PM
Fort Greene Farmer's Market: Saturdays from 8 AM - 1 PM
McCarren Park Greenmarket: Saturdays from 8 AM - 3 PM
79th Street and Columbus Greenmarket: Sundays from 9 AM - 3 PM
Forest Hills Farmer's Market: Sundays from 8 AM - 3 PM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의 보물, 프랑카 여사와 베리드 트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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