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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s of New York 100 <29> 리버사이드 교회 종탑(鐘塔)과 전망대 투어

 

'맨해튼 록펠러 교회' 꼭대기에 오르면...

74개 종 연주 카리용과 뉴욕/뉴저지 360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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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shide Church, NYC

 

한때 뉴욕의 등대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250피트)였다. 2022년 뉴욕의 스카이라인은 변화무쌍하다. 로어맨해튼은 원월드트레이드센터(1776피트)가 위용을 자랑하며, 억만장자의 길(Billionnaires' Row)로 불리우는 센트럴파크사우스 57스트릿은 1천 피트가 넘는 럭셔리 콘도미니엄 빌딩이 경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업타운 모닝사이드 하이츠는 1930년부터 여전히 리버사이드 교회(Riverside Church)가 부동의 자리를 지키며 허드슨강과 맨해튼을 내려다보고 있다. 

 

고딕 양식의 리버사이드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물로 392피트(119m)에 달하는 첨탑이 위용을 자랑한다. 컬럼비아대학교와 그랜트장군 묘를 비롯, 59스트릿 미드타운의 럭셔리 콘도와 로어맨해튼의 원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스카이라인, 그리고 허드슨강과 조지워싱턴 브리지의 전망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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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shide Church, NYC

 

리버사이드 교회 꼭대기(보통 건물의 약 60층)엔 전망대와 종탑(bell tower)이 자리해 있다. 종탑과 전망대 투어(Riverside Tower Tours)는 2001년 9/11 이후 보안을 위해 폐쇄됐다. 그로부터 근 20년만인 2020년 1월 투어가 재개됐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덮쳤다. 다시 교회 종탑은 2년여의 휴면에 들어갔다. 그리고, 최근 다시 타워를 개방했다. 지난 24일 리버사이드 타워 투어에 참가했다. 안내자는 종탑 투어 후 최대의 인원(68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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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사이드 교회에 울려처진 종들의 합창, 2018 

 

투어 그룹은 일단 기프트숍에서 안전책임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 그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발코니 올라가서 본당을 내려다본다. 발코니석은 늦은 이들을 위한 자리라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엔 비디오룸이 있다.) 우리가 투어한 날은 잉글리시 핸드벨 페스티벌(English Handbell Festival)로 핸드벨 콘서트 리허설 중이었다. 종탑 21개층엔 강의실 80개와 사무실 등이 자리해 있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 내려 145개의 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종탑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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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shide Church, NYC

 

1930년 당시 4백만 달러의 건축비를 댔던 존 D. 록펠러 주니어(John D. Rokefeller Jr.)의 어머니 로라 스펠만 록펠러(Laura Spelman Rockefeller, 1839-1915)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3층 종탑엔 74개의 크고 작은 청동종이 설치되어 있다. 지름 122인치(3.1m), 4만 파운드(20톤)에 달하는 종(부르동 벨, Bourdon Bell, 낮은 음을 낸다)을 비롯 자그마한 10파운드 종까지 총 50만 파운드(23만kg)에 달하는 종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타워 건축엔 강철빔이 사용됐다. 탑 자체는 파리 인근 13세기 고딕양식 샤르트르 대성당(Chartre Cathedral)의 서쪽 타워에서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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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사진:위키백과/ 리버사이드교회의 부르동 벨

 

세계 최대규모의 카리용벨 소장처는 대전의 혜천대학교 78개와 미시간의 킥인더힐스(Kick in the Hills) 교회의 77개로 기록된다. 혜천대의 카리용은 네덜란드왕립종 제작소가 2002년 제작한 것이다. 한국의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Emile Bell, 771년, 국보 제 29호)의 비천상(飛天像)이 떠올랐다. 에밀레종은 제조에만 34년이 걸렸으며,  지름 2.27미터, 무게는 18.9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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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shide Church, NYC

 

매 15분마다 종소리가 타워에서 8마일(13km)까지 울려퍼진다고 한다. 유리벽의 종탑 음악실(clavier cabin)에는 베틀 오르간처럼 생긴 악기 카리용(carillon)이 설치되어 있다. 종의 추와 철선으로 연결되어 레버와 페달로 연주하는 카리용은 중세에 사람들에게 예배 시간을 알릴 뿐만 아니라 화재, 폭풍, 전쟁 등의 재난을 알리기 위해 사용되었다. 사무엘 바버, 에드워드 엘가, 존 케이지도 카리용 음악을 작곡했다. 마침 투어 시각에 카리용주자(Carillionneur) 찰스 세모위치(Charles Semowich)씨가 연주하는 모습과 함께 추가 타종하면서 아름다운 음을 내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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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illon At Riverside Church <YouTube>

https://youtu.be/xSKeNaizT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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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강, 조지워싱턴브리지와 그랜트장군 묘가 내려다 보인다. Rivershide Church, NYC

 

종탑 위로 올라가면, 아치형 석회암 창문이 설치된 전망대에 다다른다. 360도 맨해튼, 허드슨강, 뉴저지의 전망이 펼쳐진다. 그랜드장군 묘와 멀리 조지 워싱턴 브리지 아래 빨간 등대도 보인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원월드트레이드센터, 톱 오브더 록과는 다른 스펙터클한 전망이다.

 

종탑 투어는 수-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15), 일요일 오후 2시 30분($20)에 열리며 1시간 진행된다. 운이 좋으면 종탑에서 카리용 콘서트도 감상할 수 있다. 

 

Riverside Tower Tours

https://www.trcnyc.org/t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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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side Church, NYC

 

리버사이드 교회는 1930년 존 D. 록펠러 주니어(John D. Rockefeller Jr.)가 총 4백만 달러를 들여 고딕리바이벌(프렌치 고딕) 양식으로 건축했다. 오리지널 건축회사 알렌&콜린스(Allen & Collens: 프란시스 R. 알렌과 찰스 콜린스) 팀은 프랑스로 가서 파리 인근 13세기 고딕 교회 샤르트르 대성당(Chartres Cathedral)을 주모델로 삼고, 스페인의 고딕양식 교회 디자인을 통합했다. 메인 건물 건축가 헨리 C. 펠턴은 교회 입구의 디테일, 벽의 스테인드글래스 창문(30개 이상), 각 포털의 조각, 종탑과 성단 바닥의 미로(Labyrinth)도 샤르트르의 중세 미로를 본따 설계했다. 네이브(성소)는 100피트 높이의 천장, 대리석 바닥에 석회암 벽으로 건축됐다.  

 

J.D. 록펠러 주니어는 1932년 리버사이드 교회 옆의 황폐한 사쿠라 공원(Sakura Park) 개조를 위해 35만 달러를 들여 옴스테드 형제(센트럴파크, 리버사이드파크 조경가)를 고용해 보수했다. 1961년부터 15년간 교회 자체에서 라디오방송국 WRVR(106.7MHz FM)을 운영하기도 했다. 2012년 교회와 부속건물이 국가사적지로 등재됐다. 2014년 7대 담임목사로 에이미 K. 버틀러(Amy K. Butler)가 임명됐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1967년 베트남전 반대 연설("Beyond Vietnam: A Time to Break Silence") 등 5차례 방문했으며, 넬슨 만델라도 다녀갔다. 농구스타 카림 압둘 자바는 청소년 시절 이 교회에서 농구를 했다. 리버사이드 교회는 모든 종파에 열린 종교간 초교파적(interdenominational), 다문화, 사회정의 등 진보적인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다. 예배당 수용인원은 2,100명이다.   

 

Riverside Church

490 Riverside Dr.

New York, NY 10027

https://www.trcnyc.org 

 

 

*무성영화 '팬텀 오브 오페라' 오르간 상영회 Silent Film 'Phantom of Opera"(1926)@Riverside Church

*버스터 키튼 무성영화 '장군' 상영회 Silent Film "The General"(1929)@Riverside Church

*모닝사이드 하이츠, 리버사이드교회 인근 맛집: Bar 3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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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5.07 14:10
    카리용을 처음 들었습니다. 미국국가를 이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컬빗이 올려주셔서 잘 들었습니다. 노신사가 엄숙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경건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카리용이 어떤 건가를 알았습니다. 종소리가 무거운듯 하면서도 깊은 맛을 냅니다.
    리버사이드 교회가 고딕양식이라 고풍한 멋을 저절로 풍기네요. 조카가 30여년 전에 Columbia Teachers College 졸업식을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거행을 해서 갔었습니다. 그 건물의 웅장함에 어리둥절했습니다. 어디서부터 봐야할지 우왕좌왕했었지요. 가이드가 설명을 하면서 관광을 안내한다니 참 좋네요. 68명과 함께 관람을 하셨다고 했는데 나도 그중의 한명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생각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