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진영미의 서부여행 (1) 앤텔롭 캐년(Antelope Canyon)의 황홀경
물과 바람과 시간의 마술
애리조나 앤텔롭 캐년을 가다
글/사진: 진영미 Youngmi Jin, Photographer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Spring Cannot be Cancelled" 봄은 취소될 수 없습니다.
화가 데이빗 호크니(David Hockney)가 코로나 팬데믹 때 위안을 주었지요.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 소식에 달려오는 꽃 향기 뿐만 아니라
친구가 친지가 하늘 나라로 갔다는 소식도 실려 왔습니다.
만우절에 남편은 저에게 은퇴를 선물로 주었고,
지금은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하루가 이틀이 되고 1주일은 2주일이 되고
엿가락이 늘어 나듯이 그렇게 늘려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좋다 안좋다 그런 기분은 아니고
그냥 둘이서 같이 하는 많은 시간이 이상 하기도 하고 하여간 묘한 느낌입니다.
이제 제가 오히려 집으로 돌아오는 통금시간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남편 퇴근 전에 집에 와야지 하는 그런 시간이 사라져 버린 거지요.
제 개인 사생활이 24시간 완전 공개되고요.
차츰차츰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시간이 되겠지요.
15일간의 와일드 웨스트 여행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4월에 친구들이랑 RV로 서부 여행을 했습니다.
15일 정도로 RV에서 잠을 자면서 Death Valley ,Snow Canyon, Bryce Canyon,
Capitol Reef,Goblin Valley, Dead Horse Point, Canyonlands, Arches,Glen Canyon,
Lake Powell, Zion, 그리고 그 유명한 Antelope Canyon ( Lower, Upper)을 누벼보았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은 당연히 Bryce Canyon이지만
저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으로는 Death Valley,
온 종일 들어가 보고 싶은 곳은 Antelope Canyon
앤텔롭 캐년은 애리조나주 페이지(Page)에 위치한 앤텔롭 캐년은
1957년 나바호족(Navajo)이 애리조나, 유타, 콜로라노 뉴멕시코를 포함한
자치구 Nation Park and Recreation에 속해있습니다.
그래서 앤텔롭 캐년 관광에는 반드시 그들의 안내를 받고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앤텔롭 캐년, 색채와 형태의 마술사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앤텔롭 캐년은 1931년경에 길 잃은 양을 찾던 인디언 소녀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앤텔롭캐년 은 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상류의 Upper Antelope Canyon과 길 건너 하류의 Lower Antelope Canyon
Upper 에서는 주황색과 노란색을 많이 볼 수 있고
Lower 에서는 푸른색과 보라색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빛이 약해지는 시간이나 겨울에는 보라색을
여름에는 주황색, 오렌지 ,핑크, 고동에 가까운 오렌지색....
Lower는 아기 자기 한 여성미 Upper는 남성미가 느껴 졌습니다.
Upper는 더 웅장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Lower비해서 더 높고 넓은 것 같았습니다.
로어 앤탈롭에 들어갈 때는 투명한 가방($10)만 허락하더라고요.
지금은 사진 투어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투어 팀은 15분 간격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각 그룹은 8명을 기준으로 하는데 저희들은 뒤에 4명이 한 그룹이라 우리만 출발하여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앤텔롭 캐년 가이드의 열정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가이드는 친절했고 사진 찍기 좋은 위치도 가르쳐 주고 아이폰으로 찍어서 보여 주면서 상세한 설명까지 해주었습니다.
LG,삼성, Apple 할 것 없어 모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진을 찍어 보여 주는 가이드....
지금 이름이 생각나지 않지만, 그녀는 정말로 앤텔롭 캐년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그토록 친절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요.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1시간 반가량 협곡 안에서 아이폰으로 이곳저곳으로 우리의 시선을 옮기게 했습니다.
여기서 이 각도로 보면 링컨의 모습, 반쯤 앉아서 오른쪽을 봐라, 왼쪽을 봐라.
곰의 모습은 찾았나요? 휘날리는 멋있는 여성의 드레스 자락은 보이나요?
촛불은 어디에 있나요?...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그녀가 보이는 모든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려고 애쓰는 가이드
그녀의 말이 없어도 저는 이리저리로 내려 오는 아름다운 색에 이미 반하고 있었습니다.
애쓰는 그녀에게 감사를...
이곳은 구글 컴퓨터에 사용했고. 삼성 컴퓨터 에서는 이것을....
여행에서 항상 그런 행운만 가지지는 못 하는 듯
Upper에서는 10명의 인도 여행팀이 15분 간격과 무관없이 우리 뒤에 따라 붙어 우리팀을 밀어 내고 있었습니다.
Lower 앤탈롭 캐년보다는 길이가 짧은 것인지 너무 빨리 나온 느낌이라 아쉬웠지요.
사진 작가들의 로망
Peter Lik, Phantom
2014년 호주 사진가 피터 릭(Peter Lik)이 Upper에서 촬영한 흑백사진 '유령(Phantom)'이
2011년 독일 사진가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의 '라인 2(Rhein2)'이 세웠던
최고가 기록 430만달러를 제치고 650만 달러에 팔리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작품으로 기록됐습니다.
'유령'이 촬영된 이곳에서... 저도 그 자리에 가서 그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
앤텔롭 캐년의 협곡의 장관을 필름에 담는 사진작가들은 이곳을
"눈과 마음, 영혼에 축복을 내리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하늘로 향하는 바위 틈에서 빛이 내려 오긴 하지만 모래바람이
아니 위에서 누군가가 모래를 계속 달려 보내 주어야 하는데.....
우리들은 그런 완벽한 연출을 할 수 없었지요.
그렇게 연출을 완벽하게 했다고 가정을 해도
피터 릭이 본 그런 형상은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그 아름다운 색색의 빛을 흑백으로 전환 ...
아무나 할 수 있는 생각은 아니겠지요.
하여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앤텔롭에서 숨은 그림 찾기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사암으로 된 협곡에 시시각각 동굴 벽에 부딪쳐 변하는 색과 다양한 모습에서
임신 초기의 초음파 사진에서 보는 태아 모습을 보기도 하고 유령의 모습도 보이고
모딜리아니의 작품 속에서 보는 목이긴 여인을 만나기도 하고
1시간 반 동안 많은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더 오래 있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모습들을 숨은그림 찾기 하듯이 하나 둘 천천히 찾을 것 같아요.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앤텔롭 캐년을 보려면 첫번재로는 날씨가 좋아야 합니다.
비 내리는 날은 개방하지 않습니다.
1997년 8월12일 관광 중 갑자기 내린 비로 가이드를 제외한 9명이 모두 사망한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앤탈롭 캐년을 만들어낸 것은 물의 힘입니다.
물이 흐르면서 침식작용이 일어났고, 균열이 일어난 부분이 수로가 되어 오랜시간에 걸쳐 사암을 깎아 들어갔고,
그 결과 좁고 깊은 협곡이 만들어졌습니다.
Antelope Canyon Photo: Youngmi Jin
앤텔롭 캐년은 슬랏캐년(Slot Canyon)의 일종입니다.
갑작스런 소나기로 급류가 굽이쳐 흐르며 좁고 깊게 생겨난 협곡을 말한다.
서부 여행 때 앤텔롭 캐년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꼭 예약을 하셔야 볼 수 있습니다.
-Dixie's Lower Antelope Canyon Tours나 Ken's Tours (Lower예약)/
-Antelope Canyon Navajo Tours나 Antelope Canyon by Roger Ekis and Carolene Ekis (Upper 예약)
https://antelopecanyon.az
진영미 Youngmi Jin/사진작가
경북 김천 출생. 2014 NYCB Photo Contest 대상 수상. 2018 멜린다 카츠 퀸즈 보로장 표창장 수상. 2018 뉴욕 뱅크오브호프 그룹전 'Along the Inner Path'.
-
멋진 영미작가님!
휼륭합니다.멋진작품들이 마치 그속에 들어가 있는것처럼행복 했습니다.♡ -
작가님의 여행속에서의 찐한 감동이 여기까지 전해져 옵니다...
앤텔롭 캐년의 멋있는 작품과 진솔한 여행기가 읽는이를 매료시키네요
즐감했습니다 -
친구들과 함께한 앤텔롭캐년 여행 ㅡ
경이학적인 모습과 색채로
멋지게 담은 작품을 섬세한 설명으로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으로 착각을ㅡ
황홀함과 감동으로 전해져옵니다
다음 여행지도 기대해봅니다 -
진영미씨의 앤텔롭 캐뇬 사진이 신비감을 줍니다.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화려하고 장엄한 앤텔롭 캐년을 음미합니다.
그랜드 캐뇬을 관광하고 온지도 20년이 더 됐습니다. 남편 동창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관광단을 따라서 여행을 했습니다. 버스로 협곡을 따라 관광을 했는데 천차만별의 사람 얼굴의 형상이 끝도 없이 서있어서 저 세상으로 간자의 얼굴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돌과 바위가 대부분 붉은색이 었고 숨을 쉬는듯함을 느꼈습니다. 이 걸작품들이 자연이 빚어낸 것이라니 자연의 힘이 어디까지 일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갈까? 그랜드 캐뇬을 갈까? 둘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어디를 택할까고 친구가 물었을때 저는 서슴없이 그랜드 캐뇬을 택하라고 했습니다. 더 늙어서 지팡이를 집고 다니기전에 또 가서 그리운 얼굴을 찾을겁니다.
-Elaine-
그때그모습 그려보면서
멋진작품소개 더많은시간을 가질수 있는여유로움 다음작품이 기대됩니다
즐감,대박,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