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플랜트 Doughnut Plant
@호텔 첼시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도넛 플랜트 본점은 교통이 불편하다. 23스트릿 호텔 첼시점은 도넛을 테마로 한 쿠션을 전시한 벽 인테리어가 귀엽다. 

도너스 좋아하세요?

1996년 초 뉴욕에 온 후 컬럼비아 ESL 코스를 들을 때입니다.

학교에서 영어로 듣고,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했는지,수업 후  기숙사에 돌아가면 낮잠을 자야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보러 나가곤 했지요.

그즈음 뉴욕타임스에 도너스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할렘에서 로어이스트사이드까지 도너스 스토리를 보니 군침이 당겼습니다.

오래 전 프랑스 문화원에서 '빵집 마누라'라는 영화를 봤는데, 한때 꿈이 빵집 마누라였거든요. 아주 어렸을 때 종로 1가 화신백화점 지하에서 먹은 사라다빵(고로께 빵 속에 양배추와 오이, 그리고 케첩)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그래서 나 홀로 도넛 찾아 돌아다녔지요. 할렘 125가의 조지(George's)는 조그만데 바싹, 고소하면서도 깊은 계피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몇 블록 지나니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이 있었는데, 부드러운 크림의 맛깔스러웠지요. 던킨은 NYT 다이닝 섹션 리그에 끼지 못했습니다.

저 아래로 내려가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방아간같은 빵집에서 만드는 도넛 플랜트(Doughnut Plant)는 컬러풀하고, 대담한 사이즈로 하나가 한끼로도 충분했습니다.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입안에 가득한 와일드 블루베리 도넛(오른쪽)과 담백한 시나몬 슈가.

세월이 흘러...

도넛 플랜트는 딘앤델루카에 나오고(역시 본점이 신선하고 맛있어요), 보수 공사 중인 호텔 첼시에서도 팔고 있지요. 크리스피 크림은 한동안 지점을 늘려갔구요. 그런데, 조지는 어떻게 됐을까요? 옷장 사이즈만한 베이커리였던 조지는 10년 전 부부가 은퇴하면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달달한 우유맛의 트레 레체(Tre Leches)와 부드러운 크렘 브륄레(Creme Brulee).

호텔 첼시 안에 생긴 도넛 플랜트 2호점은 아늑하고 귀엽습니다. 알록달록 컬러풀한 색상에 도넛 모양의 쿠션들을 벽에 전시해놓았지요. 도넛 플랜트는 과일맛과 견과류를 섞는 조리법을 처음 개발했고, 네모난 도넛과 크렘 브륄레 도넛을 처음 만든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뉴욕에선 특히 경찰관님들이 즐겨 먹는다는 도넛인데요.  빌리지보이스가 2012년 7월에 선정한 뉴욕 베스트 도넛 10은 

*10 Best Doghnuts in NYC(The Villagve Voice)

그리고 도넛 지도도 나왔습니다.

http://allyoucaneatpress.com/post/31478946388/our-very-first-publication-the-new-york-doughnut

Hotel Chelsea

호텔 첼시는 밥 딜런, 버질 톰슨, 재니스 조플린, 레오나드 코헨, 패티 스미스, 이기 팝 등 뉴욕의 아티스트들이 머물다간 유서깊은 호텔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아서 C. 클락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이 호텔에서 썼다. 록그룹 섹스 피스톨스의 시드 비셔스의 애인 낸시 스펀젠이 1978년 이 호텔에서 칼레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영화 ‘시드와 낸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66년 뉴욕시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미키 루크와 킴 베신저 주연의 영화 '나인 앤 하프 위크'의 배경이 됐다. 250개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 첼시는 더 이상 장기 체류자를 받지 않는다. 2011년 8월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2013년 11월 호텔 첼시와 유명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Inside the Dream Palace'가 출간됐다. 222 West 23rd St. www.hotelchelsea.com.

Doughnut Plant

220 West 23rd St.

http://doughnutplant.com

   *컬트 푸드트럭: 시나몬 스네일 

 *치네치타 NYC <6> 나인하프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