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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Film Festival 2022 (9/30-10/16) 

TÁR

모든 것을 가졌던 마에스트로 타르(TÁR)의 몰락 ★★★★

예술, 명예, 권력, 열정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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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ÁR - Official Trailer '타르' 예고편 

https://youtu.be/Na6gA1RehsU

 

2001년 가족 복수극 '침실에서(In the Bedroom)'로 성공적으로 감독 데뷔했던 토드 필드(Todd Field)가 돌아왔다.

2006년 '작은 아이들(Little Children)'으로 실망시킨지 16년만에 돌아왔다. 그의 새 영화 '타르(Tár)'는 명예의 최고봉에 올랐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Lydia Tár)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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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ÁR, NYFF60  

언론시사회 후 토론회에 나타난 그는 한때 배우였으며, 윌리엄스버그의 예술가 청년같았던 모습에서 어느덧 야구모자에 털털한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10월 4일 언론시사회 후 Q&A에서 뉴욕영화제 프로그래머 데니스 림(왼쪽부터), 아이슬랜드 작곡가 힐뒤르 그뷔드나도티르, 독일 첼리스트/배우 소피 카우어, 토드 필드 감독, 독일 배우 니나 호스, 그리고 호주 출신 케이트 블랜쳇. 

 

우연하게도 '타르'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에 흐르는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교향곡 5번이 영화의 주된 메인 테마이기도 하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걸작 '베니스에서의 죽음(Death in Venice)'로 유명해진 "아다지에토(Adagietto)"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1968년 6월 8일 맨해튼 세인트패트릭 대성당에서 열린 로버트 F. 케네디의 장례 미사에서 지휘했다. 

 

'헤어질 결심'에서도 서래(탕 웨이)의 남편이 등반할 때 들으며, 해준이 "붕괴됐다"고 말할 때 흐른다. 서래 남편과 서래는 죽음으로 치닫는다. 이처럼 "아다지에토"는 죽음과 연결된 곡이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죽음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종종 느꼈을 것이다.  추락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박찬욱과 토드 필드 감독의 신작들은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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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ÁR, NYFF60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랜쳇 분)는 모든 것을 가진 지휘자다. 보스턴심포니와 뉴욕필하모닉을 거쳐 7년간 베를린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를 맡고 있다. EGOT(에미/그래미/오스카/토니상)을 거머쥔 당대 최고의 지휘자 타르는 회고록 'Tár on Tár'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현재 그의 미션은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녹음하는 것이다. 명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타르의 멘토인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걸작 명반으로 남긴 심포니다. 

 

타르는 줄리아드에서 마스터클래스로 후진을 교육하고, 여성 뮤지션들을 발굴하는 아코디언 펠로쉽에도 관여한다. 타르는 레즈비언으로 베를린필의 콘서트마스터 샤론(니나 호스 분)와 결혼한 상태이며, 딸도 기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어떤 성차별도 느끼지 못했다고 자부할만큼 행운의 인물이다. 어느날 마스터클래스에서 타르는 남학생 맥스와 충돌한다. 타르가 바흐의 '평균율 1번/ 성질좋은 클라비에 서곡(Prelude in C Major from Bach’s The Well-Tempered Clavier)'을 설명하는데, 맥스는 바흐를 "여성혐오증이 있는 늙은 백인남자"라며 거부한다. 타르는 어디까지나 예술가는 예술로 방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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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ÁR, NYFF60 

 

동성애자, 여성으로서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획득한 타르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오만함, 교활함 외에도 젊은 여자 연주자들에 쉽게 빠져드는 타오르는 열정이다. 타르의 어씨스턴트인 지휘자 지망생 프란체스카(노에미 메를랑, *'불타는 여인의 초상'), 타르의 스토커로 자살에 이르는 첼리스트 크리스타(공항에서 타르는 그녀의 에르메스 핸드백을 만지작거린다), 그리고 엘가의 첼로 콘체르토 (Edward Elgar's Cello Concerto in E minor, Op. 85)의 솔로이스트로 발탁하는 러시아 출신 첼리스트 올가까지 타르의 주변은 그녀를 추락하게 만들 수 있는 감성의 지뢰밭이기도 하다.    

 

타르가 쌓아올린 명성은 소셜미디어 시대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무너져버린다. 크리스타는 죽음을 택하고, 그녀와 타르가 주고받은 이메일은 증거로 남는다. 크리스타 가족이 타르를 고소하며, 줄리아드 음대생 맥스는 마스터 클래스 영상을 편집해 트윗에 올린다. 이 와중에 소피에 빠진 타르에게 샤론은 결별을 선언하며 딸을 앗아간다. 한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추락한 마에스트로의 마지막 종착역은 태국의 오케스트라였다. 도시의 메마름 대신 강물이 흐르는 고적한 시골, 소셜미디어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그곳에서 타르는 마사지 살롱으로 간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통유리 저편에 앉아있는 그녀들을 보며 타르는 구토증을 느낀다. 자신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오디션을 하면서 통유리 너머의 힘없는 맛사지 걸들처럼 상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장면은 할리우드나 예술계에서 만연했던 #MeToo의 상황을 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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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ÁR, NYFF60 

 

타르는 비로소 자신의 오만에서 깨어난다. 결국 타르(TAR)는 프란체스카가 남긴 낙서처럼 뒤집어 보면 쥐(RAT)같은 인간이었던 것이다. 공적인 이미지가 고귀해도 사생활은 추악한 양면성을 가진 허물많은 인간이었던 것이다. 허구의 캐릭터인 '타르'는 지휘자 제임스 리바인, 샤를르 뒤투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를 비롯 #MeToo 시대 추락한 유명인사들을 대표한다. 공적인 예술가와 사적인 인간에 대해 우리는 어떤 평가를 내려야할까? 이것은 할리우드 작가들을 블랙리스트에 가두었던 맥카시 열풍처럼 한 시대의 히스테리아로 남을까?  

 

리디아 타르 역의 케이트 블랜쳇은 일생일대의 열연을 보여주어 극영화가 아니라 마치 다큐멘터리같은 사실감을 준다. '아비에이터(The Aviator, 2004)'에서는 배우 캐서린 헵번으로 출연 오스카 조연여우상을 수상했으며, 'I am not There'에선 가수 밥 딜런으로 분했다. 블랜쳇은 우리 알렌의 '블루 재스민(Blue Jasmin, 2013)'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캐롤(Carol, 2015)'에선 우리 시대의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랜쳇은 게다가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목소리를 지녔다. 토드 필드가 그녀를 염두에게 두고 썼다고 할만큼 타르는 완벽한 캐스팅이다. 베니스 영화제는 '타르' 블랜쳇에게 여우주연상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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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ÁR, NYFF60  

 

사실 토드 필드는 재즈 트럼본 연주자로 친구인 스타 트럼펫주자 크리스 보티(Chris Botti)와도 협연한 바 있다. 그가 클래식 지휘자 이야기를 담으면서 재즈와 대조시킨다. 클래식의 이성과 권위주의와 재즈의 자유분망함와 쾌락주의의 열정을 시사한다. 리디아 타르의 지휘자로서의 명성과 이성, 그 공적인 이미지와 사생활에서 관능적인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비교된다.

 

영화음악은 호아킨 피닉스 주연,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Joker)'에서 장엄하고 비장한 음악으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에미상(EGOT에서 토니상만 빠졌다)을 수상한했던 아이슬랜드 출신 힐더 구아나도티어(Hildur Guonadóttir)가 담당했다.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인 구아나도티어의 서사적이면서도 호러영화 배경같은 음악이 마에스트로 타르의 그리스 비극같은 추락을 증폭시킨다. 

 

촬영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 톰 크루즈, 니콜 키드만 주연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1999)'에서 토드 필드가 배우로 출연할 때 만났던 독일 카메라맨 플로리안 호프마이스터(Florian Hoffmeister)가 맡았다. 호프마이스터는 애플TV의 '파친코(Pachinko)'도 촬영했다. 

 

 

Tár

TUESDAY, OCTOBER 4 8:30 PM

https://www.filmlinc.org/nyff2022/film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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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hlerman 2022.11.30 23:09
    '바흐의 성질좋은 클라비에 서곡'은 '바흐의 평균율 1번' 이라고 쓰시는게 일반적인 표현입니다. 기대하고 있는 영화인데, 좋은 프리뷰 감사드립니다.
  • sukie 2022.12.01 11:13
    '바흐의 평균율 1번' 지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