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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 강익중: 나도 별이라는 얘기다
詩 아닌 詩 (76) tears, stars & airport
Ik-Joong Kang, Untitled2, 9.6 in x 6 in Mixed Media on Paper
눈물
가끔 나는 눈물은 꽃가루 때문이야
사랑하는 사람 주위엔 꽃들이 피니
요즘 나는 눈물은 찬바람 때문이야
가을 겨울이 서로 티격태격 중이니
갑자기 나는 눈물은 나이 때문이야
철이 제대로 들려면 아직 멀었으니
Ik-Joong Kang, Untitled1, 9.6 in x 6 in Mixed Media on Paper
나도 별이라는 얘기다
달은 하나인데
달을 비치는 호수는 수없이 많으니
달도 수없이 많다는 얘기다
나는 하나인데
나를 품는 눈동자는 별처럼 많으니
나도 별처럼 많다는 얘기다
지구별은 하나인데
지구별과 이어진 별들은 수없이 많으니
나도 별이라는 얘기다
Ik-Joong Kang, Untitled3, 9.6 in x 6 in Mixed Media on Paper
일찌감치 공항에 나오면
집시처럼
짐가방을 여기저기 밀고 다니는 재미가 있다
아이처럼
커다란 비행기가 뜨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도둑처럼
가판대에서 공짜로 잡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
인생처럼
누구나 때가 되면 떠난다는 걸 아는 재미가 있다
바람처럼
모였다 흩어지고 다시 만나는 재미가 있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 작가님의 시는 읽을수록 내가 해바라기 소녀가 됩니다. 해를 보고 활짝 웃는 꾸밈없는 소녀로 변합니다.
'눈물'에서 "갑자기 나는 눈물은 나이때문이야"를 읽고 눈물이 고였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지하는 실감이 밀려왔습니다.
지구를 하나의 별로 보았으니까 나도 별이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내가 별이 되어봤습니다. 그런데 외롭네요.
공항은 흩어지고 다시 만나는 재미가 있다고 썼는데 공감이 가네요.
시 세편이 희노애락을 담고있어서 울다 웃다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시를 보여주실까 궁금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