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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4.01.22 23:17
(702) 강익중: 호접지몽 (胡蝶之夢)
조회 수 145 댓글 1
詩 아닌 詩 (78) 호접지몽 (胡蝶之夢)
Ik-Joong Kang, Untitled 1, 2024,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그리움
산다는 건
누구나 그리움의 강물을 건너는 거야
매일 조금씩
한발 두발 나아가다가
그리움의 깊이가
무릎까지 왔다 허리까지 올 때가 있지
그러다가
가슴까지 오면 갑자기 숨이 턱하고 막히는 거야
산다는 건
누구나 그리움의 한숨을 삼키는 거야
Ik-Joong Kang, Untitled 2, 2024,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호접지몽 (胡蝶之夢)
호접지몽은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다가
꿈을 깨어보니 자기가 나비도 되고 장자도 됐다는 말
그렇다면
나무가 꿈에 바람이 되어 돌아다니다가
꿈을 깨어보니 자기가 바람도 되고 나무도 된다는 것
그렇다면
내가 꿈에 네가 되어 나와 놀러 다니다가
꿈을 깨어보니 너와 나는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
Ik-Joong Kang, Untitled 3, 2024,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한 곁에
우암산 한 곁에 흰구름 자라고
흰구름 한 곁에 초가집 보이고
초가집 한 곁에 장독대 오르고
장독대 한 곁에 정화수 바쳤고
정화수 한 곁에 은하수 비치고
은하수 한 곁에 무심천 흐른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