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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86 댓글 1

Maurizio Pollini, 194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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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과 베토벤의 정석'으로 알려진 이탈리안 거장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 1942-2024)가 3월 23일 밀라노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폴리니는 1942년 밀라노에서 건축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지노 폴리니의 아들로 태어나 1957년 15세에 제네바 콩쿠르 2위, 1960년 18세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폴리니는 자신이 쇼팽 전문가로 간주된 것에 대해 "커다란 영광이자, 피아니스트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라벨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콘서트 생활에서 물러나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를 사사하며 정확한 기술과 감정적 절제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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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런던 데뷔 리사이틀로 시작해 1960년대 말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을 맺고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 쇼팽 에튀드 등을 잔혹주의(Brutalist) 건축물처럼 재구성해 녹음했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은 폴리니를 “음악에 관한 상당히 높은 윤리적인 인물"로 불리울 만큼 엄격하며, 내성적인 피아니스트였다. 

 

폴리니는 1968년 이탈리아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격변의 시기에 들어갈 즈음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예술의 힘에 대한 이상주의 신념으로 사회주의를 신봉했다. 음악을 모든 사람들을 위한 권리라고 믿고, 평생 협력자였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노동자와 학생들을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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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성파이자 학구적인 피아니스트였다. 현대미술에 조예가 깊었으며,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반복해 읽으며, 피아노 악보보다 훨씬 더 많은 악보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Ernst von Siemens Music Prize)을 수상했으며, 2012년 그라모폰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1968년 피아니스트 마리아 엘리자베타와 결혼했으며, 아들 다니엘레 폴리니(Daniele Pollini)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다.

 

Maurizio Pollini, Celebrated Pianist Who Defined Modernism, Dies at 82

https://www.nytimes.com/2024/03/23/arts/music/maurizio-pollini-dead.html

 

 

*Chopin: Nocturne No. 1 In B Flat Minor, Op. 9 No. 1 <YouTube>

https://youtu.be/xUB-qW3Prc0?si=hrUwZwBZ_EU_7M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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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4.03.26 13:44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별세 소식이 슬픔을 안겨줍니다. 우리 연령층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걸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받아 들이기가 힘이 드니 죽음을 모르는 건가하고 자문해 봅니다. Chopin의 피아노곡을 치는 그의 모습과 음율이 강열하게 다가와서 눈을 감았습니다. 그가 쇼팡 콩쿠르에서 우승했을때 심사위원이었던 루빈스타인이 한 말 "심사위원보다 더 잘 친다"는 찬사가 떠오릅니다.
    -Elaine-